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스톤이 양키스에게 연장 11회말 역전홈런을 맞으며
올 가을 월드시리즈는 플로리다 마린스와 뉴욕 양키스의
대결로 확정되었습니다.
올 해 월드시리즈의 우승팀이 어디일까하는 것보다도
리그챔피언쉽 시리즈에서 일어난 메이저리그의 저주들에게
저의 시선이 더욱 쏠리는 것은 왜 일까요?
내셔널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시카고 컵스가 리그 6차전에서
한 팬의 실수로 인해 승리를 날려버리고 거짓말같이 패했을 때에
아마 컵스와 컵스의 팬 머릿속엔 염소의 저주가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마치 저주의 실현을 위한 듯 그 후 컵스는 7차전에서도 패하고
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허공으로 날려버렸지요.
그런데 오늘 보스톤에게도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1919년 베이브 루스를 라이벌 양키스에 팔면서 비롯된 밤비노의
저주가 그들의 발목을 잡아버린거죠.(밤비노는 베이브의 애칭이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시리즈 7차전 8회말 전까진 5:2로 이기며
올 해만큼은 보스톤을 밤비노의 저주도 어쩌지 못하는 듯했지만 8회말
5:5 동점을 허용하고 결국 연장 11회말 역전홈런을 허용하며
저주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 보스톤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
올 해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는 가히 저주의 시리즈라 불러도
무색하겠지요.
연출된 듯한 이번 일들이 저에겐 단순한 흥미거리에 불과 하겠지만
아마 양 팀과 그들의 팬들에겐 너무나도 무섭고 뼈저린 저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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