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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
16.10.28 14:32
조회
1,246

어제 그럭저럭 중요했던 일을 마치고 오늘은 좀 쉴겸 조조영화로 이상한 의사를 보러갔습니다.

별로였다는 분도 계셔서 그렇게 큰 기대는 안하고 보러갔었는데, 전 꽤 재밌게 봤어요.


음... 두서없는 감상을 써보겠습니다.

일단 베네딕트 컴버배치 캐스팅도 괜찮게 봤습니다.
셜록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까다로운 천재역이네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3에 들어가는 영화인데, 그전까지랑은 상당히 다른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 이전 마블 (시네마틱의) 히어로들이 과학이나 외계인 같은 것들을 반복적으로 메인으로 한 것에 반해 이 세계관에는 대단한 소서러들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라는 걸 보여주는 내용이죠.
극 중에서 마블의 다른 시리즈와 연관성을 보여주는 건 어벤저스 언급이나 어벤저스 타워?가 조금 보였던거정도.

극중에서 나오는 빌런은 기존 히어로들로는 어떻게 손도 못쓸거같은 능력을 보여줘서..

러닝타임은 2시간 정도인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 20분쯤 더 써서 이야기를 조금더 탄탄히 해줬으면 좋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도 기승전폭탄인 수스쿼보단 이야기 전개라던가 훨씬 낫습니다. 아니 수스쿼는 판4정도랑 비교해야...

이야기 디테일이 완벽하지 않아도 별 상관없다고 느낀 이유가, 뭔가 막 엄청난 이야기라던가 복잡한 전개같은 게 애초에 없었거든요.
그냥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법세계를 알게 되고, 능력을 얻어서 강해지고, 싸워서 이긴 내용이에요.

인간적인 성장이라던가 고뇌, 사랑, 마법 개념에 관한 이해가 좀더 추가되었으면 영화 퀄리티 적으로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지만, 섣불리 건드리면 이도저도 아니고 지저분해질 위험도 크단건 분명하죠. 그 결정은 영화 만드는 사람 맘...

대신에 마법장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많이 나옵니다.
어 이거 CG스타일이 인셉션 비슷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면 지는거..............
CG 떡칠은 어쩔수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볼만했습니다.
막 빛이 나면서 이렇게 저렇게 싸우고 건물이랑 주변장식이 와르르하고...
화려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러 왔고, 화려하게 싸웠으니 됐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쨌거나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화려한 기술력을 확인했으며, 스토리에도 치명적인 오류가 없이 무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을 좀 더 볼까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용적으로 깊어진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한텐 별로일 가능성이 클거같아요.
닥터 스트레인지가 어떻게 생각을 바꾸고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게 잘 안와닿았어요. 아이언맨같은 경우엔 자기 무기에 죽을뻔 하고 캡아는 전쟁 시대에 살았고 하는 분명한 이유들이 있으니까 아 얘가 히어로를 하나보다 하는데, 영화에서 묘사되는 닥스는 딱히 지난날의 허영심많았던 모습들을 후회해서인지, 혹은 (‘화면바깥에서’) 감정적인 유대를 쌓았던 스승과의 관계 때문에 세계를 구하려는건지, 아니면 그냥 사실 착해서 그런건지 뭔지 구체적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조금조금 닥스에 대한 캐릭터를 제시하고 있기는한데, 그것들을 명확히 해줄만한 포인트가 부족하네요. 차라리 이번 영화에선 일종의 사이드킥 역할인 모르도가 훨씬 더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블은 윈터솔저에서 고평가를 받았고 시빌워에서 나름 호소력있는 스토리를 내놨었죠. 물론 그게 캡틴아메리카 시리즈 하나만 가지고 그런 결과를 내었다기보단 그동안의 총체적인 결과물이라고 맞겠습니다만, 이번에 닥스를 보시는 분들은 그런건 포기하시고 그냥 화려한 헐리우드 영화 정도로 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학적? 정신적? 영역을 그려내는 것도 그렇죠. 묘사되는 멀티버스는 어떻게 보면 그냥 현란한 뉴에이지적 이미지 영상이구요. 순응이니 시간이니 하는 동양철학 이야기도 살짝 건드리는거 같지만, 영화 묘사를 보면서 생각할 때 닥스가 쎈것은 정신세계가 깊어져서가 아니라 그냥 타고나길 힘을 갖고 태어났고 머리가 좋았으며 근성으로 마법을 배운것 같아보이기도 하거든요... 복잡한 내용을 바라신 분들은 차라리 매트릭스를 봅시다. 말하고 보니까 매트릭스랑 비슷한게 꽤 있네요.

물론 아이언맨 보면서 수트의 기술력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같은걸 따지는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형이상적인 이야기는 왠지 좀더 기대치가 높아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마블이 내놨던 결과물들이 있으니 앞으로 더 기대해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인 감상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괜찮은 배우고 원작과의 싱크로율도 괜찮습니다만, 좀 진지해지는 분위기가 기존의 마블식 유머랑 좀 안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망토 유머라던가 그런게 가오갤이나 어벤저스같은데서 로다주같은 캐릭터가 까불거리다가 나왔으면 웃었을거같은데, 왠지 근엄진지하게 봐야할거같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그리고 스텐 리 할배도 안 웃겼어요...


아무튼간에 저는 재밌는 영화로 봤습니다.
불후의 명작은 못되겠지만 오락영화로선 수작이 아닐까 싶어요.
뱃대슈와 수스쿼가 제 히어로 영화의 기대치를 너무 크게 교란시켜버린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이건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보러가실 분들 주의하실 점이, 쿠키 영상이 2갭니다.
시빌워도 2개였었죠.

영화 마무리되고 주연배우 나오는 엔딩크레딧이 나오다가 나오는 토르가 하나,

그거 끝나고 까만화면에 흰글자 나오는 보통 엔딩크레딧이 길게 나오는데, 그거 다 올라갈때까지 버티고 버티면 정말 마지막에 쿠키영상이 하나 더 나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차기작 암시...
쿠키영상 얘길 안찾아보고 가서 하나만인가? 하고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마지막까지 기다려봤는데 못봤으면 아쉬웠겠어요.

어쩐지 토르가 나와서 오딘 얘기를 해도 thor will return 이 아니더라...

Comment ' 7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6.10.28 14:53
    No. 1

    저는 맨대맨 자살단은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지만 그럭저럭 볼만은 했다는 쪽인데, 낯선 의사선생님은 아무 기대없이 그냥 재미없었습니다. 거의 캡아1 토르1 수준으로 재미없는...
    남들 다 칭찬하는 특수효과도 별 감흥 없고, 매즈 미켈슨만 너무 아깝고... ㅜㅜ
    로그 원에 기대를 걸어봐야죠. ㅎㅎ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10.28 15:17
    No. 2

    그러니까 이제 영화화 되었겠죠? 성장스토리가 가장 재밌는 스파이더맨이 무수하게 리메이크 되고 있는 것과 달리 말이죠.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81 vitaminB
    작성일
    16.10.28 18:31
    No. 3

    이 영화는 3d나 4d로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원래 4d 안좋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족했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닥터하이츠
    작성일
    16.10.28 21:17
    No. 4

    도르마무! 너랑 거래를 하러 왔다!!
    도르마무! 너랑
    도르마무!
    도르마
    도르
    .
    .
    도르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일리치
    작성일
    16.10.28 21:43
    No. 5
  • 작성자
    Lv.99 립빠
    작성일
    16.10.30 23:42
    No. 6

    스트레인지가 스텐리 작품이 아니라 그 그림작가분 작품이라 좀 유머나 분위기가 달라요. 어쩔수 없음. 그 그림작가분 작품도 비중이 커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6.10.31 10:34
    No. 7

    쿠키 영상이 2개인줄 모르시고 나가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닥터 스트레인지는 4D로 봐야 재미나다는데 고민되네요 T.T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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