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유비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하여 절망적인 북벌이 계속되었고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의 유지를 장완과 강유가 이어받았으나 위는 제갈량의 죽음을 끝으로 이제 위기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실제로 강유는 신중파인 장완이나 비의의 제지로 인하여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적은 수로 북벌에 임하였기에 강유의 북벌은 위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쳤던 것과 같이, 제갈량의 유산은 그가 죽은 뒤에도 움직이고 있었다. 마지막 북벌 당시 위에 대한 원대한 포위망을 완성하기 위하여 보냈던 사자는 대륙 서쪽으로의 이주를 준비하던 북흉노의 마지막 일파인 좌현왕을 배알하였고, 좌현왕은 그에 응하여 모든 일족을 이끌고 남하하였다. 현재 중국식 이름으로만 알려지는 좌현왕의 이름은 시진(始震). 그의 군세는 남하를 저지하던 남흉노의 대족장을 기습하여 단숨에 죽인 뒤 파죽지세로 내려와 촉의 부름에 응하였다. 등 뒤에 적을 두게 된 위도, 그들을 부른 촉도 그 시점에서는 그저 평년과 같이 단순한 북적(北狄)의 등장 정도로 여겼지만 그들의 이름은 이후 천하를 진동시키기 시작하였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