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전동조
작품명 : 묵향
출판사 : 스카이 book
이것은 묵향에 대한 여러가지 잡다한 이야기입니다ㅡ
하...그렇게 묵향이 재미없는 걸까? 난 봐도 봐도 재밌더만..
일단 사람들이 24권에서 묵향의 성격이 들쭉날쭉한 걸 대충 이건 좀 아니다, 라고 하는 듯한데 묵향의 성격이 그럼 어쨌다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그런 인물 아니었나요? 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죠. 저는.
그리고 어떤 분은 묵향의 무공 수준에 비해 덜떨어지는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뭐 그래도 우화등선해서 신선까지 가는 건 좀 그렇잖아요. 인간답게 살아야죠. 그리고 신선과 같거나 또는 머리가 좋아지거나 혹은 도덕적 개체가 된다면 솔직히 재밌겠습니까? 쓰기도 어렵고 말입니다. 뭐 꼭 그렇게 되라는 의미는 아닌 걸로 기억하지만..이든 뭐든 난 남이 아무리 까도 묵향이 재밌었습니다.
아르티어스 옹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아르티어스는 아르티엔의 깊은 사랑을 느낀 상태에서 아르티엔의 죽음을 보아 그로서는 좀 허탈하기도 했을 겁니다...뭐 상황이 얽히다 보니 충분히 무협에 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묵향이 아르티어스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는가, 하는 걱정을 하시는데 그냥 가끔 가다 치료나 해달라고 하는 게 어째서 의지한다는 걸까요? 묵향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면 드래곤, 그 광대한 존재에게 가끔 가다 부탁 몇 개 하는 게 의지한다고 하는 건 솔직히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을 밝히기 위해 아르티어스 옹이 묵향에게 왜 그렇게 귀찮은 짓을 하니? 라고 묻기도 했더랬죠ㅡ라는 이야기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작가 님이 돈 버는 걸 배우고 있다니 뭐니 하는데 솔직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타 무협지에서 이정도로 역사적 조사를 해오는 것도 드문 일이죠. 이 분이 역사 소설 작가라도 되지 않는 이상 이보다 더 잘 쓰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설령 여러분의 말대로 묵향의 작품성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껏 묵향이란 작품이 영향을 미친 그 광대한 범위, 그것을 부정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의 말대로 그 작품이 최근에 와서 갖가지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가정한다고 해 그것의 영향력을 부정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최근에 와 그것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해서 이렇게 묵향에 대해 지독한 비방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입니다. 비판과 비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시시한 이야기는 그만 두더라도 지금껏 몇번이고 읽어온 대작, 그것을 이렇게 추락시키는 것은 제가 보기엔 그저 대세에 맞춘 광대노릇으로 보일 뿐....은 훼이크고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지금 묵향이 너무 멍청하게 일직선으로 나아가서 그 성격의 괴팍함을 질책하고 또 어떤 분은 지금 묵향이 너무 잔머리를 굴리니 그 성격의 괴팍함을 질책하니 작가로써는 골치가 아플 수 밖에...그 둘의 성격이 다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나요? 뭐 그냥 제가 보기의 이야기입니다만 대강 보니 여러분은 혹시 인간의 성격이 그렇게 일직선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아까도 말했듯 묵향은 신선 따위가 아니라 그냥 멍청한 무공광일 뿐입니다. 그냥 대충 몽고전에서 깔짝 배운 적당한 지식과 설민, 그리고 가끔가다 열심히 생각해서 겨우 몇가지 잔머리나 굴리는 친구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묵향을 그저 광폭한 멍청이로 생각할 수 있나요? 사람이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진지해질 수 있고 둔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보건데 여러분은 묵향을 무공광이아닌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묵향은 마교의 살수로 키워져 '타인'을 대하는 방법을 그들의 방법대로 익혔죠. 그리고 사부 유백을 만나 또다른 인생을 만났고 소연을 만나 또다른 삶을 보았고 옥령인을 만나고 뇌전검황을 만나고 국을 만나며 하부르를, 마화를, 옥대진 등을 만나고 설무지를 만나며 혈마선배를 만납니다. 그리고 초류빈을 만나고 진영공주를 만나고...또 옥화무제를 만납니다. 그 과정에서 묵향은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한없이 허무함을 느끼고ㅡ수많은 감정의 기복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묵향이 살아온 시간이 일반인보다 더많기도 하고...죽자고 수련만 한 무공광이니 만큼 어쩌면 감정의 조절에 더 서툴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혈교들에 의해 차원이동됐을 때 그는 사냥꾼과 도둑을 만나고 팔시르와 미카엘들을 만나며 라나 슈바이텐베르크라는 여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시드미안 경을만나 일을 돕다가 낭패스러운 저주에 걸려 끝없는 절망에 빠지다 늙은 노마법사를 만나 마음을 정비하고 카렐을 만나고 세린을 만나고 실바르를 만나고 토지에르를 만나고 그래지에트 왕을 만나고 아르티어스를 만나고 지미와 라빈과 함께 한번은 그린드래곤을 잡으러 가기도 했죠. 그리고 제임스를, 까미유를 만나고 미네르바를 만나고.......키에리 발렌시아드를 만나고....아르티엔을....마왕, 마신을 만나고ㅡ중원으로 사랑하는 아르티어스와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잔인한 해적을 만나고 일본 영주를 만나고 마사코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신검함일에 이른 일본 무사도 만나지요. 또 중원의 객점에서 어떤 늙은 이가 암흑마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듣게 되고...무영신마 장영길로 오해를 받아 옛날에 만났던 패력검제, 초우 등을 만나고 옥화무제(옥화봉공)과 재회하게 됩니다. 또 그렇게 마교로 가서 철영 부교주를 만나고 초류빈 부교주를 만나고 군사 설무지의 아들 설민을 만나고 마화와 감동적인 재회 역시 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지를 만나고 장인걸의 소식을 듣고...그 전에 현천검제도 만났죠. 그리고 복수를 위해 정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 동맹도 맺습니다. 물론 아르티어스에게 부탁해서 다 끝장내버릴 수도 있겠지만 검사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실제적 상황 등 여러가지가 얽혀 그것도 미묘하게 어긋나게 됩니다만..현재 만통음제를 납치해간 아르티어스의 소식을 알면 정세가 한순간에 바뀔거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만통음제를 만나고 소연을 만나, 진팔을 만나고 황룡무제와 재회하고...수라도제와, 또 소림의 초고수들과 만나고...그렇게 그렇게ㅡ 생략을 아무리 해도 이렇게 생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마음이 목석과도 같기는 그가 신선이 아니고서야, 무슨 도인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교주의 마음 변동에 대해 뭐라 비방을 하는 것은 그저 여러분의 희망사항으로 묵혀 두는 것이 제가 보기엔 좀 더 무난해 보입니다ㅡ라는 생각을 가끔가다 할 것 같습니다, 라는 헛소리는 집어치우더라도 역시 우리는 묵향에 대해 끝없는 비방과 욕설을 던지는 것, 대세에 따라 어떤 것에 지나친 비판을 할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솔직하고 진심으로 그 작품을 대해, 사실과 관련해 진중하게 그 작품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누구나 아는 소리를 잠깐 해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현재 24권까지나 나오고 지금껏 여러분이 그렇게 비방을 할 정도로 관심이 있는 묵향을 이제 와서 그렇게 까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16권의 일본, 해적 이야기가 자기 취향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16권의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이고, 충분한 복선의 효과를 주었고 주고 있습니다. 예를 2개만 들어... 뭐 밀무역이라던가, 지금 효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첫번째 실패한 차원이동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이야기가 될 것이라면 무한하다고 생각한 그런 16권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하긴 작품성이 어떻고 뭐고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전부 말짱 꽝이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까도 말했듯 역시 우리는 지금껏 그랬듯 믿어줄 필요가 있고,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묵향을 그렇게 욕하지만 어쨌든 그것은 한때의 폭풍과도 같은 존재. 그것의 무한한 영향력을 우리는 결코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이건 조금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열 권이나 소비해놓고 아르티어스 옹을 안 데리오고 오면 조금 그렇지 않습니까? 라는 헛소리도 있다는 그런 이야기죠. 읏흠. 그리고 자기 설정을 자기가 깬다고 하시는데.. 이를 테면 23권이였나 지선의 전음 문제말이죠. 저는 그것에 호기심을 가질 순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정도 집중을 안 하면 안 들리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아니, 오히려 의문을 느껴야 하겠죠. 하지만,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데 그것을 설정을 깼다고 이야기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보는 바입니다. 묵향은 그 때 지선이 자신처럼 비밀스런(?) 일을 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심했다고 보는 것이 묵향이 아무 생각 없이 다녀도 옆에 있는 이들이 음성을 보내는 것(전음)을 다 듣는다는 것 보다 저는 훨씬 신뢰가 가더군요. 묵향 작가가 그렇게 대충 글을 쓰는 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우리로서는 그저 글이나 읽는 건데 제가 보건데 아주 열심히 쓴 것 같다, 그런 이야기죠. 또 뭐... 예를 들어 현천검제가 제자를 보낸 거 기억 못했다는 그거 말입니다. 그걸 기억 못한 이유를 한 20줄은 되게 잘 설명 해놨더만 그걸 보고도 모른다는 건 ...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번 쯤 더 보고 생각할 순 없나요? 한 번 보면 그걸 외우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비난을 할 것이라면 적어도 한 번 쯤은 더 보고 비난을 해야죠. 물론 비난은 안 좋지만 그거야 어쨌든 실제로 보면 20줄이 넘게 아주 잘 설명이 돼 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몇 번 관심을 가지고 보면 소설에 어폐되는 것이 거의 없다고 느낄 겁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 여러분이 대충 읽었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뭐랄까 좀 느긋하게 나오는 편이니 모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난 전엔 한번쯤 생각해보자 뭐 그런 이야기.
음.. 아까부터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찜찜하니 한 번 더 이야기 할 게 있습니다. 전동조 씨가 돈 벌려고 소설 쓴다ㅡ 뭐 그런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분명 돈이 필요하니까 소설을 쓰는 것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 때문에 쓴다? 그렇게 철저한 소설을? 그저 돈 때문에? 또 돈이 뭐가 나빠서? 이렇게 욕 먹는데 돈을 번다? 뭐 그런 이야기죠. 이렇게 욕 먹을 줄 그도 대충은 알 겁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르티어스 옹이 안 나오는 걸 사람들이 별로 내켜하지는 않을 거죠. 그래서 그도 그냥 흥미위주로 쓸 수는 있습니다. 여타 무협지들처럼 주인공이 한번 썰어주고 가면 다 털어버리던지 잠룡뭐시기처럼 천재적인 주인공이고 미소년 같은 애가 와서 다 쓸어버려서 화끈하게 이야기를 장식하는 이야기!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전개되면 그렇게 인기 없겠지만 이렇게 묵향처럼 진지하게 가다가 그렇게 가면 또 어떤 면에서는 인기가 폭발할 지도 모르죠. 화끈하니까! 하지만 뭐 이딴 소리야 어쨌든 이렇게 욕을 먹는 걸 다 아는데 돈 벌려고 소설을 쓴다니 그건 뭡니까? 도대체 돈을 어떻게 버는 겁니까? 여러분의 입 맛에 맞지 않고 내용을 나름대로 진지하게 쓰면 돈을 버는 겁니까? 그럴 리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독자 분이 가장 잘 아실 겁니다. 뭐 그런 이야기죠. 헤헤.
제가 나름대로 묵향을 몇 번 읽어봤고 저도 나름의 상황 판단 정도는 대충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 의미에서..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묵향의 설정 변질을 비난하는 글을 몇 개 봤는데 그 중 작가분이 정말 실수해서 가ㅡ끔 가다가 한 두개 쯤 써넣은 오류; 오타를 제외하면 모든 걸 책 속에서 해결할 수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죠. 교과서를 보고 공부를 하긴 했는데 보통 교과서를 다 외울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시험에 교과서에 있는, 아주 미세하게 나온 하나를 까먹는 다던지 대충 공부를 해놔서 그런지 대놓고 틀려버리던지 하는 겁니다. 뭐 그런 이야기.
근데 저는 질질끈다는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여러분도 한마디로 하기 어렵기는 여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대충 말해보면 이야기를 질질 끈다 : 어느 사건 따위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지속 시키는 그런 일.
이런 겁니까? 저도 언제 질질 끈다ㅡ라는 말을 사용해야 하는 지는 대강 알겠는데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하여튼 묵향이 질질 끄는 이야기라서 나쁘다는 것에는 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묵향 이야기에서 질질 끄는 것은 제가 보건데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질질 끈다고 말하는 것들 중 하나가 2부의 다크 이야기랑 3부의 이야기죠. 그런데 이걸 왜 질질 끄는 이야기냐고 물어보면 제가 앞서 말한 이유, 그러니까 자기 취향에 안 맞는 다는 겁니다. 정말 그렇게 '내 취향이 아니라 질질 끄는거' 라고는 말 안하지만 대충 내용이 그렇다는 거죠. 물론 아니라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쓸데없는 내용을 너무 많이 한다나? 그런 말로 말입니다. 그런데 애초에 쓸데없다니 그런 게 어디에 있습니까? 정말로 쓸데 없는 것은 제가 보기에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1~4권을 처음 볼 때에 쓸데없는게 더럽게 많더니 귀환 후 정말이지 그 때 깔아둔 복선의 다양함에 경악했지요. 패력검제가 그놈이라니.. 황룡문제가 그놈이라니.. 진팔이 그놈이라니.. 설민이 그렇게.. 만사불황이 그런.. 뭐 그런 것 말입니다. 역시 2부도 마찬가지더군요. 그리고 쓸데없는 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나중에 가서 말할 수 있다고 생각되고.. 2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제가 보건데 쓸데없는 건 정말이지 찾기도 어렵더군요. 하긴 뭐 카렐이 인간세상의 더러움을 싫어한 이유라도 한 100페이지에 걸쳐 나온다면 좀 놀라겠지만 말입니다. 거기에도 복선이 있을 수 있죠. 하여튼 복선이니 암시니 그딴 것이 무협지면서도 얼마나 많은지 정말이지 읽을 때마다 '아!' 하는 감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러므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요약하자면 이겁니다. 그 책이 무엇이던 그것을 대할 때 남의 귀에 귀 기울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읽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비판을 할 때 어느 정도 예의에 맞게 하는 것이 그 작가된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거 다 집어 치우더라도 책 24권까지 쓰는게 쉬울 리가 없겠지요ㅡ라는 뭐 그런 이야기.
그럼 이런 칙칙한 소리는 어서 치우고 즐겁게 소설을 보고 쓰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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