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명섭
작품명 : 조용한서점(5권 완결)
출판사 : 북박스
초기설정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해군함장을 하다가 아내의 죽음과 함께 막 조용히(?)살아달라는 부탁때문에 탈영, 결국 조용한 서점을 차리는 '이두칼'이라는 주인공. 그리고 그 서점의 손님인 마법사 빈센트와 블러디아이라, 재상의 딸 아르 등 인물들이 무척 개성있더군요. 특히 소중한것을 지키지 못해 자기스스로 힘을 봉인한 빈센트라는 인물은 참 웃기더군요. 매력적인 등장인물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이러한 등장인물들과 무녀의 유물, 그리고 저주받은무기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진행이 되고 있는데 초반 흥미로운 전개와 반대로 서둘러 끝을 내려는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엉성하게 끝을 맺습니다. 특히 저주받은 무기가 주인공인 이두칼의 레인스피어를 제외하고서라도 40여개가 넘는데 5권완결 동안 나온 저주받은 무기는 10개도 되지 않습니다. 특히 이중 10개도 제국무투대회를 통해 아주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고 있어서 도대체 왜 저주받은 무기를 40몇개로 해놓은 건지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무기에 저주를 건 것은 누군지도 결말에 나오지도 않았고, 유물을 손에 넣어 권력을 잡으려던 리히트라는 인물 배후에 황제가 존재했다는 반전은 무척이나 엉성한 고리였습니다. 황제가 유물을 얻고자 했던것은 죽은 어머니를 한번만 보고 싶어서라는 이유였는데, 차라리 그런거라면 아내의 부탁이라는 개인적인 이유로 탈영을 한(그 탈영으로 인해 함대는 패배를 했죠)이두칼과 어머니를 보고싶어서라는 개인적인 이유로 많은 제국민을 희생시키며 유물을 모으려한 황제를 대비시키면서 과연 개인적인 희망으로 인한 희생의 허용범위는 어느정도 될 것인가 또는 그것에 관한 것들을 더 다루는게 좋았을텐데 황제에 대한 별 설정없이 그냥 철없는 싸가지로 끝나고 말았죠. 또 유물이 모여서 나오는 무녀께서는 내가 무기에 저주를 건게 아니라 마계의 문을 열고자 하는 어떤이(?)가 저주를 걸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십니다. 또 이두칼의 죽은 부인이 무녀라는 설정, 그리고 조용히 살아달라는 마지막 부탁 등은 분명 어떤 뜻을 같고 했던 설정 같은데 이것 또한 아무런 언급이 없죠.
이러한 엉성한 점으로 미루어 볼때 작가는 분명 출판사의 조기완결 압박을 받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을 들자면 블러디아이라, 아르 , 카라 등의 히로인들이 몇몇 사건 빼고는 별다른 활동을 안했던 것은 남자독자로서 무척 마음아팠습니다. ㅠ ㅅ ㅠ
그래도 빈센트라는 인물이 워낙 매력적이라 기억에 무척 남네요.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음 차기작에서는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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