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7.08.13 20:12
조회
767

전 한국드라마를 잘 보질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너무나 뻔히 보이는 스토리와 캐릭터 때문입니다.


많은 컨텐츠를 접해왔다는 사실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 명불허전에서의 김아중의 역할은 너무나 눈에 선하게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명품 배우는 이런 보이는 캐릭터도 작가가 아주 엉망을 대본을 쓰지 않는 한 배우 스스로가 캐릭터를 변주해 내며 살려냅니다.


이런 배우는 국내 인기배우 중에서도 얼마 없죠. 연기력 아주 좋다는 중견배우 중에서도 그 연기 자체로는 좋으나 캐릭터로 극을 이끄는 동력으로는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김남길은 비담을 연기 할 당시만 해도  주어진 대본 이상의 미친 역량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이렇다할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명불허전 초반에 나름 괜찮은 모습이나 100% 만족할 순 없었는데, 이제 초반이니  점점 배역에 더 몰입해 나갈 것이라 추측되므로 기대해 봄직 합니다.


그러나 김아중은 배우의 역량을 떠나 극 중 역할 자체가 식상합니다. 유사한 작품을 많이 접하지 않은 경우라면 정석처럼 느껴질 아주 좋은 캐릭터의 배치로 비쳐질 수 있지만 제 경우엔 식상한 캐릭터입니다.


앞서 미드를 언급한 이유는 이런 빤히 보이는 캐릭터의 배치가 한드에 비해 확연하게 적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미드에선 시즌제를 염두에 둔 고질병 또는 악습같은 관행이 있습니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나 크게 보면 이런 흐름이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그럼 그런 패턴 속에서 무너져 버리는 드라마가 많겠죠. 그걸 극복한 경우보다는 말이죠.


극복한 케이스는 닥터하우스입니다. 정말 의학에 미친 하우스는 남들이 흔히 생각하는 행복으로 나아갈 길을 외면한채 스스로를 자학합니다. 그리고 조금 좋아질듯 하다 시즌이 끝날때마다 반복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아주 환장할 일이죠. 특히 해피엔딩을 바라는 성향이라면요.


그런데 무엇이 이 작품을 명품중에 명품드라마로 만들었냐면, 다른거 없이 그냥 하우스역을 맡은 배우 휴 로리 때문입니다.


최근에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케이스로는 슈츠가 있습니다. 기발한 소재로 시작했지만 흔히 하는 말로 암유발 전개가 시즌을 반복하죠. 매우 뛰어난 캐릭터를 가진 두 주연으로도 극복하지 못하고 평점과 인기가 점점 하락 중에 있습니다.


요는 미드는 시즌제로 인한 여러 모순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개 식상한 캐릭터와 식상한 전개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드라마는 익숙한 전개가 좀 과합니다. 익숙함 속에 새로움이 있어야 좋은 것이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고, 그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케이스는 최근 막장 소재를 제대로 끌어 올린 품위있는그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선 정말 제대로 캐릭터를 살리고 있죠. 김선아가 이정도일줄이야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흔한 로맨스 물의 흔한 캐릭터지만 흔함을 극복하고 스스로 개성을 부여한 경우로는 최고의사랑이란 드라마에서 열연한 차승원이 맡은 역이 그렇습니다. 이쯤 되야 변주에 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명불허전, 김아중은 과연 흔하디 흔한 성공에 목을 매는 여의사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역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을 것인가....전 약간은 비관적이로군요.


소위 인생캐릭터라고 하죠. 그저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여러 요소가 맞아 떨어졌을 때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그런 인생캐릭터가 될까..라는 의문.


한줌의 불안감입니다.


1화가 나왔을 뿐이나 나름 볼만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다만, 김아중의 역이 제가 떠올린 그런 식상한 캐릭터 그대로 계속해서 답습하게 된다면...아마 몇회가지 못하고 중단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____

* 같은 주제로 글 하나 더 쓰는건 좀 뭣한거 같아 2화 후기 추가로 남깁니다 *


 조선의 의원이 현대문물에 적응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잘 그리고 있지만 분량조절에 다소 아쉬움이 있어 속도감이 붙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김아중의 태도는 굳이 이해하려면 맨정신이 아닌것 같은 상대에게 보일 수 있는 일반적인 반응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건 프레임을 굳이 그렇게 짜놓았기 때문이고, 그렇게 짜놓으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 과하다 해도 말이죠.


이렇게 흘러가게 되면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에 뚝뚝 끊기게 된다는 점입니다. 


허전(김남길)의 침술은 분명 현대의학에 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 분명하나 또 최고의 침술가이니만큼 일부에 한해서는 현대의학에서 풀 수 없는 부분을 풀어내는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극 중에서 이런 암시를 적절한 시점에 두어차례 흘리면서 기대감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어주고 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김아중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다소 많은 분량으로 나오게 되면서 답답함이 커지게 됩니다.


즉 분량이 할애된 만큼의 설득력을 갖게 되어야 하고, 그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가능해야 하는데, 김아중의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매력적이게 그려지지 않음으로서 비중할애에 대한 댓가가 극의 몰입도를 오히려 되레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마법을 쓰는 마법사가 현대에 나타났는데,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몇회를 할애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이해가 되고 설득이 되는것이 아닌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타임슬립이란 장치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눈앞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걸 목격하기만 해도 이야기는 급반전 될 수 있습니다. 너무 흔한 설정이라면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한데, 오해하는 장면이 두어차례는 반복되면서 극중 긴장감을 높이는 것까진 좋지만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해서는 발암전개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분량조절이 아쉽습니다. 괜찮은 소재에 괜찮은 연기와 스토리를 보았음에도 다소 아쉬운 이유는 2화까지의 이야기 전개가 속도감에선 다소 부족함이 있어도 전반적으로는 나름 괜찮다고 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발암전개가 섞여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2화 마지막 장면에서 저라면 그 자리에 허임이 여자아이를 깨운 후 슬그머니 사라져버리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아중이 뭔가를 슬쩍 느끼게 되죠. 


이후  3화 예고편에서 보듯 결과적으로 경찰에 연행됩니다. 경찰에 연행되는 결과는 같아도 이번 화처럼 김아중의 신경질 적인 반응이 반복해서 나오면 보는 입장에서 짜증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 장면을 만들어 놓으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쓰러져 있는 아이가 보이고 뒤쫒던 남자가 그자리에 있으면....김아중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마냥 이해하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그러니 남자는 보이지 않으나 기절했던 아이가 멀쩡해 있는 결과를 접한 김아중이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와 여지를 주었다면, 반복해서 조이트 까고 신경질 내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지 않았나...


허임의 현대에 와서 다소 허둥대며 코믹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이 추가적으로 더욱 많아야 보는 재미가 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런 저런 이야길 했지만 속도감만 살짝 더 있었다면 넘어갔을 문제이기도 합니다. 당최 2화 내내 전개된 스토리 량이 너무 적거든요.  제가 너무 미드의 속도감에 익숙해져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은 볼만합니다. 질질 끄는건 좋지 않으니 3화까지만 보고 계속 볼지 결정할 생각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5 카인
    작성일
    17.08.14 00:06
    No. 1

    여자애가 극 중 차지하는 분량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시청자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인데. 주인공이 스트레스 받는 장면만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할 시청자가 얼마나 될 지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지주안
    작성일
    17.08.14 02:47
    No. 2

    드라마 보고싶네요. 이글을 읽으니까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8.14 10:57
    No. 3

    주변에서 명불허전 재밌게 봐서 그런지 저도 보고싶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7.08.14 13:31
    No. 4

    풍운고월님이 지켜보는 드라마라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그 동안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았는데, 더위를 드라마로...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5974 블랙서바이벌이라는 겜 재밋네요 +10 Lv.67 bujoker 17.08.18 649
235973 요즘 게시판이 조금 무서워요. +11 Personacon 밝은스텔라 17.08.18 687
235972 월세 내놓은 아파트 진상 입주자2 +20 Lv.96 윤필담 17.08.18 923
235971 현판종말물?소설추천좀요.... +7 Lv.93 연쇄뒷북마 17.08.18 590
235970 주인공의 성별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27 Lv.25 미르성운 17.08.17 885
235969 일괄구매 함부로 하는거 아니군요.. +21 Lv.30 독설. 17.08.17 918
235968 쇼핑 비법 가이드 +3 Lv.60 카힌 17.08.17 544
235967 pottery라는 게임 아세요? +6 Lv.60 식인다람쥐 17.08.17 636
235966 19금을 정하는 기준 +13 Lv.6 StoryGur.. 17.08.17 670
235965 돈을 까먹었는지 안까먹었는지 모르겠네요. +23 Personacon 적안왕 17.08.17 768
235964 너무하다 너무해 +5 Lv.83 승천하라 17.08.17 762
235963 중세 봉건 영토 규모와 사상 개념 +8 Lv.52 사마택 17.08.17 911
235962 중국 부실공사 클래스 +6 Lv.69 고지라가 17.08.17 887
235961 더너클보는데 +2 Lv.73 rhwlq 17.08.17 590
235960 활자 중독이 뭐죠? +5 Lv.55 짱구반바지 17.08.17 689
235959 값싸고, (영양많고), 안전한 계란은 없습니다. +8 Lv.85 고락JS 17.08.17 796
235958 초심을 되찾겠습니다. +10 Lv.56 멍꿀멍꿀 17.08.16 765
235957 요즘... 게임 기반으로 한 레이드물 +6 Lv.52 사마택 17.08.16 940
235956 왜 요즘 젊은 애들은 공장,중소기업은 안가고 대기업 공... +19 Personacon 묘엽 17.08.16 1,101
235955 중세판타지물 찾다 그냥 내가 써보자! 했는데 +8 Lv.3 으갹당 17.08.16 1,022
235954 문득 생각해본 연금복권 당첨확률 +7 Lv.72 풍지박살 17.08.15 763
235953 고추 먹는 맴맴 +1 Lv.75 그냥가보자 17.08.15 541
235952 제목 변경 후 선작 쪽지를 써서 알려드려야 하나요? +8 Lv.28 삼편잡가 17.08.15 619
235951 드디어 1권 중반이다! +3 Lv.12 샛가람 17.08.15 536
235950 춤의 레전드 3, 죽입니다 +3 Lv.60 카힌 17.08.15 631
235949 공모전 작품들 흥행 성적이 썩... +17 Lv.99 묵석 17.08.15 1,154
235948 문체를 바꿔서 써볼까 하는데 이런 문체는 어떨까요? +9 Lv.22 이세토끼 17.08.15 706
235947 제 소설인데 제가 재미가 없네요 +16 Lv.40 여우란 17.08.15 877
235946 잔인하거나 냉정하다못해 얼음장같다거나 매우 이기적인 ... +13 Lv.50 울새 17.08.15 738
235945 오늘이 마치 금요일 같습니다. +4 Personacon 적안왕 17.08.14 55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