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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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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2.14 01:49
조회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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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에서 최두호는 정찬성과 함께 차세대를 책임질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국 UFC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체급은 단연 페더급이다.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이탈해도 식지 않는다.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 프랭크 에드가 등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즐비해서도 아니다. 코리안 파이터 둘이 모두 여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주역으로 각광받는 ‘슈퍼보이’ 최두호(25·부산팀매드)와 돌아온 거물 ‘코리안좀비’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비롯한 UFC 관계자들은 ‘UFC 세계화’를 꿈꾼다. 프로복싱이 그렇듯 세계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혹은 지역별로 이슈를 일으킬만한 인기스타가 필요하다.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에 의해 캐나다 시장에 불이 붙었고, 요안나 예드제칙(29·폴란드),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0·폴란드) 등은 폴란드에 여성 격투기를 톡톡히 알렸다. 개인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자국스타에게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다.

화이트 대표는 이를 너무 잘 안다.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 맥그리거 등을 적극 밀어준 배경에는 유럽시장 정복이라는 야망도 깔려있다.

동양시장은 화이트 대표가 제3의 흥행지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인구도 많은 데다 아직 제대로 개척되지 않은 곳이라 현재의 UFC를 더 키울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하다. 프라이드라는 메이저 단체는 이제 없지만 쿤룬파이트, ONE FC, 라이징FF, 로드FC 등 각 국가별로 인기 있는 대회가 있는 만큼, 잠재수요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UFC에서 밀어줄만한 동양 파이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지 않다. 미국, 남미, 유럽 등에 비해 숫자도 적고, 전체적으로 기량도 떨어진다. 상품성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옥석 고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고미 다카노리, 추성훈 등은 상품성이 있지만 전성기가 지난 뒤 옥타곤에 와 아쉬움이 컸고, 한창 때 오카미 유신(35·일본)은 성적에 비해 개성이 약했다.

따라서 화끈한 최두호와 강렬한 정찬성에게 UFC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동양파이터로서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것은 물론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흥행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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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와 함께 페더급에서 큰 화제가 됐던 정찬성. ⓒ 게티이미지
그런 점에서 이번 최두호의 UFC 4번째 경기는 아쉽기 그지없다.

최두호는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UFC 206’을 통해 랭킹 4위의 강자 컵 스완슨(33·미국)과 격돌했다. 랭킹 11위 신분으로 상위 랭커와 매치를 가지게 된 것을 보면 UFC에서 최두호에게 쏟는 관심이 특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화이트 대표는 자신의 SNS에 최두호 소개 영상을 링크했고, 현장에서도 최두호와 따로 환담을 나누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맥그리거가 이탈한 페더급 라인에서 새로운 미래의 주역으로 낙점된 것이다. 최두호로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하지만 최두호는 졌다. 선전했지만 전략 싸움과 경험에서 밀렸다. 물론 끝난 것은 아니다. 패했지만 3라운드 내내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 팬들의 함성은 뜨거웠고, 스완슨과의 진흙탕 싸움을 통해 맷집과 투지도 검증받았다. 화이트 대표 또한 SNS에 ‘올해의 경기’라며 식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삼아 다시금 치고나간다면 ‘제2의 할로웨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런 점에서 최두호는 화이트 대표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정찬성과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둘은 예전부터 관계도 원만했고 스파링도 함께 한 사이지만 더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야 한다.

동양권 선수들이 서구권 파이터에게 밀리는 원인으로는 인프라 차이도 있다. 아직까지 선수층이 얇고 경험이 많지 않은 토종 파이터들은 이런 부분에서 밀리는 편이다. 개인의 자질이 뛰어나도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면 상위권 랭커들과 훈련하는 해외 굴지의 체육관 선수들을 이기기 쉽지 않다.

최두호와 정찬성은 같은 UFC의 같은 페더급이라는 점에서 동반자로서 가치가 높다. 기량뿐만 아니라 스나이퍼형과 올라운드형으로 스타일도 달라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주고받을 수 있다.

컵 스완슨전에서 드러났듯, 최두호가 앞으로 정상급 선수들과 진흙탕 싸움을 제대로 벌이기위해서는 이 부분 전문가인 정찬성이 파트너로 제격이다. 언젠가 서로 붙을지도 모르는 관계라고는 하지만 나중 문제다. 분명한 점은 서양 선수들에 비해 훈련 파트너가 많지 않은 입장에서 둘이 함께 한다면 얻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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