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을 하시는 작가분들을 보면서 생각한게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빨리 쓰면 저런 속도가 가능한 것일까?
저는 아무리 빨라봐야 3-4천자 쓰는데 1시간 반은 걸리거든요. 아주 느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설마 한시간 내에 이 정도 양을 쓰는게 가능 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연참을 하시는 작가분들을 보면서 생각한게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빨리 쓰면 저런 속도가 가능한 것일까?
저는 아무리 빨라봐야 3-4천자 쓰는데 1시간 반은 걸리거든요. 아주 느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설마 한시간 내에 이 정도 양을 쓰는게 가능 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 글자 수에는 신경 안 쓰고, 대신 용지(워드프로세서)를 단행본 규격에 맞추어 둡네다. 이미 15년이나 된 습관인데 책의 크기를 재서 용지를 설정하고, 쪽 당 줄 수와 줄 당 평균 글자 수를 세어 그렇게 되도록 여백을 맞추었디요. 15년 전에는 보통 소설책 줄 수가 27줄이었는데 이후 조금씩 줄었디요.
제가 처음으로 '속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90년대 후반의 일인데 위의 어느 분 말씀처럼 "자다가 일어나서" 꼴이 되었습네다. 밤에 텔레비전 외화를 보다가 단편소설을 발상하고 잠자리에 누워서 구성하다 벌떡 일어나 쓰기 시작했는데 완성하니 50쪽쯤 되었습네다. 발상에서 완성까지는 8시간 걸렸디요.
1쪽을 꽉 채우면 약 600자라 치고, 넉넉히 감하여 450자라 해도 2만 자는 넘는구만요.
이후 워낙 숙달이 되다 보니 근년에는 뇌가 최대로 가속될 경우 하루에 100쪽씩 3일 연속 써 본 적도 있습네다. 아무래도 훈련이 가장 중요할 겁네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의욕인데, 의욕을 위해서는 역시 다른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함께 뛰는 것이 가장 좋겠디요. 단편 옴니버스 같은 것 말입네다.
저는 그런 훈련으로 몇 년에 걸쳐 매주 단편을 1편씩 써서 더욱 숙달되었을 겁네다. (개인적으로 쓰는 소설을 제하고 팀을 이룬 옴니버스만 매주 1편씩 쓴 겁네다.)
글을 빨리 쓰는 것은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손이 빨라서'가 아니라 다른 분 말씀처럼 '그 분이 내려와서' 그런 기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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