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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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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소설의 질적 하락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
16.12.14 23:27
조회
1,974
문피아 소설들의... 아니 사실상 장르계의 질적하락 이야기는 꾸준히 있었죠.

그때마다 사람들은 질적하락이 있다 없다. 이유가 무엇이다 하는 주제료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질적하락이 있긴 합니다.

지뢰작의 경우 제가 장르를 접한 15년 전에도 있었고, 그래서 어떤 출판사가 지뢰작이 많다더라 하는 얘기를 듣고 그 출판사는 가능하면 거르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소설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죠. 게다가 예전의 경우 한 권 한 권 찍어내는 구도였다면 지금은 편당 연재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글의 전개 양상이 확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자들이 무거운 얘기를 기피하고 사이다를 찾기 시작했죠. 사실 이건 사회현상까지 겹칩니다만 지금 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니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지금처럼 가볍고 쉬운 글이 잘 나가고 무거운 글을 기피하는 현상은 계속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쉬운 글이 더 좋더군요. 하지만 주제가 담긴 진중한 글이 시장성은 덜해도 작품성, 문학성은 더 갖춘 게 사실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가볍고 쉽게 쓴 글이라고 나쁜 글은 아니란 겁니다. 그런 글들로 인해 장르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집니다.

드래곤 라자는 몰라도 비뢰도, 달빛 조각사를 아는 사람은 많을겁니다.

참고로 전 드래곤라자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손에 꼽는 소설은 세월의돌, 하얀늑대들, 팔란티어 정도입니다. (룬의 아이들은 데모닉 보다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들을 한 손에 꼽는 이유는... 다른 소설을 넣기엔 쪽팔려서입니다.

장르소설들... 진짜 재미있습니다. 근데, 장르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하기엔 쪽팔립니다. 아무래도 선입견때문이겠죠. 그런데... 그 선입견이 맞습니다.

시간때우기용 소설. 시간때우기 용 소설이 아니기 위해선 최소 주제의식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작품들, 주제의식 찾기 힘듭니다. 사실 찾기 쉽죠. 돈, 권력, 힘. 그리고 갑질.

이 외의 주제의식 뚜렷하게 나타난 글 있나요? 80퍼센트 이상의 소설에서 이 외의 요소를 찾기가 힘들겁니다.


게다가 장르가 자가복제가 심합니다. 심하게 보면 표절덩어리들의 집합체죠.

레벨업, 회귀, 미래 예지, 환생, 차원이동 등등...

어떤 한 작품이 무언가의 개념을 선보이면 죄다 따라합니다. 그걸 '장르'라고 이름 붙이고요.

그런데 이런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장르시장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물론, 망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장르를 읽으며 독서가 취미다. 이런 글들을 추천한다 할 수 있을까요?

전 제가 한손에 꼽는다는 글들은 분명 추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 시장에 유행하는 그런 글들을 추천하긴 매우 망설여질 것 같네요. 주제가 없거나 워낙 속물적이라서 말이죠.


어떻게 보면 위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명작을 보고싶은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대중성 시장성 작춤성 상관 없이, 오탈자들이 수두룩한 글도 유료로 연재되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장르의 기본은 재미입니다. 재미만 있어도 되죠.

그렇지만 소설의 그리고 글의 기본은, 그것도 기본 중의 기본은 오탈자가 없는 것입니다. 오탈자라는 불량품을 버젓이 판매하고도 떳떳한 사람들을 과연 작가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글들을 작품이라 말 할 수 있을까요?


가벼운 글을 쓰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완성도를 포기한다는 것은 당연히 부끄러워 해야 할 일입니다.


#폰으로 작성해서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글은 유료가 아니거든요.



Comment ' 7

  • 작성자
    Lv.20 짐승송
    작성일
    16.12.14 23:38
    No. 1

    매일 꾸준히 연재되는 시스템 속에서 오탈자는 작가 혼자서는 100% 잡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마감 시간은 한정 되어 있고, 분량과 내용은 채워야 하는데 아무리 작가가 용을 쓰고 오탈자를 찾아서 퇴고 한다 해도 연재하고 나면 어디선가 오탈자가 튀어 나오죠.
    원인은 시간 부족에 있습니다.

    책으로 출판하던 시절에도 작가 퇴고하는 것 외에도 출판사에 '교정팀'이 검수를 따로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탈자가 난무 했었죠. 중학생 때 읽었던 '신홍길동전'이라는 책에서도 10페이지마다 오탈자가 난무했던 걸로 기억하네요.

    물론 오탈자가 수두룩 하면 그건 문제가 많은 게 맞습니다만, 하루 연재하고 하루 퇴고하는 연재 시스템 속에서 100% 오탈자를 다 잡기는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댓글이라는 것이 있고, 작가도 몰랐던 비문이나 문장의 오류들을 지적하면 작가가 그걸 보고 수정하면서 글을 다듬는 일들이 생겨나는 거겠죠.

    웹소설 작가가 국어 문법에 대해서 숙지 해야하는 건 맞는 말이지만, 모든 문법을 100% 다 숙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부분은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고 틀리는 것은 지적하면서 고쳐 나가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찬성: 6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6.12.14 23:42
    No. 2

    네, 맞습니다. 지금의 연재 흐름 상 작가 혼자 모든 걸 하는 건 무리이죠. 하지만 예전에 출판사가 잇었 듯 지금은 플랫폼과 매니지먼트사가 있습니다.
    근데, 그들은 기본적인 오탈자에 대한 대책조차도 거의 없죠. 전 이 부분이 작가의 책임도 있겠지만 매니지먼트와 플랫폼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오탈자 못 잡는 출판사가 그랬던 것처럼요.
    물론, 출판사나 매니지먼트에서 하는 게 오탈자 교정만은 아니지만요.

    찬성: 5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99 여행하는자
    작성일
    16.12.14 23:44
    No. 3

    요즘 쓰레기같은 출판사와 매니지먼트는 교정을 안하는 것 같아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6.12.14 23:57
    No. 4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양판소 시장의 파이가 커진 건 작가로서나 독자로서나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100원 짜리 유료연재 시장에 걸맞는 시장이라 봐요.

    안타까운 건 양판소 시장이 자리를 잡은 것과 달리. 이 보다 한 단계 높은 글을 쓰고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시장이 자리 잡히지 않았다는 거에요.

    웹툰 판매 플랫폼에서 웹소설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 한 손에 꼽을 만큼 있었고 1년 전만해도 '우리도 웹소설 서비스 준비합니다' 이런 말을 한 곳이 제법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밖에 정식으로 공지한게 아니라 직접 이메일로 물어봤었죠.

    현재 상황을 보면. 웹소설 서비스를 예고했던 곳에선 서비스를 포기한 상태고.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도 사업을 축소하는 판입니다. 문피아나 조아라 카카오 같은 오픈 마켓 플랫폼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거 같아요.

    혹시나 저 같이 유료연재 플랫폼이 아니라 원고료를 받고 중간에 편집부가 끼어 있는 그런 곳을 찾으시는 분을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면.

    라이트 노블 플랫폼의 경우 괴멸적이긴 해도 명맥은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돋보이는 레이블은 성인 그리고 여성향 레이블이네요. 여성향 같은 경우는 제법 투고할 것이 많습니다.

    웹소설의 경우는 레진하고 코믹GT. 네이버도 있긴 한데. 이쪽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서 자세한 정보를 모르겠네요.

    편집부가 작가를 관리해서 완결을 약속하고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오픈마켓을 상회하는 작품 퀄리티를 약속하면 문피아, 조아라 같은 오픈마켓 플랫과 충분히 싸워볼만 하다 생각하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6.12.15 00:01
    No. 5

    전 문피아 욕 많이 하지만.... 사실 문피아가 제일 나음.. 그러니까 문피아에 더 아쉽죠. ㅠㅠ

    찬성: 4 | 반대: 5

  • 작성자
    Lv.54 지구평평설
    작성일
    16.12.15 00:26
    No. 6

    일일연재로 하는 문피아는 당연히 호흡이 빨라질수밖에 없고, 긴 글을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그게 질적하락으로 보이겠죠.
    혹시 교보문고나 인터넷에 환상문학 쳐보시면 긴 글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거 보시면 되요.

    찬성: 2 | 반대: 4

  • 작성자
    Lv.45 히르야
    작성일
    16.12.15 07:48
    No. 7

    연재유료화 시대에서 질적 하락에 문제보단 절대다수에 독자취향을 따라 가는거죠.
    조회수 하나하나가 다 돈 아니겠습니까?
    지금 1~100위 순위 작품들중에 본인에 입맛을 찾아야죠.

    찬성: 1 | 반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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