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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
22.02.14 23:38
조회
252


옆에 중국이 세계관을 너무 잘 만들어 놨기 때문이겠죠.

도교던, 무협이던(삼국지라던가) 치밀하고 방대한 세계관이 있고, 그걸 중국인들이 공유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 한국작가님들에겐 그런 세계관이 없으니 중국 세계관을 모셔와서 이야기를 쓰는 거잖아요.

그래서 맨날 장강, 태산, 십만대산에서 중국 하남에 있는 소림사, 호북성에 있는 무당파, 섬서에 있는 화산파 검객들이 얽히고, 혈마, 천마가 내공을 모와 검강을 뽑아내면 , 무림인 영웅들이 기연을 얻어 운기조식, 이형환위, 경공술, 어검술로 대항하는 걸 보면서 "저 중국놈들 뻥치는 것 좀 봐! 근데 재밌잖아! 우왕! 사량발천근 뭐야! 멋있어!"
간혹 고구려나 백두산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거긴 북한이고요.

중국, 북한을 빼고나면.. 
남한땅. 경상도와 전라도와 경기도에 검계 조폭이 칼들고 팔도를 돌아다니며 무쌍을 찍는다던지.. 이거 중국거랑 비교해 보면 뭔가 흥미가 팍 식어버리거든요. 


그나마 헌터물이 나왔을땐 이게 한국의 대표적인 컨텐츠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혈마, 천마, 검기 하는걸 보면 중국 세계관이 진짜 대단하구나! 저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헌터물은 세계관 자체도 얕고요. (그냥 어디 게임 세계관 가져다 붙인정도?)

무엇보다 중국 고유세계관 자체가 한국인 독자를 끌어모와 한국 장르소설의 초석이 됐을테니, 그걸 빼버린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그래서 요즘 독자들은 현실도피를 해버려요.
무협! 그건 중국이 아냐! 다른 세계관이야!
막 이러죠.
저건 조선은 한국이 아냐! 하는거랑 같은 얘긴데.. 
아니 그 이전에 중국인들이 만든 컨텐츠고..


Comment ' 6

  • 작성자
    Lv.45 점소이99
    작성일
    22.02.15 00:17
    No. 1

    중국이니 뭐니... 국가 간 편가르기에 너무 매몰되어 계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 무협은 대부분 김용, 고룡, 와룡생 이 세 작가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모방이 제일 많이 된 쪽은 와룡생이고요.
    셋 다 중국 사람 같죠? 고룡, 와룡생 이 둘은 대만 사람입니다. 뭐,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의 중국이라는 시선으로 보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저 세 명이 중국 무협 세계관을 대표하느냐면 글쎄요.
    제가 읽어본 중국 무협 소설들은 그런 느낌이 안 들던데 말이죠.
    그냥 우리나라 작가들은 저 세 작가의 작품들을 모방하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의 정서에 맞는 요소들을 고착화시킨 것뿐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천마라던지, 구파일방이라던지, 천하십대고수라던지...
    그런 건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더 많이 쓰는데 그게 중국이라는 땅덩어리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해서 그게 중국 고유의 세계관이 되는 겁니까?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판타지, 특히 아카데미 요소나 공후백자남(작)의 오등작 같은 건 일본 작가가 쓴 판타지 소설에서 비롯되었죠.
    우리나라 무협이 중국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수준에 불과하다면, 판타지 소설은 일본 서브컬쳐의 아류작들에 불과한 겁니다.
    완전 표절 국가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 일본도 서양 쪽 판타지 좀 많이 베꼈는데, 걔네들도 표절했으니 우리는 표표절 정도 되겠네요.

    진지하게 중국 무협을 읽고, 일본의 판타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웹소설이 독창적인 면이 없다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한 가지 장르를 놓고 각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결과가 나옵니까?
    무협 작가들이 이미 고착화된 '한국식 무협 클리셰'를 이렇다 할 재해석 없이 모방해 사용하는 것을 비판하신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아예 중국 세계관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으로 매도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겠네요.
    그건 이미 8, 90년대부터 중국 무협을 모방하면서도 어떻게든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한 작가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찬성: 16 | 반대: 1

  • 작성자
    Lv.97 念願客
    작성일
    22.02.15 14:52
    No. 2

    개극혐 뇌피셜 개소리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Lv.84 고락JS
    작성일
    22.02.15 15:49
    No. 3

    일단 구분이 필요한 게 스타일을 말하는 거라면, 꽤 많은 그리고 좋은 작가분들이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한국식 무협을 쓰려고 노력했고, 꽤나 성공했다고 봅니다.

    (근데 지금은? -> 이건 한국식 무협이 망했다기보다는 그냥 무협 시장 자체가 망했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무협의 설정을 말하는 거라면, 일단 바닥이 좁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죠. 한반도 내의 신화ㅡ 한반도 내의 전설, 역사, 인물들, 이것만 가지고 중국에서 유래한 무협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 한국 무협을 쓴다는 건 쉬운 일도 아니고, 어떻게 한두 편은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후배들이 그 한국 무협 설정의 광맥에서 계속 좋은 작품을 뽑아 내기에는 그 광맥 자체가 너무 협소하죠.

    말하자면 비유컨데, 톨킨 옹이 유럽의 고대 전승과 신화를 버무려서 소위 톨킨식 판타지를 만들었는데, 어떤 작가가 난 우리 프랑스만의 전설과 신화를 토대로 판타지를 만들겠어! 라고 했다고 치면
    가능은 하죠. 가능은 한데, 그 프랑스만의 설정으로 된 판타지가 과연 톨킨 옹이 유럽 전체를 집대성한 판타지에 비해 얼마나 더 넓은 시장과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은 의문이겠죠.

    게다가 유럽도 마찬가지지만, 근본적으로 이 동아시아 바닥에서도 신화와 전설을 여기서 여기까지는 중국풍 여서기부터는 한국풍, 그걸 완벽하게 구분하기는 쉬운 게 아닙니다.
    서로 돌고 돌아온 세월이 흔히 말하는 반만년이니까요.

    그래서 중국 춘장 애들이 한복도 우리 거 타령하는 게 웃기다는 소리도 되죠.
    뭐 그냥 몸에 걸치는 의복은 다 중국거라고 주장하든가,,,,
    아 인민복은 확실히 중국제죠. 물론 서양 양복과의 짬뽕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따지고 보면 모두 다 메이드인 아프리카제? 인데 말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02.15 23:01
    No. 4

    한국을 배경으로 무협소설을 쓰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복수를 할 만한 사건도 없고, 복수하는 유협의 전통이 없고,
    국토가 넓지 않고 인구가 적어서 무림이 형성되기가 어렵습니다.
    싸움이 일어나는 주루도 없고,
    무림문파, 무림방파, 무림세가라고 부르면서 이권을 다툴 일도 없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몬스터+헌터물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습니다.
    무슨 마정석 에너지원이니, 레벨업이니 하는 것은 원래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그런 설정을 그냥 받아들이면 나름대로 재미나는 스토리들이 생기거든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4 고락JS
    작성일
    22.02.16 00:27
    No. 5

    만리독행님 말씀에 꽤 공감이 가는 게 결국 무협- 단적으로 김용식 무협이란 건 중국의 역사와 사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거란 말이죠.

    그 동네가 그렇게 굴러가는 걸 바탕으로- 가령 표국이라든가, 강시술사?의 유래가 된 직업이라든가,
    종교만 해도 도, 불, 유가 꽤나 적절하게 섞인 동네인데, (심지어 지역에 따라 회교라든가, 티벳 밀교까지 있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청조 말에 마적 내지는 군벌로까지 이어지는 지역 독자 무장세력 같은 특성이 중국 무협의 바탕에는 깔려있죠.

    그런데 우리는? 조선시대 들어서면서 불교는 저기 산으로 쫓겨났고, 유교 천하고, 도교 흔적은 저기 무당집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지역 유지가 큰소리 치는 건 비슷하다지만, 중국처럼 무장세력화는 언감생심인 분위기고, 지역간 상업 및 교류라고는 표국은커녕 보부상이 대표적이란 말이죠.

    당연히 무협 분위기를 자아내는 배경을 꾸미려면 찾아봤자, 문신에 배척받는 무신들이라거나,
    산으로 쫓겨난 불교계 무술의 전승자 정도, 아니면 지리산에서 수련하는 일인전승 문파의 후계자,
    흑도로 가면 타 지역은 뭐 찾기도 어렵고- 나쁜 넘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의 흐름이 빈약해서,
    한양에 검계 정도,

    이거 가지고 한국식 무협 쓸 수는 있죠. 쓸 수는 있는데, 몇 작품 나오다 보면 곧 소재 부족이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란 거죠.

    뭐 고려시대까지 올라가도 마찬가지, 일단 백그라운드, 배경이 너무 협소하다는 거죠.

    그에 비하면 만리독행님 말씀처럼 차라리 -무협- 이라고 한계, 제한을 걸지 않고,
    그냥 한국식 판타지라고 넓게 풀어버리면, 쓸 소재나 이야기꺼리는 더 다양해질 수가 있는 거죠.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6 지나가는1
    작성일
    22.02.16 23:14
    No. 6

    소설도 동북공정 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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