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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4.25 21:28
조회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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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빈 꺾으며 7승째를 추가한 김소율. ⓒ 맥스 FC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유명한 여성 입식 파이터 '불도저' 김소율(22·평택엠파이터짐)이 더욱 화끈하게 돌아왔다.

김소율은 지난 22일 충남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서 열린 맥스 FC 08 ‘파이트홀릭' 맥스리그 여성부 밴텀급(-52kg) 매치에서 무서운 10대 윤현빈(16·대구더파이터클럽)을 판정으로 제압하며 통산 7승(1패)째를 수확했다.

김소율은 맥스 FC 주최 측에서 밀어주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간판스타로 키우려던 전슬기(24·대구무인관)의 이탈 속에 상품성과 기량 발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재목이기 때문이다. 외모와 캐릭터 모두 ‘전슬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개한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8·인천정우관)은 나이가 적지 않으며 박성희(22·목포스타)는 아카리 나카무라(23·일본 G.B.S)에게 완패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김소율은 ’퀸즈리그’ 결승에서 박성희에게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발전을 보이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남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소율은 이른바 ‘반전녀’다. 팬들은 격투기 선수답지 않은 청순하고 예쁜 외모에 한번 놀라고, 외모와 달리 우직하고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에 두 번 놀란다.

외모만 봤을 때는 덜 맞는 패턴으로 경기할 듯 싶지만 본인의 데미지는 신경 쓰지 않고 상대를 한 대라도 더 때리려 거칠게 달려드는 모습에 팬들은 어느새 열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의 소유자다.

최근 ‘보급형 박신혜’라는 애칭을 얻으며 유명세를 탄 선수답게 김소율은 입장 때부터 남성 팬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장에 들어섰다. 여전히 여성파이터가 인지도를 얻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김소율과 맞선 윤현빈은 나이는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언니 윤수빈과 함께 ‘자매 파이터’로 유명한데 김소율과 붙기 전 이미 13전 11승 2패의 좋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횟수와 경력만 따지면 김소율보다 더 높았다. 타고난 자질을 바탕으로 나날이 기량이 늘고 있는지라 ‘격투신동’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었다.

무엇보다 윤현빈은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는 점에서 위험한 상대로 꼽혔다. 김소율은 아직 채 10전도 뛰지 못했거니와 해당 전적마저 짧은 시간에 몰아서 쌓았다. 파이터로서의 경험은 풍부한 편이 못된다. 때문에 다소 투박하고 경기운영능력에서도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윤현빈은 거리조절능력 및 빠른 풋워크 거기에 예리한 카운터까지 갖추고 있는지라 맥스 FC를 넘어 차세대 한국 여성 입식격투계의 거물로까지 평가받는 모습이다.

김소율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그녀는 투지로 밀어붙이는 인파이팅 외에 뚜렷한 무기가 없다. 상대는 김소율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잘 안다. 갈수록 전략이 중요해지는 현대 격투기에서 허를 찌르는 패턴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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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율은 무한 난타전을 선보였다. ⓒ 맥스 FC
하지만 이날도 김소율은 뚝심이 넘쳐흘렀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파이팅 스타일이지만 원패턴이 너무 강했다. 탐색전도 없이 공이 울리기 무섭게 그냥 달라붙었고 처음부터 무한 난타전을 시전하며 윤현빈을 당황스럽게 했다. 3라운드 내내 멈추지 않고 힘껏 공방전을 펼치는 그녀의 모습은 흡사 초반부터 끝까지 가속을 멈추지 않는 스프린터 같았다.

윤현빈은 테크니션답게 중반까지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김소율의 폭풍 같은 돌격모드 속에서도 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만들고 카운터 타이밍을 노리는 등 특유의 냉정함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김소율은 언제나 그랬듯이 상대방의 스타일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하던 대로 가속모드에서 브레이크를 빼버린 채 액셀을 계속 밟아댔다. 결국 중반을 넘어가던 시점에서 윤현빈 역시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어느새 난타전 모드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양상이 되면 유리한 쪽은 단연 김소율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영역에서 경기가 진행되자 김소율은 기세가 올랐다. 중반 이후에는 궤적이 큰 슈퍼맨 펀치를 연상시키듯 달려가면서 날리는 펀치가 연거푸 윤현빈의 안면과 바디에 적중됐고 흐름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거리가 좁혀졌다싶으면 지체 없이 클린치상황에서 니킥을 날려댔다. 때로는 거칠게 몸싸움을 하며 집어던지기도 했다. 김소율의 더티복싱 스타일에 윤현빈의 탄탄한 정석 패턴이 깨져버리는 순간이었다.

‘퀸즈리그’ 결승에서 김소율은 박성희와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속이 중반 정도부터 붙었던지라 초반 빼앗겼던 포인트를 만회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윤현빈과의 경기에서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끝까지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소율은 “KO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배고픈 불도저 김소율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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