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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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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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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가 휘날린 이유

1969년 아폴로 11호가 처음으로 달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은 10억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TV로 생중계됐다. 그런데 이 중계방송이 조작극이었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성조기. 대체 성조기가 어쨌다는 것인가.

오래 전부터 아폴로 11호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1969년 7월 20일(한국은 7월 21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고 우주비행사들이 내려 활동하는 모습은 TV를 통해 지구촌 곳곳으로 중계방송됐는데, 이 광경이 실제로는 달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조작극이라는 것이다. NASA와 미국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10억명의 세계인을 속였다는데.

소문은 사기극의 근거로 아폴로 11호의 승무원들이 달표면에 꽂은 성조기를 들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게 상식. 그런데 당시 TV를 봤던 사람에 따르면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끼듯 흔들렸다. 달과 비슷한 환경을 지구에 만들어놓고 촬영했다는 주장은 여기서 나온다.

물론 그럴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1997년 패스파인더가 화성을 탐사했을 때 탐사로봇인 소저너가 떠나기 전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이때 찍은 사진이 화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둔갑해 시중에 나돈 예가 바로 그렇다.

달에서 성조기가 휘날렸다는 목격자의 주장은 그동안 “뭔가 잘못 봤겠지”하며 일축되곤 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 미국과 NASA가 설마 조작극을 벌였겠느냐는 옹호론이 득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의 중계필름을 쉽게 구해볼 수 없는 것도 성조기의 조작설을 덮는데 한몫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폴로 11호가 달에 꽂은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듯 흔들렸음을 당시의 기록필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궁금하면 ‘NASA의 이미지’(mentor.cc.purdue.edu/~capp/images.html) 또는 ‘깃발 옆을 걷는 우주비행사들’(spaceart.com/solar/cap/moon/vmoonflg.htm)를 방문해 MPEG 동영상을 보기 바란다(기록필름들은 아폴로 15호의 것일 가능성도 있음). 사람이 곁에서 움직이자 마치 빨랫대에 널어놓은 치마처럼 성조기가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우주비행사가 잡고 있는 동안에는 성조기가 흔들렸지만, 손을 대지 않았을 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대해 NASA가 입을 연 것은 1992년, 옛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비밀로 유지하던 우주개발 관련 내용을 공개할 때였다. 이때 우주 관련 책과 비디오가 봇물처럼 쏟아지기도 했다. 달에 성조기를 세울 계획을 입안했던 유인우주센터(1973년 존슨우주센터로 이름이 바뀜)의 잭 킨즐러도 그동안 부풀었던 의혹을 풀기 위해 나섰다.

달에 꽂은 성조기는 나일론 재질이며 크기는 90cm×1백50cm. 킨즐러는 이를 5달러 5센트를 주고 샀다고 한다. 그런데 성조기를 달에 가져간다는 결정이 가장 나중에서야 이뤄졌기 때문에 성조기가 들어설 자리는 착륙선에 붙어있는 사다리밖에 없었다. 게다가 착륙시에 사다리의 온도가 수백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성조기를 안전하게 포장하기 위해 수백달러가 들어갔다.

킨즐러는 달에 처음으로 세워질 성조기가 그냥 깃대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바람에 휘날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달에는 공기가 없었다. 그래서 깃대에 가로로 봉을 하나 대고 깃발의 윗부분을 여기에 꿰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깃대와 봉이 90도를 이뤄 깃발이 펼쳐진다. 또 밑부분에는 줄을 넣어 약간 울게함으로써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는 효과를 연출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착륙선인 이글호에서 내려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표면에서 2시간 반 동안 활동했는데, 이중 10분을 할애할 만큼 성조기를 꼽는 일은 매우 중요한 임무였다. 그런데 육중한 우주복을 입고 깃발을 편평하게 펼 수 없었기 때문에 깃발은 더욱 많은 주름을 남겼다. 이게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효과를 냈다는 것이 킨즐리의 해명이다. 아무튼 달착륙 중계방송은 조작이 아니었던 것이다.

애초 아폴로 11호는 달에 성조기를 꼽지 말았어야 했다. 성조기 때문에 NASA가 진짜 곤혹을 치른 것은 생방송 조작극이 아니라, 달은 어느 나라도 소유할 수 없다는 국제조약이었다. 1967년 1월 27일 국제연합(UN)은 ‘외계우주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조약에 따르면 달을 포함해 외계 우주공간은 어떤 국가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달에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꽂은 행위는 국제조약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NASA는 달에 성조기를 꽂지 않을 수 없었다. NASA의 돈줄을 쥐고 있는 의회가 이를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깃발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1962년 9월 12일 케네디대통령의 라이스대학 연설도 도움이 됐다. “전세계인들은 우주를 보고, 달을 보고, 그 뒤에 있는 행성들을 볼 것이다. 우리는 정복의 깃발이 아닌 자유와 평화의 깃발을 세울 것이다.” 깃발은 단지 상징일 뿐 소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을 때 깃발을 꼽는 행위처럼. 결국 NASA는 달에 성조기를 꼽고 말았다.

                                                      -음....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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