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휩쓴 돈에...아니 코에이 사의 대항해시대 시리즈 플레이 해 보셨나요? 조그마한 배 한척으로 시작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교역을 하고 동료들을 모아 모험을 하고 해적이나 적대상단들과 전투를 하고 보물을 찾아 밤을 세게 만들었던 추억의 게임이었습니다.
whitebean님의 바람과 별무리는 마치 대항해시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대항해시대의 주인공들 처럼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낡은 바사 한 척과 적은 돈 그리고 동료 둘을 데리고 바다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렇게만 글을 쓰고 나니 마치 대항하시대를 글로 옮긴 그런 소설 같이 표현되는 것 같은데 바람과 별무리는 그 이상의 엄청난 것들을 닮고 있는 명작입니다. 그 중 몇가지를 꼽자면,
첫 째로 정말 작가님의 정체....가 아니고 직업이 의심되는 엄청난 고증과 디테일입니다. 마치 18세기의 그 시대의 세계사나 항해사를 전공한 교수 내지는 학생이 아닐까 하는 엄청난 묘사는 마치 독자 그 시절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배 부터 시작해서 도시의 모습, 전투, 문화, 동물 식물 음식에 이르기 까지 정말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엄청난 사실감을 주게 되죠.
두 번째로는 북해와 지중해 아프리카을 넘나들며 느낄 수 있는 각각의 이국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북해와 지중해의 유럽 문화는 물론이고 이슬람이나 아랍 그리고 아프리카의 원시부족 들까지...아직 여행하지 못한 인도나 아시아 지방도 엄청나게 기대가 됩니다.
세 번째는 모험입니다. 교역과 전투만이 아니라 학회나 모험가 조합에서 의뢰를 받아 어디 지방에 토착생물을 조사한다던지 식물을 채집하거나 표본을 조사한다던가 그리고 어떤 소문의 진상을 조사한다던가 어떤 대상들을 호위하는 것 등 정말 다양한 의뢰를 해결하고 보수를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인터넷이나 tv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먹방입니다. 각지역의 특산물이나 전통요리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으로 만드는 요리까지 바람과 별무리를 보고 있으면 위액이 줄줄 흘러나옵니다.
이렇게 훌륭한 글이지만 선 뜻 손이 안가게 만드는 두가지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바로 엄청난 분량입니다. 200회가 훌쩍 넘는 이 글은 처음에 시작하기 망설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는 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이 바로 여선장이라는 사실인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르 소설을 읽은 많는 분들이 주인공과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서 이야기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을 조금 꺼려지는데요. 정말 하나도 방해되지 않는 다는 걸 보장할 수 있습니다. 로맨스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으니 안심하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저만 안심이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몇 번 쓰진 않았지만 이런 추천글을 쓸 때마다 작가님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온전히 전해질런지 어디 잘 못 쓴 데는 없는지 걱정되네요.
자 그럼 다 같이 배에 몸을 싯고 여행을 떠나 보지 않으시렵니까?
whitebean님의 바람과 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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