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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7 억우
작성
04.08.05 18:51
조회
308

"하아!"

갑돌이(-_-)의 손에 쥐여진 식칼이 미려하게 도미를 갈랐다. 은빛의 반짝이는 실선이 몇 번 도미 위를 스쳐가더니 곧 얇게 져며진 도미살이 허공을 수놓으며 접시 위로 떨어져 내렸다. 커다란 학이 날개를 펴는 모양으로 접시 위에 내려 앉은 도미살은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반짝였다.

"자, 완성입니다. 드시지요."

갑돌이는 완성된 도미회(-_-)를 심사위원석에 내놓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저 군침만을 삼킬 뿐, 젓가락을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허허, 이거 참. 예술품이 따로 없구려."

"건드리기가 무서울 따름이요."

그러나 결국 심사는 해야했고, 심사위원들은 예술품을 망친다는 자괴감을 온몸으로 느끼며(-_-) 젓가락을 놀려 도미살을 한 점 한 점 집어먹었다.

순간.

콰르르르릉!

"허어어어억!"

"천상의 맛이다!"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의 유체이탈을 경험한다고 생각했다. 긴 선으로 머리 꼭대기와 연결된 그들의 혼은 순식간에 대기권을 넘어서 우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거대하게 흘러가는 별들의 강을. 그리고 우주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동산을.

'저곳이 천국인가(-_-)!'

천상의 새들이 지저귄다. 천사들의 나팔 소리가 매끄럽다.

그리고 입 안에 가득 부서져 남아 있던 도미살들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들은 환상에서 깨어났다. 이곳은 천국이 아니었고, 아직까지 그들은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비켜!"

"이거 내가 다 먹겠소!"

그들은 정신없이 젓가락을 놀렸다.

우후후후후후후~

중화일미, 미스터 초밥왕, 따끈따끈 베이커리, 쇼쇼리카.

...다 꿇엇!(펑.)


Comment ' 14

  • 작성자
    Lv.10 로암
    작성일
    04.08.05 18:51
    No. 1

    이런소설을 본거 같은데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8.05 18:52
    No. 2

    이건 순수히 중화일미, 따끈따끈베이커리, 미스터 초밥왕, 쇼쇼리카 등을 넘기 위해 이른바 '시식자 유체이탈 각종오바' 를 위한 엄청난 요리액션 판타지인 겁니다. 우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8.05 18:54
    No. 3

    요..요리왕 비룡...더..더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8.05 18:54
    No. 4

    이건 단지 요리왕 비룡일 뿐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초합금통수
    작성일
    04.08.05 18:56
    No. 5

    그 외에 맛좀봐라(초밥왕 작가님 작품. 라면이 주제)와 화려한 식탁(카레가 주제) 등도 있지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4.08.05 19:10
    No. 6

    어쩌면 주인공의 요리솜씨보다 엑스트라들이 가진 섬세한 미각과 그것을 겉으로 표현할 줄 아는 풍부한 감수성에 우리는 놀라야 하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도지
    작성일
    04.08.05 19:16
    No. 7

    요리왕 비룡..후후..-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4.08.05 19:17
    No. 8

    인위인위님 말에 동감.....별들의 강...우저너머 초록빛 동산...-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성제황신
    작성일
    04.08.05 19:23
    No. 9

    철냄비 짱+요리와 마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일
    04.08.05 19:25
    No. 10

    인위인위// 유체이탈을 경험... 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가고....
    역시 심사위원이란 딱지를 내 걸만 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일
    04.08.05 19:27
    No. 11

    아무리봐도 역시나 요리왕 비룡의 아류작일 뿐!! [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황금박쥐
    작성일
    04.08.05 19:50
    No. 12

    비룡이 만든 건 다 천상의 맛을 경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武天
    작성일
    04.08.05 19:57
    No. 13

    혀에서 고기가 팔딱팔딱 살아있는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이런소리도 많이 들어봤고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는 이맛.. 어쩌고저쩌고
    배경화면으로 우주가 나오고 우주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듯한 이맛!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검은검
    작성일
    04.08.05 21:02
    No. 14

    음식에서 광선이 나오지 않으므로 무효~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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