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엽사
작품명 : 마법무림
출판사 : 파피루스
엽기적사악님의 글인 마법무림을 8권까지 읽어봤습니다.
보면서 계속 찜찜~한느낌을 받았는데 8권까지 읽어보니 그게 뭔지 알겠더군요.
마법무림은 소설의 발단-전개-절정-결말중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 너무 미약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이 그걸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이제 막 중요한 대목에 왔는데, 주인공이 늦게 도착한다던지.. 맥빠지게 중요한인물들이 죽는다던지.. 주인공이 여유부리다가 당할뻔한다던지.. 매번 중요한 대목(전개)을 앞두고 키워왔던 긴장감들이 정말 맥없이 사라져버립니다. 항상 중요한 대목에서 흐지부지 되어버려 맥이 빠져 버리죠.
간단한 예로 주인공의 전투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한번 죽을뻔하고 나름 치열하게 싸움을 이어나갑니다만..
어째서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지 나중에 의문이 들게됩니다.
가끔씩 칼빼들고 주먹질좀 한다는애들 때려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작 화끈한 전투씬이 필요한곳에선 '이상하게 주인공 능력치를 낮춰서' 화끈한게 아니라 답답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이기기는 이깁니다만 답답~하게 이기죠.. 치열한 전투장면을 만들려고 고심한 흔적은 보입니다만..
애초에 주인공의 무력에 걸맞는 상대에게나 치열한 전투가 가능한거지 척봐도 주인공보다 딸리는 액스트라정도로 보이는 애들에게까지 치열한 전투를 강요한다는거죠.. '요상하게 쌘놈인지 약한놈인지 구별안가는 상대'에게 고전하거나 위기를 당하고나서 갑자기 적을 때려잡고 '사실은 내가 더 쌔'....
인질을 되찾기 위해서 인질앞에서 적과 싸우는데 주인공이 고전하며 싸우는 모습을 계속 보이다가 나중에 적이 위급하자 인질을 미끼로 주인공에게 위기를 강요하고, 주인공은 인질을 살리느냐 이걸 피하느냐라고 고민하는 대목까지 왔다가 결국 인질의 도움으로 해결하고선 '6단공중 5단공까지만 이용해서 싸웠다'...
왜 그렇게 주인공의 능력을 계속 낮춰서 이상한 위기감을 강요하고 납득안가는 치열함을 꾸며내는건지..
전투 장면도 계속해서 맥이 빠집니다.. 싸우려다가 말질않나 뭐좀 하나싶으면 엉뚱하게 해결되고, 갑자기 쌩뚱맞게 엉뚱한 사건이 터지고..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됩니다.
물론 모든 전투장면이 똑같다는게 아닙니다. 뭔가 보여줘야 할 대목에서 '납득안가는 치열함'만 보여주지..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보여주질 못합니다. 계속해서 맥이빠지고..맥이빠지다가.. 나중에는 답답해지더군요
전투장면은 예로 든거고.. 실상 글의 전체적인 구도가 '절정'부분이 미흡합니다. 중요한 사건.. 중요한 대목.. 모든게 독자의 기대와 다르게 어이없이 끝나버리거라 설렁설렁 넘어가버립니다.
혹시 보신분이라면 3권 막바지 몰살씬이나, 그레이와 다크/화이트가 만나는 장면, 기룡이라는 적과 싸우는 장면등등을 기억해보세요.
물이 흐르다가도 한번쯤 급류를 만나 몸가누기 힘들정도로 시원하게 몰아치는 부분이 있듯이 소설도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마법무림에선 그런게 없습니다. 강의 크기는 한강인데 실상 흐르는 물은 냇가에 흐르는 물만큼만 흐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이게 일상소설도 아니고.. 마왕들에게 복수하려고 하고, 아는사람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고, 글의 전체적인 베이스에 원한이 사무치게 깔려있는 그런 소설인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합니다.
소울드라이브나 데몬하트에서 이정도는 아니였던것 같은데, 마법무림은 읽으면서 답답해지는 소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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