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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4.02 17:23
조회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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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 전 챔피언 생피에르(오른쪽). UFC 영상 캡처

UFC 챔피언들 사이에서 체급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체급에서 정상에 등극한 뒤 랭킹이 높은 도전자와 방어전을 치르는 정상적인 일정이 아닌 다른 체급의 파이터, 상품성 높은 선수와의 경기를 추구한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불을 지폈다. 아일랜드 팬들의 폭발적 성원을 등에 입고 페더급 강자로 이름을 알리던 맥그리거는 이후 상품과 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몰아가며 UFC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맥그리거가 조제 알도를 꺾고 챔피언이 된 이후다. 이때만 해도 팬들은 알도와 맥그리거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페더급 전선을 달굴 것으로 기대했지만 맥그리거 선택은 ‘실속’이었다. 알도와의 리벤지 매치, 난적 프랭크 에드가와의 격돌과 같은 껄끄러운 대결을 피해다녔다.

맥그리거는 주변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체급의 네이트 디아즈와 두 차례 슈퍼파이트를 치렀다. 여세를 몰아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3·미국)와 타이틀매치까지 치렀다. 상위체급 챔피언이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사이즈가 월등히 작아 상성에서도 매우 유리했다.

비난은 잠깐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다. 영악한 맥그리거는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대로 실천했다. 결과는 두 체급 챔피언이었고 상품성 역시 더욱 치솟았다.

챔피언으로 있는 라이트급에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토니 퍼거슨(33·미국)이라는 두 명의 괴물이 버티고 있지만 ‘잠정 휴업’을 통해 일단은 피해갔다. 페더급 시절에도 그랬지만 맥그리거는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사이 페더급, 라이트급 타이틀 구도는 그야말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맥그리거의 이런 행보는 이후 벨트를 차게 된 각 체급 챔피언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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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 ⓒ 게티이미지
최근 미들급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이 대표적이다. 타이론 우들리(35·미국) 등 다른 체급 챔피언들도 여건만 맞으면 얼마든지 따라하고 싶어 한다.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도 가세할 기세다.

현역시절 ‘수면제 파이터’로 불릴 만큼, 지루한 경기의 대명사였던 생 피에르는 최근 은퇴 후 복귀전을 비스핑과의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치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수시절부터 안전제일주의로 유명했던 그는 상위 체급 챔피언과 승부를 펼칠 마인드의 소유자가 결코 아니다. 뜬금없이 자신이 뛰던 체급보다 상위 체급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것은 비스핑이 역대 최약체 챔피언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비스핑이 벨트를 차고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호나우도 소우자, 루크 락홀드, 요엘 로메로 등이 챔피언이었다면 생 피에르가 미들급을 노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비스핑과 생피에르의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누가 이겨도 타이틀 도전자 후보들에게는 재앙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생 피에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난 웰터급 출신이고 감량이 가능해 미들급, 웰터급을 포함해 3체급에서 뛸 생각이 있다”며 “40살을 넘어서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 신중하게 상대를 골라서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체급에서의 방어전 보다는 눈치껏 시간을 벌며 다른 체급의 정상을 두드리며 수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체급을 흙탕물로 만들어놓고 있는 비스핑이 사라진다 해도 생 피에르가 그 자리를 고스란히 물려받을 기세다.

페더급, 라이트급, 미들급에 비해 그나마 잠잠하던 웰터급까지 난장판이 될 위험이 커졌다. UFC 팬들 사이에서 “재앙 속에 더 큰 재앙이 터져 나왔다”는 원성이 들려오는 이유다. 그야말로 체급과 랭커가 의미 없는 무풍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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