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를 무지 좋아한다. 여기서 개를 좋아한다는 것은 식용으로써이지, 개 자체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개를 많이 먹어왔고,(사실은 먹을게 없어서이지만.) 또 지금도 많이 먹고 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 아니 많은 사람들은 개를 먹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이유라는 것이
첫째, 정 붙이고 길러온 개를 어떻게 잡아먹고
둘째, 잡아도 곱게 잡지 왜 그렇게 잔인하게(복날에 개 패는거 보신 분은 알겠지만) 잡 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누가 애완견을 잡아 먹는가. 누가 푸들을 잡아 먹고 닥스훈트를 잡아 먹으며 치와와나 마르티스를 잡아 먹겠는가. 그건 70~80년대에나 있는 일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가정에서 키우는 소, 닭, 돼지도 정붙이고 좋아하면 잡아먹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그것들을 먹는 것은 나무라지 않는다.(실제로 나는 내 친구가 집에서 키우던 닭을 아버지가 팔자 며칠동안 우는 것을 봤다. 닭을 아주 좋아하던 친구였다.) 마찬가지로 개도 식용으로 키우는 것이 따로있다. 길가는 똥개를 잡아 먹는다고? 그건 20~30년전의 말이다. 요즘엔 병균 옮길까봐 길가는 것은 잡지도 않고, 설령 잡았다 하더라도 먹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치는 않는다.
여기서 하나만 물어 보자. 길에 버려진 통통한 돼지나 닭(물론 버릴 리는 없지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것은 도축장으로 끌고 가 먹어도 되는가? 물론 뭐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개는 왜 안된다는 것인가? 개를 먹는 것도 하나의 문화이며,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의 권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 상대주의를 모르는 일부 사람들은 개를 먹는 것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한다.
솔직히 말해서 개를 먹는 데 아주 좁은 우리 속에 거위를 집어 넣고 호스로만 먹을 것을 주어 살이 철창으로 삐져 나오게 만들어 죽인다음, 고급 요리인 양 온갖 식도락을 이용해 거위를 먹는 프랑스 사람들 보단 덜 잔인하고, 원숭이 목을 그대로 따서 머리 뚜겅을 연 채로 뇌골을 파 먹는 중국 사람들 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개를 먹는 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이다. 문화란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보편적인 도덕을 해치지 않는 한 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존귀한 것이다. 그런 문화는 누구도 뭐라 할 자격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개 먹는 것을 반대할 것이면 차라리 동물 보호 운동가를 할 것이지, 왜 유독 '개' 만을 먹지 못하게 하는가? 원숭이 뇌골 파 먹고, 뱀 산 채로 잡아다 껍질 그대로 벗겨 구워 먹는 것은 왜 못하게 하지 않는가?
한가지 말해 두지만, 원숭이나 뱀을 애완용으로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가 원숭이 뇌골 먹는 것을 보면 흥분하거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개를 먹는 것은 하나의 문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욕을 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잡아 먹는 것을 생물의 인격을 존중해 곱게 잡아 먹으란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된다. 물론 곱게 잡아 주면 좋겠지만, 개를 때려 잡는 것도 다 이유가 있고(실제로 개 살이 질기기 때문에 일부러 다듬어 육질을 연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 있을때 때리는 것도 멍이 들면 아주 부드러워 지기 때문이라 한다.)거위 살이 철창 밖으로 삐져 나올 떄 까지 음식을 먹이는 것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개를 먹는다고 야만인이 아니며 개를 먹지 않는 다고 문화인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문화를 가치있는 존재로써 생각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베타적인 시각이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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