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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2.12 14:32
조회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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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홀리홈이 데 란다미를 맞이해 페더급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 게티이미지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35·미국)이 다시 뛴다.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서 열리는 UFC 208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 상대 저메인 데 란다미(32·네덜란드)는 터프한 경기력으로 연승을 달리고 있는 다크호스다.

둘은 UFC 초대 여성 페더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진검승부를 겨루게 된다.

홈은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30·미국)에게 UFC 첫 패배를 안긴 선수로 유명하다. 이전부터 복싱, MMA무대 등에서 빼어난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슈퍼스타’ 로우지를 격침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지금도 홈하면 ‘로우지를 무너뜨린 선수’라는 이미지가 짙다. 그만큼 당시의 경기 결과와 내용은 전 세계 격투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로우지는 복귀전에서 현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참패하며 이제는 추억 속의 강자로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무적포스를 자랑하던 로우지의 전설을 가장 먼저 침몰시켰다는 점에서 홈이 UFC 여성부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전국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할 수 있다.

최근 홈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로우지를 이길 때까지만 해도 거칠 것이 없어보였지만 이후 미샤 테이트(30·미국)에게 뒤집혀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고, 떠오르는 강자 발렌티나 셰브첸코(29·키르키스탄)에게도 졌다. 셰브첸코전 패배는 뼈아픈 한판었다.

테이트와의 승부는 전형적인 그래플러와의 싸움으로 테이크다운과 레슬링을 감당하지 못해 내줬지만, 셰브첸코는 타격에 강점을 보이는 파이터였다. 홈은 같은 스트라이커인 셰브첸코에게 타이밍, 유효타에서 밀리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홈은 여러 약점을 노출했다. 홈은 전형적인 아웃파이터다. 복싱으로 훈련된 스텝을 앞세워 인-아웃을 오가며 치고 빠지고를 반복한다. 상대 측면으로 돌며 뻗는 앞손 잽의 적중률이 매우 높고,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킥을 구사한다. 킥복싱 경험도 풍부해 킥과 펀치의 콤비네이션도 우수하다.

신장과 리치를 앞세운 거리 싸움에 능하다보니 쉽게 테이크다운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거리가 좁혀지면 완력으로 밀어내고, 다시 거리를 넓히다. 상대 몸통을 겨냥하고 종종 날리는 사이드 킥도 충격을 주기 위한 것보다 거리 확보의 의미가 더 크다.

홈은 다양한 기술을 갖춘 타격가면서도 지루하다는 혹평도 종종 받았다. 카운터 타격을 선호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넉아웃을 노리기보다는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정타를 꽂으려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펀치를 퍼부을 때도 무게중심은 뒤로 가있다.

로우지전의 화끈한 승리는 홈이 원하는대로 흐름이 이어져 가능했다. 로우지는 완력과 패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속임수를 섞어가며 수싸움을 하기 보다는 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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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은 UFC 여제 론다 로우지를 꺾은 파이터로 유명하다. ⓒ 게티이미지 

홈에게는 이러한 로우지의 스타일이 반가웠다. 스텝이 좋은 홈은 로우지 돌진에 옥타곤을 넓게 쓰며 대처했고, 카운터성 타격도 계속 적중시켰다. 흥분한 로우지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성난 들소처럼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홈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린 것이다.

테이트는 로우지만큼 파워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무조건적으로 홈에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적절히 태클을 섞다가 기회를 잡았고, 셰브첸코는 뛰어난 입식 타격가 출신답게 홈과의 거리 싸움을 잘했다. 카운터를 노리는 홈에게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다는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힘이 실린 타격으로 맞대응했다.

데 란다미 역시 홈에게 난적이다. 셰브첸코전에서도 알 수 있듯, 힘과 기술을 겸비한 타격가들에게 홈의 패턴은 더 이상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쪽 그래플러나 힘으로 일관하는 타격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는 홈의 스타일이 까다롭겠지만 거리싸움을 할 줄 아는 수준 높은 스트라이커는 홈과 얼마든지 정면대결이 가능하다.

데 란다미는 프로 킥복싱 전적이 37전 37승(14KO)에 이를 정도로 높은 레벨의 타격가다. 스텝도 좋고 신장과 긴팔다리를 활용한 원거리 타격전에도 능하다.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묵직하게 가하는 타격도 위협적이다. UFC에서의 커리어나 네임밸류에서는 홈이 앞서지만 최근의 기세나 상성을 놓고 보면 데 란다미가 앞선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홈이 정상권에서 롱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특유의 정신력을 꼽고 있는 이들도 많다.

복서시절부터 홈은 패하면 좌절하기보다는 바로 체육관으로 이동해 눈물을 삼키며 훈련에 전념한다. 앤 소피 매티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절치부심해 리벤지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홈이 여성부 신설 체급인 UFC 페더급에서 다시 전설을 쓸 수 있을지 UFC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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