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강동혁
작성
11.03.10 00:16
조회
1,849

안녕하세요? 강동혁입니다.

저도 문피아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소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까닭은 다른 소설 한 편을 추천하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밝혀둡니다만

이 소설을 쓴 작가 jenatoin과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11년째 친구로 지내고 있는 사이입니다. 최근에는 월수금마다 모여 같이 작업을 하고 있고요.

서로 태만해지지 않도록 독려하기도 하고, 서로의 소설을 읽어주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하며, 소설이나 예술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감히 연재한담에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제 인간관계가 아니라 독자분들이 문피아를 이용하는 목적, 즉 양질의 장르문학 작품을 읽고 즐기는 데에 이 추천글이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이미 친구의 글 "미호전"을 수차례 읽었습니다.

"미호전"이 줄글로 풀어져 나오기 전, 컨셉을 잡을 때 그린 그림과 각종 세계관 역시 잘 알고 있고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방향과 친구가 조사했던 다양한 민담/전설 자료도 같이 보았습니다.

그런 제가 보기에,  "미호전"은 다음과 같은 독자분에게 적합한 한국형 판타지입니다.

------------------------------------------------------

1. 천편일률적이고 엉성한 세계관에 지치신 분들.

"미호전"은 중세 유럽도, 각종 무림문파가 난립하는 중원도 아닌

고대 한국을 모델로 한 소설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잡으면 어딘지 무대가 엉성해지기가 쉬우나, "미호전"은 그렇지 않습니다.

jenatoin은 기존 소설의 세계관을 단순히 차용하여 한국식 이름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삼국유사" 등의 고전과 인터넷 상의 다양한 생활풍속 자료는 물론이요 "한국생활사박물관", "황금의 나라 신라", "시집가고 장가가고", "신라사 이야기" (1~3권) 등 무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자료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읽고 나름대로 공을 들여 치밀하게 세계를 구성했습니다. 본격적인 소설을 쓰기 위한 '예고편'으로서 "미호전"이 탄생한 것이기는 하지만, 독자분들의 몰입을 깨뜨릴 만큼 엉성한 설정은 쉬이 발견되지 않을 것입니다.

2. 한국 사이트에 외국 배경 소설만 올라오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시는 분들.

실은 제 친구가 이런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한 이유도 한국적 판타지 세계관을 구성하기 위해서였지요. 아직 햇병아리 단계입니다만, 궁극적 목표는 한국의 톨킨이 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런 꿈을 가지고 있던 제 친구는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국어국문과 공부를 해 왔습니다. 이후 무당의 굿에 동원되는 신화부터 한국의 각종 민담과 설화를 틈틈이 조사했고, 조사한 내용을 이번 소설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개그가 포함되어 유쾌한 소설을 원하시는 분께 권합니다.

글 쓰는 투를 보고 눈치 채셨을 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조금 산문적이고 딱딱한 글을 쓰는 편입니다. 글은 어딘지 무거운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 친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각종 개그를 즐겨하고, 웃긴 대학 등 인터넷 유머를 매우 즐기는 녀석입니다. 글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로 "재미"를 주저없이 꼽는 친구이지요.

그렇기에 "미호전"에는 몸개그와 말장난, 독자 여러분과 제가 살고 있는 현실의 다양한 소재에 대한 패러디 등이 존재합니다.

4. RPG 게임식의 차근차근한 진행을 원하시는 분.

제 친구는 던전 앤 파이터의 고렙 유저이며, 던파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게임을 사랑합니다. 그렇다보니 게임에서 활용되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편하지만 몰입도가 높은 구도를 소설에도 차용하고 있습니다.

즉, 파티 구성/퀘스트 완료/적과의 조우/중간보스몹 격퇴 식의 기본적인 구도를 소설의 뼈대로 가져갑니다. 물론 이 뼈대 위에서 여러 가지 변주가 일어납니다만, 이미 여러 게임 유저들에게 검증된 '흥미로운' 구도로 독자분들의 몰입을 도울 것입니다.

5. 성장하는 주인공, 사연이 있는 주인공을 원하시는 분.

"미호전"의 주인공은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소설의 시작을 맞이합니다. 다소 어수룩해 보이고 무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알 수 없는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점차로 그의 힘을 깨닫고 진정한 강자가 되지요. 이 감추어진 힘의 정체가 대체 무엇일지 추론해 보는 재미 역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은 심적으로도 크게 성장합니다. 백지 상태에 있던 그가, 이번 삶 뿐 아니라 전생에서의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충분히 즐겁습니다.

6. 일말의 로맨스를 원하시는 분께 권합니다.

안타깝게도 제 친구는 아직 연애를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성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한다고는 솔직히 말씀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다소 만화적이고 과장된 여성 캐릭터들은 소설의 독특한 설정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오직 이러한 캐릭터들만이 불러낼 수 있는 애틋한 감정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

연재된 글의 수는 10개뿐이지만, 편당 글자수를 생각해 보면 그리 적은 분량이 아닙니다. 제가 편을 잘게 잘라 여러 차례에 나누어 올리라고 권했지만 친구가 거부했거든요. 읽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 의미의 단락 별로 회차를 나누어야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읽어보셔도 분량이 너무 적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것 같네요.

덧붙여 한 가지를 더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알고 계시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에는 여러 판본이 있습니다만, 그 중 가장 유명하고 방대한 작품은 토마스 말로리 경이 쓴 것입니다. 그런데 토마스 말로리 경은 이 기나긴 작품을 쓰면서 필력이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마지막 권인 '아서 왕의 죽음'이 전해주는 감동은 대단하지요.

제 친구의 소설도 이처럼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소설의 모든 설정을 완벽히 마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찬찬히 읽으며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실 겁니다.

그럼  선작/추천해주시기를, 무엇보다도 제 친구의 바람대로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포탈로 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4550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1.03.10 00:21
    No. 1

    오오! 좋은 글 같군요!
    저도 한국형 판타지를 찾고 있던 터라 바로 보러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배경은 과거(조선, 고려, 삼국시대 등)인가요? 현대인가요?

    아니, 뭐, 보면 알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10 00:24
    No. 2

    친추글은 좀 거북하지만
    제목에 비해 서장 글이 매끄러워서 일단 선작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죽음의동상
    작성일
    11.03.10 00:51
    No. 3

    추천인지 홍보인지 구분이 잘 안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강동혁
    작성일
    11.03.10 00:59
    No. 4

    죽음의동상님/ 제가 문피아에 오랜만에 들어와서... 자기가 하면 홍보이고 타인이 하면 추천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혹시 실수가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최근 바뀐 홍보공지를 보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혹시 동일인이라고 의심하시는 거라면 저는 강동혁이고 제 친구는 최한솔이라고 말씀드려야 하려나요 ^^; 제 글은 6월 중 들녘에서 출판예정인데, 그 전에 연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문체 보시면 동일인 아니라고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관심 감사합니다.

    체셔님과 판무광독님도 감사드립니다. 친구가 수줍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카이사
    작성일
    11.03.10 14:44
    No. 5

    추천글이 마음을 움직였네요. 이젠 한국의 톨킨이 될 수 있을런지 지켜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죽음의동상
    작성일
    11.03.10 18:24
    No. 6

    강동혁 님, 딱히 어떤 악의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추천보다는 홍보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감상이 너무 직설적이었나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4 우현(遇賢)
    작성일
    11.03.10 23:36
    No. 7

    추천글 보다는 홍보글 같은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파장
    작성일
    11.03.11 00:43
    No. 8

    추천글이 워낙 절절하여, 이야기 머리 몇 단락만 보고 우선 선작해 놨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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