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0 mr*****
작성
03.06.04 07:18
조회
679

웬만하면 남의 글 퍼올리지 않는데, 정말 너무 오랜만에 제대로 상식적인 글을 보아 올려봅니다. 출처는 부산일보, 링크는 http://news.busanilbo.com/cgi-bin/SRCH/textdisp?date=20030603&time=1008102326&sort=B&kwdstr=KW=유승준&USER=Guest425&eday=20030604

-----------------------------------------------------------------------------

김영삼 정부시절 국정농단의 장본인 '황태자 김현철'과 병역기피를 위해 '스티브 유'로 변신,미국으로 떠난 유승준이 국민의 기억력을 시험하고 있다. 김씨는 거제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금배지'에 도전하기로 최근 입장을 공식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입국을 시도하다 강제출국 조치된 유씨는 반응이 시들한 미국무대에서 벗어나 돈벌이가 확실히 보장되는 '금밭'에 들어오기 위해 강금실 법무부장관에게 눈물로 입국을 허락해달라고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을 좇는 두 스타'가 내세우는 표면적 이유는 모두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한쪽은 지역주민에 대해서,다른 한쪽은 한국팬들을 위해서라고 한다. 국민을 배신하고 법을 우롱한 과거 자신의 선택과 행위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명도 사과도 없다. 한쪽은 나이 40이 넘은 지금도 '아버지' 운운하며 지역구를 바꾼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고 또 한쪽은 20대 '어린 나이'에 거듭된 거짓말과 값싼 눈물로 자신의 변신을 회칠하려 한다.

특별한 보직도 없었던 김씨가 대통령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소통령' 행세를 하며 국정을 농단한 사실은 실형선고와 함께 법의 유죄판결로 입증됐다. 각종 이권행사에 개입했다가 청문회에 불려나와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로 하여금 '자식의 잘못은 아비의 허물'이라며 공개사과까지 하게 한 장본인이다. '아비 잘 만난 덕'에 남들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특별사면조치'를 8·15광복절 때마다 두 번에 걸쳐 잇달아 특혜를 받아 공민권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마산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도중하차했던 김씨는 이번에는 지역구를 거제시로 바꿔 출마를 선언하며 '절대로 중도포기는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의 출마반대는 노골적이고 거세다. 이들은 '국가환란 주범이 총선 출마 웬말이냐?' '마산에서 버린 쓰레기 거제 반입 웬말이냐?' '아버지 덕에 정치입문 꿈도 꾸지마라' '열심히 부정부패한 당신 거제에서 떠나라' 등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버지 정치고향'에서 '봉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김씨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출마와 국회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김씨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심판대에 올랐다. 또 다시 범법자를 국회로 보내 국회의원 질과 수준을 낮출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거제시민 유권자들의 몫이다.

병역의무를 회피한 유씨도 불과 1년만에 법의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시민이 된 유씨가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조국' 운운하는 데 대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봉사하고 싶다는 편지를 작성하면서도 어디에도 '군복무'를 준수하겠다는 내용은 없다. 스포츠 신문들이 이와 관련된 기사를 게재하면서 동정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다. 의무를 무시한 특권층에 대해 언론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관대한 동정론을 유도하기까지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사회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회가 되더라도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현재 병무청은 입국불허를 분명히 했지만 최종결정은 법무부에서 내리게 돼 있다고 한다. 법률문제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지만 이런 식으로 병역 회피를 정당화해 줄 때 60만 군인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군의 사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김씨도 유씨도 과거의 자기 잘못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대중의 인기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법을 우습게 생각하고 의무는 민초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며 자신들은 법의 특혜 대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번 잘못을 범한 자를 영원히 처벌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적어도 자숙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진실로 용서를 구하는 자세와 절차가 필요하다는 소리다.

한국사회는 급속한 속도로 민주주의 체제로 바뀌고 있고 이는 평등한 법집행이 이루어지는 법치사회로의 진행을 의미한다. 법체계를 부정하고 법을 유린한 자가 '사면'을 받기도 힘들어지지만 윤리적으로도 용인되지 않는 투명하고 평등한 사회로 전환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국민의 기억력을 시험하고 있다."

이 부분이 압권이라는.


Comment ' 5

  • 작성자
    Lv.98 혈랑곡주
    작성일
    03.06.04 08:20
    No. 1

    거제도 사람들이 쓰레기를 받아들인 건 아니겠죠.. 뭐 국회의원 출마 자체는 지역주민의 지지 없이도 가능하니까요.. 지금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잖습니까.. 생각해보면 김현철씨 그 사람도 참 대단하군요.. 이게 박통 때나 이통 때는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시민들의 수준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겁니다. 뭐 유난스럽게 반대시위 안해도 낙선할 겁니다. 만약 그럼에도 김현철씨가 당선된다면.. 흐음..그럴 리 없겠죠. 암튼 거제시민들은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6.04 09:17
    No. 2

    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란말이 생각납니다..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6.04 11:25
    No. 3

    글 잘 쓰는 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림
    작성일
    03.06.04 14:12
    No. 4

    제생각인데요.
    김현철의 경우 출마한다고해도 안뽑아주면 되고.
    유승준의 경우 국내에서 연예활동하면 무시하면 되지 않을 까요.
    그런데 어리석은 백성들이 많아서 당선되거나 인기가 있을지 모르니까
    미리 그런 기회조차 차단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ch******
    작성일
    03.06.06 19:14
    No. 5

    저 기자 상 주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724 남자들 각성하라! ㅡㅡ; +28 녹림공주 03.06.07 682
8723 (주) 해우 출판사 홈페이지는 없나여? +3 정유재 03.06.07 385
8722 그냥 한번 웃어봅시당..^^* +8 Lv.1 술퍼교교주 03.06.07 366
8721 서재응 3승 달성, 시애틀의 10연승 제지 +10 Lv.99 寤寐不忘 03.06.07 542
8720 NEIS에 기록될 정보 한번 구경해보세요 +5 퀘스트 03.06.07 450
8719 접속이 아직 원활하지는 않군요 +2 도강산™ 03.06.07 316
8718 드디어 로그인이 돼는군요,,, 고생하셧습니다. 몽생 03.06.07 421
8717 종합격투기의 스킬을 알려주마 (펌) +3 Lv.5 阿修羅 03.06.07 803
8716 신독의 대! 잡담 (둔저님 따라서...ㅎㅎㅎ) +14 Lv.1 신독 03.06.07 448
8715 하아암,,,, 문득 생각났는데... +3 帝皇四神舞 03.06.06 279
8714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5 ▦둔저 03.06.06 273
8713 둔저, 오랜만의 대잡담!! +6 ▦둔저 03.06.06 466
8712 헉.. 진짜 빠르네 --;; +3 조야 03.06.06 420
8711 버들 누님의 정체 공개.......두둥~~~!!!!!!! +11 Lv.1 미르엘 03.06.06 584
8710 종국이형 힘내요... +5 Lv.1 일호 03.06.06 351
8709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a +6 Lv.1 등로 03.06.06 307
8708 오늘 후기지수 오프라인 모임 後記(^-^) +20 Lv.23 바둑 03.06.06 502
8707 나는 꿈에서.. 금강님을 뵈었다-0- +10 Lv.23 바둑 03.06.06 791
8706 아..... 태양바람. +3 ▦둔저 03.06.06 383
8705 오랫만입니다;; +1 Lv.11 향수(向秀) 03.06.06 271
8704 신입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4 月下유백 03.06.06 255
8703 (퍼옴)스티븐 유의 언론플레이에 농락당하지 말자 +15 Lv.96 피그마리온 03.06.06 583
8702 이제 드디어 고무림이 정상화되었군요.. +5 Lv.63 무림표국 03.06.06 357
8701 진짜 짜증나는 정통부넘덜-_-;;; +3 Lv.19 R군 03.06.06 473
8700 흠... Lv.1 달의정원 03.06.06 257
8699 고무림 상태가 빨리 좋아졌으면 Lv.1 와라떽뚜 03.06.06 258
8698 쩝쩝...아티스트와 스티븅 +2 애정다반사 03.06.06 446
8697 오늘 후기지수 정모입니다...!! +2 Lv.23 어린쥐 03.06.06 232
8696 아..올만에 왔당.. +2 Lv.53 기묘한패턴 03.06.06 315
8695 [퍼옴] 스티붕에 대해서... +7 Lv.1 조돈형 03.06.06 49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