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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 st****
작성
21.08.26 19:56
조회
439

드워프의 신화적, 문화적 기원에 대한 연구는 사실 이미 꽤 되어있는 편이고 현대 판타지의 드워프의 이미지는 톨킨에 의해서 정립되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드워프라는 단어의 선택은 북유럽 신화의 난쟁이 드베르그와의 관련성은 언어학자인 톨킨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과연 톨킨.


하지만 대개 드워프의 판타지적 요소는 어디서 왔을까?


먼저 판타지에서 나타나는 드워프의 일반적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자.


1.광산촌과 대장장이

2.수염과 까무잡잡한 피부

3.맥주

4.작은 키


과연 이 모든 특징들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이 만들어진 걸까?


나는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문화는 생활을 기반하며, 특히 고립된 문화권은 독자적 발전을 하게된다. 일본의 문화가 고대 당의 문화의 원형을 어느정도 보존한 상태로 독자적 발전을 이뤄왔다는 것을 보면 이 부분은 상당히 명확해진다.


그렇다면 판타지에서 ‘드워프’의 문화는 어디쯤으로 봐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광산촌, 특히 연식이 오래되어 대물림되고, 특히 외부 교류가 거의 없는 곳이 드워프라는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문화에 대한 일반인식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물론 광산촌이 외부 교류가 드물기는 힘들다. 광산은 어느 국가, 혹은 국가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정체(政體)에게나 주요한 전략거점이었고, 이는 강하게 통제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광산촌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고려의 일부 부곡(部曲)들 역시 특수 목적에 의해 관리되었고, 고려가 이에 대한 인적이동의 통제를 강하게 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드워프의 촌락이 하나의 사회 집단으로서 외부 교류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인적 교류가 있기는 힘들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낼 수 있다. 따라서 실제 타 정체와의 교류가 있었느냐의 여부보다는 인적 교류가 가능했냐는 방식으로 따져 나아가는 것이 옳다는 게 내 주장이다.


결론과 배경이 준비되었으니 방정식을 풀 준비가 되었다. 그렇다면 첫 번째 문제인 광산촌과 대장장이이다. 어째서 모든 드워프는 금속 가공 실력이 뛰어난 종족으로 묘사되는가? 사실 이 문제는 간단하다. 제련소의 입지 선정 문제이다. 원석은 대개 불순물의 존재에 의해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무게와 부피가 크다. 따라서 원석의 운반 비용의 실가치는 제련된 광물의 운반 비용 실가치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따라서 세계 어디든 제련소는 해당 금속 산지에 가까이 배치되어 있으며, 적절한 광산이 국내에 없는 한국의 경우는 예외 없이 해운이 쉬운 항구에 지어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현대와는 조금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공업 용수의 조달문제이다. 요즘이야 파이프만 꽂으면 우주에도 스프링쿨러를 만들 수 있겠다만(농담이다.), 옛날에는 물을 대는 것은 치수라고 해서 국가적 사업이었다. 넓은 땅이 필요하지도 않은 금속 가공소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소모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용수 공급이 용이한 것이 가공소의 두 번째 조건이 될 것이다.


실제로 고대 한반도의 철 제련로의 절반가량이 산과 평야지대의 사이인 선상지에 위치해 있으며, 평탄지대에 자리잡은 철 제련로는 15퍼센트에 불과했다.(이지은, 2020.) 즉, 대부분의 금속 제련소와 가공소는 광산과, 물에 가까운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고, 국가의 통제를 받는 광산촌 내부까지 들어가기 힘든 일반인들의 시선으로서는 광산촌의 대부분의 인구가 대장장이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니 간단하다고 해놓고 벌써 다섯 문단을 써버렸다. 이 시리즈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내 자신에게 살짝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사실 이쯤 분량에서 글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아직 겨우 1단계라니 망한 것 같다. 일단 도망가서 반응 좀 살펴 보고 다시 기어나오도록 해보겠다.


참고로 참고문헌은 2020년도 한국고고학회 신예학술논단[2020]에 실린 이지은의 ‘남한지역 고대 철제련로의 변천과 지역성’이라는 학술보고서를 참고했다. 근거가 1도 없다고 해놓고 참고문헌을 써서 미안하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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