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는 것은 그 문화를 취하는 집단의 시선에 따라 그 가치가
생기는 법이다. 문화를 소비하는 집단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해 하나의 작품에 대해 극단적으로 저급과
고급의 구별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래 글을 쓴 아나타문님의 친구분의 입장 - 전업작가를 꿈꾸는
순수문학도 - 에서 장르문학은 고고한 삶의 성찰 따윈 없는 쓰레기
같은 글로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순수문학 작품보다
인기 있는 장르작품들이 많다.
고급과 저급을 나누는 것은 그 것을 향유하는 집단의 구성원들로
부터 결정되는 문제이지. 한 개인이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잘 팔리는 게임 소설 중 하나인 달빛조각사를
30대가 넘은 무협팬인 내 경우엔 가볍고 무슨 재미로 읽는 지 모를
소설로 치부하겠지만, 전국의 중고등학생에겐 언제 다음권이 나오나
를 기다리게 하는 가슴 두근거리는 기대작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2008 이상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을 들어보자. 국문
학도인 아나타문님의 친구에겐 이상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은
소장할만한 굉장한 고급의 가치를 가지는 문학이 되겠지만,
문학따위에 쓸 여유따윈 없는 장르소설팬인 내 친구 택시기사
정재훈에겐 라면냄비를 받치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이다.
난 솔직히 장길산보다 드래곤라자를 더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소설이란 그 효용에 있어서 인생에 있어서 삶의 한 부분을 느끼고
서술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더 넓은
상상의 영역을 소개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골든 베스트란 것도, 선작수 / 조회수 / 댓글수를 기준으로 해서
하루마다 정해는 것에 불과하지 않는가. 다만 선작수베스트라던가
골든베스트를 문피아에서 정해놓는 것은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욕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실제로 나 역시 선호작이 하나씩 늘 때마다. 조회수가 조금씩 늘고,
내 글에 관심을 표해주는 독자들이 늘 때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의 프라이드와 기쁨을 알아갔던 것이다.
싸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이 읽는 글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좋은 글은 묻히지 않는다는 것도 믿는다.
이 순간에도 난 내 글을 매일 읽는 3천명의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이 아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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