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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
03.06.09 16:40
조회
335

태양의전설 '장문탁' and  대통령 '노무현'

한나라의 대통령이 방문하는데 일본의 참의원에서는 '유사법제'를

통과시켰고, 집권 자민당의 총무회에서 아소 다로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이 이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정신나간 놈들이지요 한나라의 대통령이 방문하는데 저런 짓을

하다니, 정말 그놈의 지도자들은 역사의식이 무엇이고 에티겟도 모르는

정신 나간 놈들 같았습니다.

어제밤 KBS에서 방송하는 일본TBS에서 일본 국민들과 대화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들의 정신나간 짓 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일반 국민들을 대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차분했습니다.

여러가지 질문에 자상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대답하시더군요.

그러나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는 겉으로는 우회적으로 돌려서

자상하게 대답을 했지만, 순간 드러나는(저만이 본건지 모르겠지만)  

표정에서 대통령의 마음 밑바닥에 깔려있는 '할말은 해 버릴까' 하는

내면적인 갈등이 저에게는 느껴졌으나 잘 참고 견디시더군요.

나라의 지도자적인 마음과 개인의 마음 가운데서 지도자의 마음을

선택한 것이겠지요.

그 견뎌내는 속마음에는 일본의 국민들과

뻑하면, 결정적일 때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일본의 지도자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너희들의 망언과 행동에도 나를 무너뜨리지 않고

너희들의 민족과 우리 민족의 앞날에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발전이 있기를

희망하고, 두 민족이 밝은 미래를 이루어 가기를 바라는 초석을 놓는  

길을 걸으련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 당사자나 여러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겁니다. 그러나 어제 일본의 국민들과의

대화에서는 처음과 다름없이 자상하고 굳굳한 모습으로 두 민족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협력하자는 논조로 일관되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여기에서 저는 우리가 무협에서 말하는 대인의 풍모를 느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백야님의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에

나오는 주인공 '장문탁'의 모습이 대통령과 겹쳐지더군요.

점소이로 출발해서 철혈맹의 임시 맹주까지 올라간 장문탁과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하기엔 억지라는 것을 알지만 왠지 비슷한 분위가 느껴

졌었습니다.

그것이 왜 저에게 비슷하게 느껴졌을까요?

결론은 백야님의 탁월한 글 솜씨에 있었습니다.

무협은 거의 공상에 가까운 것이지만 글을 쓰는 작가는 여기에 등장

하는 인물들에게 개성을 부여하고 일어나는 사건들에는 개연성을

접목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독자들이 열광하여

여러 무협들을 읽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주인공들은 어려운 고난의

길을 걸은 끝에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고 떠나거나 아니면 자취를 감추거나

하는 결론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서부극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와도 비슷한 면이 있지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에 사건 등등

미묘하게 다른 구성들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도 되면 한 인간의 인생을 작가가 완전히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정말 경이적인 능력입니다. 이런것이 작가의 진정한 능력이겠지요.

'태양의전설...' 의 주인공 장문탁은 사냥꾼의 아들로 태어나 점소이를

했고 거기에서 생긴 인연으로 우정과 사랑 고난을 이겨내고 그리고 평생의

악연인 한유걸을 만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철혈맹의 맹주인 조극강을 만나서

드디어 대인으로 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대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기가 가진 능력과 노력을

다하여 밑천이 된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하여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아

나라의 지도자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가서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합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장문탁과 같은

대인의 풍모가 오버랩 되는 것을 느끼고 봤습니다.

장문탁은 원칙과 소신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고 과거에 알게된 사람들이

적으로 변하게 되지만 결코 인연을 끊진 않습니다. 대인의 풍모로 끌어

안게 되지요. 어찌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처한 상황이 사면초가라서

장문탁이 당하는 고난과 같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무협에서 주인공들이 당하는 고난을, 하늘이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래서 시련을 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

기도 합니다.

장문탁이 나오는 책이 완결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하늘이 내린

시련을 극복하고 대인의 길로 가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도 지금 여러가지 시련에 봉착하고 있습니다만은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잘 설득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그들을 같이 끌어안고

슬기롭게 나라와 국민을 이끄는 위대한 인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무협 작가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작품의 주인공들에게

개성을 창조하고, 사건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창조된 캐릭터가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드디어는 완성의 길로 다가가는 결말을 보면서......

실제로 현실에서 나 자신의 인생이나 다른 타인의 인생을 마치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주 듯이 글을 쓰는......위와같은 장문탁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비교가 가능한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작가들이 가진 경이적인 창작능력은

정말 부럽습니다.

다시 한번 작가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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