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질투한 괴물이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신을 모방했다.
신 처럼 자신을 꾸미고 신 처럼 자신을 닮은 창조물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탐내는 것은 인간들이 사는 세계였다. 그래도 신의 것을 가질 수는 없기에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
그 결과, 우주에는 수많은 평행 세계가 존재하게 된다.
단 하나의 신이 만든 오리지널 지구와, 신의 모방자인 그가 만든 수십억의 평행 지구.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만들었던 모든 모방 지구를 모두 비틀어 하나로 뒤섞어 버린다.
인간들의 육체가 뒤섞이고, 세계가 뒤섞이고 모든 것이 중첩된다.
그 뒤섞인 세계의 절대적인 룰은 단 하나. 그것은 바로 약육강식.
신을 질투한 괴물은 자신의 피조물들의 머리에 하나의 사실을 각인한다.
-무리를 이루고 전쟁을 해라, 그 전쟁에서 승리한 군대가 모든 것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수십억의 뱀파이어와 뒤섞인 한 소년이 자신들의 가족과 평온했던 시간을 되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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