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읽은 러셀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입학시험이었는지 장학금 선정시험이었는지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엄청 중요한 시험에서 어느 학생이 2등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1등 아니면 소용없는 시험에서...
그러나 시험관은 그 답안에서 당장은 1등한 학생보다 뒤지지만 가능성은 오히려 뛰어남을 알아채고 2등한 학생을 1등으로 선정합니다. (증거인멸을 위해 답안지까지 없애버렸다던가?)
그 가짜 1등이 러셀이고, 시험관이 화이트헤드였다고 하더군요. 두 사람은 훗날 공저로 책도 내고 하면서 사제지간이자 학문의 동지로 함께 합니다.
귀여니 사건을 보면서 이 러셀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더군요. 뭐 귀여니가 러셀 같은 천재일 거라는 말이 아니고, 아래 이우혁님의 글에서 보이는 것 같은 선발의 경직성 문제...
화이트헤드는 잘한 건가요? 어쨌거나 부정을 한 건데... 성대 교수님은 그보다 양심적인 선택을 했는데 저렇게 욕을 먹다니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받고 넣어준 거라면 몰라도...
표절시비에 대한 답변은 그 글 밑에 달았습니다.
외계어 문제에 대해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뜬 것이 인정받은 거니까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암만 인기를 끌어도 넷상에서만 활동했다면 이런 기회는 안 왔을 것 같군요.(아직은... 몇년뒤라면 또 모르지요.)
아무튼 남의 일이고(울 학교 일이긴 하지만서도...) 한데 굳이 내겐 재미도 없는 소설이나 만화 찾아서 볼 엄두는 안 나는군요. 그저 이 사회가 좀더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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