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의 실레느 전투 이후로, 안텔라이나 제국은 혼란에
휩싸인다. 비록 전투는 끝났지만, 언제 또다시
초자연적인 전란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역에 퍼지고 있었다. 병사들조차 공황 상태에 빠져,
서로를 되살아난 적으로 오인하고 충돌을 일으킨다.
혼란을 틈타, 오래 전에 사멸했던 아이슬라 교가
다시 일어난다. 프랑소와 메리메의 손에 이끌려
제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여성 기사 젠 발머는
그란델과 연관된 자신의 기억을 좇는 한편, 국교회에
발탁되어 아이슬라 교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한편, 엘로이즈 발레프스카는, 아버지인 펠리시앙이
실레느 전투에서 전사한 이후부터, 관례에 따라 별궁에 거처했다.
하지만 죽은 아버지의 위명을 방패로 삼아 목숨만을 부지할 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숱한 손길을 받던 끝에, 한 가지 결심을 한다.
‘다만……모두를 구하소서!’(Sed……Lib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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