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천년무제
출판사 : 파피루스
천년무제 5권을 뒤늦게 읽었습니다.
나름 4권까지 볼만해서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5권 중간까지 보니 더이상 못보겠어서 2~3페이지씩 넘겨버렸습니다.
천년무제는 취향을 많이 타는 글입니다.
주인공은 안하무인에 무식하고, 여자를 밝히고, 술을 좋아하고, 정의가 뭔지도 모르며, 막무가내 무대포에, 자신만 알면서 어설픈 위선을 행하려 합니다.
말그대로 힘만쌘 뒷골목 파락호가 딱 맞습니다. 가끔 길가는 거지를 보고 동정하는 뒷골목 깡패죠.
하지만 4권까지 그런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나름 개선될거라 생각해서 참고봤는데, 5권 도입부부터 주인공의 행보에 너무 실망을 하게되더군요.
주인공이 일자무식에 막무가내이니 생각없이 싸움질만 하는건 감안했습니다만.. 5권에선 주인공이 어떤놈인지를 제대로 부각시키더군요.
길가다가 페르시아 무희가 춤을 추는걸보고 '너 밤에 얼마냐?'며 면사를 벗기고 추행하려다 그걸 막으려고 온 남자 6명의 수염을 자르고, 치욕을 당한 남자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덤비려고하자 귀찮다며 길 한복판에서 죽여버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칼질을 하려다가 다른 사람의 개입으로 그만두고.
객잔에서 어떤 여자가 거지들에게 납치당하는 모습을 보고선 거지를 쫒아내고 여자를 구하지만 혼절해 있는 여자의 옷을 벗기고 가슴을 만진후 겁탈하려고 하다가 여자가 깨어나 비명을 지르며 다른사람이 오자 그만두고.
생각없이 기녀끼고 놀다가 빚만 금 일천냥을 지더니 여태까지 자기 마음대로 상대가 어떤 조직이든 꺼리낌없이 다 부숴버리며 활개치던것과 달리 갑자기 빚을 탕감하는 대가로 북경행을 결심하고..
이 외에도 거슬리는게 너무 많지만, 4권까지의 행보가 그나마 주인공이 불쌍한 여자애를 고생해가며 살리는등, 아닌척하면서도 정의감있고, 아무여자나 건들고다니는 파락호가 아닌 나름 매력있고 정감있는 캐릭터였다면, 5권에선 그냥 인간 쓰레기로 나옵니다.
글을 분석해서 뭐 전개가 어떻고 뭐가 문제고 이런걸 따지기엔 제가 5권을 너무 대충읽었네요.
주인공의 언행 하나하나가 거슬려서 자연스레 뒷장을 넘기게 만듭니다.
제목 그대로 천년무제는 사람을 가리는 글입니다.
생각없고 파렴치한 주인공이라도.. 힘만쌔고, 사건들이 무식한 주인공의 주먹질에 알아서 풀리는 액션활극이 보고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만..
주인공에 몰입하신다던지 주인공의 인간성에 약간이나마 기대를 하고 보실분이 계시다면 비추합니다.
요즘 너무 볼게 없어서.. 작가님이 나름 인지도가 있는 분이라면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참고 보는 편입니다만.. 이건 도저히 못넘기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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