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왜 갑자기 이시점에 유비를? 이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어느 삼국지 관련 소설에 달린 댓글중 유비에 관한 많은 오해가 있는듯 하여 조금이나마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글을 남깁니다.
태클은 환영하구요.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유비는 무능해?
연의나 정사를 보더라도 유비라는 사람은 일평생 전쟁터를 누비며 수많은 크고 많은 적들과 싸우고 때론 이기고 때론 패주했던 백전노장입니다. 그런 유비가 직접 지휘했던 전투를 기억해보면 승률이 의외로 상당히 높다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또 하나, 유비는 대부분의 전투를 열세의 상황에서 싸웠고 상당수 승전을 거둔 유능한 지휘관이라는 사실이죠. 실제로 제갈량이 1차북벌을 하자 위나라 조정은 모두가 놀라 “유비가 죽은 후 촉에 군을 지휘할 인재는 없을줄 알았는데 뭔일이야?” 하며 놀랐다는 기록이 있네요.
2. 유비는 배신자다?
유비는 유장건을 제외하고는 먼저 뒤통수 때린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 유장건도 희한할정도로 유비에 대한 당대 비판이 적었었죠. 극단적으로 말해서 삼국지에 나오는 이름있는 네임드들은 모두 배신 배반을 밥먹듯 했습니다. 원소 원술 조조 마초 손권 까지 모두요. 굳이 유비만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힐난할 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3. 유비가 금수저?
유비는 주원장급 흙수저는 아녔어도 형편이 좋은 집안의 후손은 아닙니다. 학업도 일가 어른중 하나인 유원기란 사람이 보태줘서 겨우 노식밑에서 잠깐 문하로 있었을뿐. 유비가 돗자리 짚신등을 팔았다는건 동시대 여러 군웅중 거의 하위권에서 출발한건 사실입니다. 굳이 유비랑 같은 급이라면 마등정도 있겠네요. 반대로 유비와 동시대 군주들은 원소,원술(4대동안 5명이나 장관급 이상을 지낸 집안) , 조조(할아버지는 비서실장, 아버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재벌) , 손권(아버지는 군수 형은 도지사)... 유비는 거의 빈손으로 시작한거나 다름없습니다.
4. 유비는 황실 후손이 아니야?
사실 DNA검사 해보지 않고서야 긴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비랑 일생을 두고 다퉈왔던 조조를 비롯한 여러 대적자들이 유비더러 ‘돗자리나 팔던 or 남의 밑에서 객장노릇이나 하던’ 등으로 디스하지만 황실 후손이 아니라는걸로 디스하진 않습니다. 만약 유비가 진짜로 뻥친거라면 역적으로 규정지었을 거고 유표나 유장등이 종친이라며 호형호제 하고 유비를 들이거나 최전선의 지휘관으로 임명하지 않았겠죠.
5. 유비 성격 너무 우유부단하고 찌질해?
유비 성격은 의외로 강단있는 성품입니다. 현령으로 재직시 감찰관(독우)이 뇌물을 요구하자 몽둥이로 죽기전까지 두들겨 팼다는(억울하게 장비가 때린걸로 연의에선 묘사) 일화 부터 전투를 치루는 모습은 우유부단함과 거리가 멉니다. 서주시절 여포를 받아들이는 모양세부터(당시 여포는 모두가 백안시하는... 그래서 천하에서 가장 큰 세력을 이뤘다는 원소도 여포를 내쫏았..) 남의 밑에 있기보다 위로 올라서려는 굳은 야심은 그가 우유부단하고 찌질한 성품이 아니란걸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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