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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0.30 02:04
조회
304

공부...

혹자는 가장 쉬웠다고 말하고, 혹자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한다. 나는 그 둘에 모두 공감한다. 하루 종일 마라톤 뛰는 것보다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편하고 쉬운일일 것이나, 하루 24시간중에 15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머리를 돌리는 것 또한 엄청난 고통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공부...

왜 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가장 쉽고도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 있다.

안하면 먹고 살 방도가 없는 것이다. 안하면 저 위로, 더 높은 세상으로 치고 올라 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공부란, 상류층 세계로 발을 붙일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자, 최고의 혜택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교수가 되고자 하는것, 그리고 이제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것, 나에게는 숭고한 이념도 거룩한 희생정신도 없다.

나와 내 마누라,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식들이 잘먹고 잘입고 잘자며 좋은 교육을 받으며 사는것. 그리고 나와 우리 가족이 좀더 좋은 위치에서 사는것.

나는 이것들을 꿈꾸며 공부해 왔다.

여러분들은 어떤가?

여러분들 중에는 나를 속물이라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내 의견에 동감할 것이다.

그러나, 내 의견에 동감을 하던 안하던 공부를 해야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DJ정권 마지막 무렵에는 나아지는가 싶더니, 세계의 시류에는 어쩔수 없나 보다. 청년 실업률은 도무지 내릴 기미를 안보인다. 종신고용이란 말은 이미 사라진지 한참 오래전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물려 받을 유산도 없고, 홀홀단신 내 이 한몸뚱아리 밖에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먹고 사나?

방법은 하나다.

전문직업을 갖는 것이다.

전문직이란 무엇인가? 전문직은 그 직업을 행함에 있어서 오랜 시간, 족히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그 직업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하고 나아가 정부나 공인 단체에서 인정받는 직업. 이 나라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직업. 고소득을 보장하고, 실업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게끔 해주는 직업.

그것이 전문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전문직에는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기타 공무원 등이 있다.

그런데, 전문직업을 알아보기에 앞서, 이 전문직업을 가지려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바로 좋은 대학이다.

요즘은 하려는 사람은 많고, 문도 덩달아 조금씩 넓어지기에, 예전과 같은 전문직에 대한 희소성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 덕에 요즘엔 고시에 패스해도, 연수원 성적이 좋아야 자신이 원하는 보직에 들을 수 있다고들 한다. 천하의 고시가 이 꼴이니, 다른 것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렇다면 왜 명문대에 들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내 자신의 이로움을 위해서이다. 흔히들 부모님은 얘기하신다. "공부해 남주냐?" 맞는 말이다. 공부는 철저하게 나에게로 이익이 돌아온다. 그게 당연한 것이다.

명문대에 가면 일단 내 자신의 겉모양새가 좋게 포장된다.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틀려지는 것이다. 이 시선은 결코 겉멋을 부리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은, 장래에 내가 사회에 나갔을 때, 내 이름만큼이나 중요한 가치가 되어 평생을 내 등뒤에 따라 붙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 대학의 이름보다는 과를 보고 선택하라고.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이다. 과를 보고 선택하는 것은 의대나 한의대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국한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과보다는 대학의 이름을 더 선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뽑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98%가 이력서에 출신 대학명을 적는 란을 만들어 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그 다음은 배움의 이익이다. 특정 학교를 예로 들어 미안하지만, 서울대 교수가 저 지방의 사립대학교의 교수보다 실력이 낮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몇몇 예외는 있기 마련이지만, 보편적으로 봤을 때 명문대학교들의 교수들의 실력이 나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똑같은 커리큘럼을 배운다고 해도, 실력이 좋은 교수와 실력이 처지는 교수밑에서 배운 서로 다른 학생들은, 그 실력 또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감으로서, 전문직업에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고, 그것이 종래에는 더 나은 미래로 내게 보상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편히 살기 위해서이다.

솔직한 말로, 그냥 먹고 살자고 치면, 공부 따위 안해도 충분히 한평생 먹고 살수 있다. 벼룩시장같은 구인광고를 들여다 봐라. 일자리 구함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시내로 나가 식당에 가서 하루종일 설거지만 하면, 한달에 족히 120만원은 벌수 있다. 120만원이면 그럭저럭 한달 먹고 살만은 할 정도의 액수이다. 공사판의 노가다를 뛰어도 하루 일당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고 치고, 한달을 꾸준히 하면 족히 200만원이 넘는 액수가 나오게 된다.

먹고 사는 데는 별 문제 없다.

다만, 삶의 질의 문제이다. 더 편하고 더 안락하고 더 즐겁고 더 즐기면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 이것은 어떤 말로도 부정할수 없는 진리이다.

지금 현재 고등학생이거나, 혹은 중학생인 고무림의 후기지수 여러분들...

멀지 않았다.

특히, 중학생인 후기지수들, 아직 먼얘기, 딴나라 얘기 같겠지?

천만에...

여러분이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면, 아무런 계획없이 아까운 세월을 허비하고 있다면, 미래는 그대들 눈앞에 어느새 나타나 그대들의 목을 죄어 올 것이다.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의 시계와 매일매일을 노는 사람의 시계는 그 속도가 천양지차이다.

내일 해야지, 내일 해야지... 하고 있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는, 그 내일이 수능날이 되어 여러분 앞에 턱하니 나타날지도 모른다.

미래를 안일하게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살다보면 무슨 수가 생기겠지, 혹은 얼추 하면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은 가겠지, 혹은 뭐, 아무 대학이나 들어가서 일단 졸업하면 무슨 방법이 있겠지...

이런 무사태평한 몽상은 버려야 한다. 그렇다. 이건 몽상일 뿐이다. 이 세상에 대충대충 해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뭐든지 필사적으로 노력해서 쟁취해야 한다.

"노력해라. 네가 가장 귀한 것을 희생하면, 그것은 더욱 귀한 것이 되어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나 미주랑의 좌우명이다.

공부하기 싫은가? 문제 풀기는 싫고, 무협소설은 보고 싶은가?

가만히 있을 때는 안 그런데, 이상하게 공부만 하려고 하면 오만가지 잡생각이 떠오르는가? 게임 안하면 안될것 같은가? 무협소설 안보면 죽을 것 같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공부를 하기 싫다는 일종의 반발심리에서 파생된 고약한 버릇일 뿐이다.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살수는 없다. 때론 포기 할줄도 알아야 한다.

공부하라.

스스로를 잘 살펴봐라. 내가 부모에게 물려받을 유산도 없고, 그렇다고 그림을 잘그리거나 노래를 잘부르는 등의 뛰어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면, 공부하라. 그것만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 길이다.

--------------------------------------------------------------------------

사실, 써놓고도 올릴까 말까 참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글을 올리고 싶었던 것은, 이제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러 후기지수 분들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그 의미를 못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부모님이 시켜서, 어쩔수 없이 하는 공부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내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공부 한다면, 좀더 쉽고 재미있는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해서 한마디 주절거려 봤습니다...

흠...

네가 뭔데 이따위 되먹지 못한 참견이냐!! 고 말씀하신다면, 저로서는 마땅히 할 말이 없을 것 같군요. 그러니 제발 이런 말씀만은... 크흐흑... -_-;;


Comment ' 8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10.30 02:40
    No. 1

    결국은..공부라는것은..좀더 나은 삶을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
    이라고도 할수있죠..뭐..공부가 취미이신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공부가...취미가 아니라..살기위한..
    발악이겠죠? 좀 심하게 비화한듯 하지만 -_-;
    말이 그렇다는거죠..공부는 수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몽훼
    작성일
    03.10.30 03:15
    No. 2

    여러말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한테 투자하는건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이것 뿐 입니다.
    부도도..배신도 없습니다.
    죽기전에는 말이죠^^
    그리고 가장 큰 투자이지요..!
    투자 만큼 거두는게 자본주의(위험부담도 있습니다만..자기 자신한테
    투자하는건 전혀 그렇지 않죠..)그럼 지급 투자하세요..
    자기 한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10.30 08:20
    No. 3

    시러시러.. ㅡㅡ.. 모든이가 나한테 투자하기를 바라며...음할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개고기
    작성일
    03.10.30 09:14
    No. 4

    공부라는것은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자 출세의 지름길?........
    틀린말은 아니라 생각이 들기도하지만....그런한게 목적이라면 저라면 꼭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이 드네여. 세상사는게 꼭 공부하나라로 승부해야 할정도로 자신감이 없는것도 아니고,그리고 돈은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행복하겠지만, 꼭 돈있다고 행복한것도 아닌것 같아여. 신문이나 뉴스에 보면 꼭 공부많이한 넘들(의사 변호사 국회의원...)사기도 많이치고 도덕성 제로이고 영계를 찾아도 더 많이 찾지여.ㅡㅡㅡㅡ 물론 전체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극히 일부겠지여ㅡㅡㅡ.
    그리고 돈이 목적이라서 공부를 한다면......................전 안해도 돈을 많이 벌 자신 있슴당. 최소한 은행이라도 털어서 절대 완전범죄할 자신있고ㅋㅋㅋㅋ,...... 돈 많이 버는 방법이...........잘 생각이 안나네염ㅎㅎ.
    공부는 잘해도 좋지만 못해도 전혀 지장없다고 생각해염. 중요한것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거지염. 공부잘해도 인생을 지배하지도 못하는 매일을 패배주의로 사는 사람들 많아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10.30 13:07
    No. 5

    공부란 제일 쉽게 출세할수있는 길이죠..

    공부보다 쉽게 출세하는 방법이라..있다면 좀 가리쳐 주시길 쿠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현수(玄修)
    작성일
    03.10.30 17:23
    No. 6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됐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언제나 산꼭대기를 이룬 티끌만 바라보는 법입니다.
    기왕 공부를 하려면 엄청나게 잘 하든지, 아니면 세상을 빨리 배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배우는 그 자체도 공부라... 어떡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10.30 19:41
    No. 7

    전문직 음......요리사는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0 19:46
    No. 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공부 못했다고 후회하는 어른들을 보면 공부가 인생을 풀어나가는 가장 쉬운 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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