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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 Jeffbaek
작성
17.07.31 09:48
조회
827

꿈! 심장을 뛰게 하는 설레는 말입니다. 그러나 꿈은 고통을 잉태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꿈 때문에 평지를 떠나서 어둠에서 방황했습니다. 탄식하고 절규했습니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마지막까지 꿈을 잃지 않고 빛을 움켜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더 가슴을 뛰게 합니다.
    
1965년 오늘(7월31일) 태어난 조앤 롤링도 꿈을 성취한 사람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했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꿈’일 따름이었습니다. 가난했던 부모는 딸이 취직 잘해서 안락하게 지내는 삶을 원했습니다. 조앤은 옥스퍼드 대학교에 낙방해서 엑스터 대학을 다니며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부모 몰래 고전문학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하면서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생생하고 고통스럽게 체험합니다.
    
조앤은 25세 때 열차가 연착돼 기다리다가 해리 포터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줄거리가 잡혔지만 전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해 말에 어머니가 다발성경화증으로 고통 받다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눈을 감을 때까지 딸이 힘든 작가의 길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조앤은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교사를 하면서 다시 펜을 잡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기자와 결혼해서 아기도 낳았지만 곧 이별하고 무일푼이 됐습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서 글쓰기와 교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꿈’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 7년 뒤 돌아본 자신은 가난한 미혼모였습니다. 어머니가 걱정한 대로였습니다. 노숙자로 살지 않을 정도의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하면서 ‘꿈’만 좇고 있었습니다. 우울증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런 사투에 가까운 산통 끝에 첫 작품 《해리포터와 철학자의 돌》(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이 완성됐습니다.
    
1995년 한 출판중개인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출판사 12곳에 원고를 보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동화가 왜 이렇게 기냐? 동화의 기본을 모르네, 왜 이렇게 어려워, 혹평과 함께.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작품에 반신반의하던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사장이 원고를 8살배기 딸 엘리스 뉴턴에게 줬는데, 엘리스가 1시간 뒤 방에서 나오면서 방방 뛰었습니다.  “이건 진짜여요! 지금까지 읽은 어떤 책보다 재미있어요!” 
    
1997년 첫 책이 나왔습니다. 1000권을 찍었고, 500권을 도서관에 보냈습니다. 롤링은 여전히 가난해서 블룸즈버리로부터 비정규직 일을 제안 받았지만,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서 사양했습니다. 다행히도 ‘해리포터’가 영국의 문학상을 휩쓸더니, 스코틀랜드 예술위원회에서 8000파운드(약 1175만원)의 지원금이 나와 생활 걱정은 덜었습니다.
    
이듬해 미국에서 까무러칠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콜라스틱 사가 판권을 무려 10만5000달러에 샀다는 겁니다. 제목이 ‘마법사의 돌‘로 바뀌어 불만이었지만, 스콜라스틱 사는 천문학적 돈을 투입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영화로 만들었고, 우리나라도 그 영화의 열광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지요.
    
아시다시피 ‘해리포터’ 시리즈는 79개 언어로 4억5000권 이상 팔려서 시리즈 중에서 인류 역사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됐습니다. 영화는 입장료 수익만 64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였습니다. 조앤은 재산이 1조원이 넘는 ‘거부’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이 돈에만 있었겠습니까? 그는 성인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작품세계를 넓히면서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앤 롤링의 성공이 아름다운 것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수렁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악운에 무릎 꿇지 않고 거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의 작품에는 실패와 절망 속에서 투시한 인간의 본성이 녹아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큰 꿈이 있습니까? 혹시 불행히도 잃어버렸다면 누군가의 커다란 꿈을 비웃거나 방해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꿈, 설레는 말입니다. 가슴 뛰게 만들고 온몸의 혈관이 불뚝불뚝 서게 만드는 말입니다. 또 다른 조앤 롤링이 언젠가의 당신일지도, 당신의 자녀나 지인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Comment ' 4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7.07.31 11:18
    No. 1

    멋진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말린콩
    작성일
    17.07.31 12:26
    No. 2

    제목처럼 작품이 위대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문피아에서 사라진 작가들만해도
    조앤 롤랑보다 더 한 열정을 가지고
    조앤 롤랑보다 더 한 현실의 냉혹함에 몸부림치며
    꿈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들이 많았을 겁니다.

    문피아라는 사이트 내에서만요.
    이걸 사회로 확장하면 더 냉혹해지겠지요.

    그러니 작가의 위대함보다 작품의 위대함 자체를 보여 주세요.

    설마 작품이 위대하게 성공했으니 작가도 위대하다.
    즉 성공하면 다 위대하다.
    는 결론이 아니였으면 하네요.
    현실은 꿈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실패가 더 많거덩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12 아리라.
    작성일
    17.07.31 13:39
    No. 3

    조앤 롤링은 수많은 도전자 중 성공한 드문 사례의 하나입니다.
    열정과 노력은 작가 지망생들의 필수 요소입니다.
    해리포터라는 작품이 몇 조원의 값어치가 있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출판사가 몇 조원 짜리로 만든 거죠. 물론 훌륭한 작품인 건 맞습니다만.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출간됐다면 그만한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영어권이었기에 가능했죠.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끝낼 타이밍을 찾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찬성: 6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지구평평설
    작성일
    17.07.31 15:30
    No. 4

    추측을 팩트처럼 쓰지 맙시다

    찬성: 2 | 반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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