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의 추천으로 양귀자님의 '모순' 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책 소개글에는 이렇게 써 있더군요.
-중견작가 양귀자의 장편소설이다. 쌍둥이로 태어나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이모, 그리고 인생의 모순을 향해 달려가는 여주인공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작가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문체와 인생을 통찰하는 시선도 책을 읽는 재미를 준다. 전작인 「천년의 사랑」이 시공을 넘나드는 신비주의적 사랑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삶의 불가해한 모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평소 그 친구의 취향을 알고 있었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소개글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정가:7000원. 하얀 표지 위에 제목하나 간단히 써있는 표지였습니다.)
하지만 앞에 5장도 채 읽지 않고 짜증남을 느꼈습니다.
돈이 아까워 다 읽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이게 뭐야?' 라는 생각만 떠오르더군요.
중견작가 양귀자의.....(그 전에 쓴 책들이 궁금하더군요.)
.....인생의 모순을 향해 달려가는.....(모순 이 책이 바로 모순입니다. 어디에도 모순이라고 칭할 것들이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너무나 평면적인 애써 모순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있기는 했었지만 전.....믿을 수 없습니다.)
속도감 넘치는 문체.....(전 속도감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문체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나 안진진은.." 으로 시작되는 주인공 말. 지금 인기작가이신 귀여니님의 미래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좋은 척도였습니다.)
인생을 통찰하는 시선.....(무엇이 통찰인지. 이모의 죽음도 뚜렷한 이유없이 흐지부지 넘어갑니다. 주인공의 고민은 어떤 남자와 결혼할까. 입니다. 너무나 평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개연성 없는 반전........슬픕니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 랍니다.
슬픕니다. 정말 슬픕니다. 환상문학뿐만 아니라 대중문학 역시 망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서 내가 번역체의 짜증남에도 불구하고 외국작가들의 책을 읽는 모양입니다.
너무나 슬픕니다.
중견작가 양귀자님. 제발 중견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세요.
삶의 불가해한 모순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는 책. 모순.
이 책은 너무나도 모순 덩어리입니다. (소개글하고 말이죠.)
p.s 오랜만에 와서 이상한 글을 올리고 가는군요. D-30일 남았습니다.
이제는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없지만 전 그래도 돌아오렵니다.
아일 비 백~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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