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나 여타 겜판소들이 지뢰취급받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극적 카타르시스를 어떻게 줄까만 생각하다가 지금 쓰고있는게 게임소설인걸 망각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설정이 문제지 책 자체는 잘쓰시는 분이길래 어떻게 나아지겠지 하고 희망을 가져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가망이 없을듯 싶네요.
A:난 이렇게 생각한다
B:넌 그렇게 생각하겠지
A:후후 네가 그렇게 생각할줄 다 알았다
B:으앙 망했다
A:아싸 이기...엉?
B:훼이크다 이놈아!
이 패턴은 20권이 되도록 한번도 빠지질 않고.
주인공은 기껏해야 별것도 없는 바리케이트 좀 세우고 대포 몇방 쏘는데 몇백만원이 들어가는데 ‘비싼건 아니지'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고 있고.(메이플스토리에서 지존템 만드는데 수십만원이 들어가는것도 욕 배부르게 먹는걸 생각해보세요)
그냥 게임도 아니고 가상현실 게임에서 무슨 인간 폭탄이 등장하질 않나...게임 시스템의 폭력성이 겜판소의 아킬레스건인건 사실이니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건 좀 심하거든요. 현실로 치면 블앤소에서 아바타간 성행위 시스템을 구현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서술은 갈수록 장황해지고, 전개는 지지부진하고, 출판 주기도 느려졌고, 갈수록 무리수만 추가되는거 보면 아무래도 유성 작가님이 슬슬 한계이신 듯. 이제부턴 재미 이전에 완결이나 제대로 날지 걱정해야할지도요...
새삼 궁금해지는 게, 대체 왜 로열 페이트를 겜판소로 쓰기로 하신걸까요? 차라리 설정을 조금만 수정해서 차원이동물로 잡았으면 깔 데가 거의 없는 소설이 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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