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콘진원에서 진행했던 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에서 만난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딱히 만난적도 없고 막 엄청난 친분을 갖고있는 사이는 아니에요. 다만 이 형님 글이 진짜 제 취향이더라고요. 그런 형님이 이번에 공모전에 글을 올렸는데 영 조회수가 별로인거에요. 여전히 글 자체는 제 취향인데 말이죠.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아 이러다가 이 형님 연중하면 재밌게 읽던 글이 그냥 날라가는구나.’
그래서 추천글을 하나 썼죠.
심지어 그날 올려야되는 제 소설의 분량도 완성시키지 않은 상태로(사실 오늘 분량의 글이 다 써지지 않았을 때 하는 잡일이 제일 재밌어요.)열심히 추천글을 써서 올렸는데 괜찮다는 댓글이 7개 달린 이후 8번째 댓글로 무슨 홍보글이냐, 뭐냐. 작가 글이 엉망인데 지인이면 그걸 지적해서 고쳐쓰게 해야지 추천글은 무슨 추천글이냐라는 댓글이 달리더군요.
그런데 그 엉망이라는 근거가 글의 내용과 전혀 안맞는 내용인겁니다.
어떻게 갑자기 전부인이 직장상사로 나타나느냐. 라는 태클이었는데 그것에 관해서는 원래 사내커플이었고 주인공은 9급으로 시작했고 전부인의 아버지는 5선국회의원이고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미달되는 스팩이라서 전부인 팬티 손빨래 하다가 결국 헤어졌다고 작중에 언급이 됩니다. 즉, 전부인이 갑자기 상사로 등장한게 아니라 본래 상사이던 여자를 꼬셔서 결혼했다가 이혼을 한 주인공인건데, 댓글로는 마치 전부인이 갑자기 주인공 상사로 등장했으니 개연성이 없다. 소설이 엉망이다 라는 지적이 되는거죠. 그 외에도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마음대로 어그러트리면서 비난을 하는데, 솔직히 글을 비난하는거야 제 글도 아니고 그냥 전 재밌어서 재밌다고 했지만 그 분에겐 재미 없을수도 있으니 이해합니다만 제가 홍보글을 썼다고 매도하는게 굉장히 짜증나더군요.
추천글로 올라오는 글이 자기 마음에 안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인척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에 안든다고 말을 하려거든 그 이유가 사실에 기인해야지, 본인이 글을 오독했다던지 혹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다던지 하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제 취향 아니네요. 한마디면 충분한거고요.
게다가 재밌어서 2천자가 넘는 추천글을 쓴 사람에게 홍보글을 쓴거냐고 매도하다니. 유료연재라는 게 존재하고, 돈이라는 것이 걸리면 인간의 민낯이 추해지기 마련이긴 합니다만 저를 향해 너는 추한 인간이다. 라고 근거없이 떠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굉장히 꿀꿀해지네요. 앞으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라도 문피아 추천 게시판을 이용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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