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
09.10.14 01:09
조회
1,172

뭐 정담의 그 글은 과거에 문피아에서 있었던 일이 당사자들도 잊고 있었는데, 다른 인터넷 공간에서 거론되고 있더라... 하는 내용이었고... 저는 오히려 그 거론되던 과거 문피아에서 토론되었던 그 내용에 더 관심이 가서 이글을 끄적입니다.

뭐 그 글의 내용이 과연 글이라는 것에 연령대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느냐?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젊거나 어린 나이에도 명작을 쓴 사람들이 많은건 사실이고, 그거들을 보다보니 그 논리의 연장선 상에서-  그것들을 근거로 흔히 장르소설을 쓰는 수많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어리니까 좋은 글을 못쓴다고 말할수는 없지 않느냐... 뭐 그런 논리로까지 이어질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말이 나오는 양판소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보기엔 정말 잘쓴 글이고, 그래서 같은 또래의 학생이나 청소년 들이 우왕ㅋ굳ㅋ 하면서 보았지만, 조금 나이 더 먹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이 무슨 지뢰란 말이냐!...OTL 하는 경우 흔하게 보지요.

사실 장르 소설이라는 분야에서 잘 쓴 글이라는 정의는 상당히 주관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지라 굳이 그것에 대해 왈가 왈부 하지는 않겠습니다만은... 저는 글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지만 연륜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말로 엄청난 천재가 아닌 이상에야, 아이들의 정신 연령이나 사고의 수준 혹은 폭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인생의 고난이나 질곡을 겪고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경험을 가진 이와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 혹은 연륜의 차이가 바로 글의 질 차이로 흔히 나타나기에 쉽게 나이를 먹어야 제대로된 글이 나온다는 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그런 여러가지 인생 경험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성찰할 기회가 있지 않았겠어요?

그 단적인 예가... 제가 중2 때 첫 습작을 노트에 끄적이기 시작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이러구러 이십년은 되었는데, 어쩌다 그때 쓴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뒤틀린 후, 쪽이 팔리다 못해 참혹합니다. 정말 아무도 못보게 폐기하거나 소각하고 싶을 정도더라고요...

그 당시는 정말 잘썼다고 생각했는데... 이십년 정도 지나서 말 그대로 글쟁이 레벨이 오른 상태에서 보니 이건 뭐;;;

심지어 인터넷 첫 연재작도 지금 보면 아앜 쉬발 내가 이걸 이렇게 썼단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 합니다. 지금 적는 글도 몇년 후에 보면 그러지 말란 법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연륜이 짱입니다?... 응?!

이게 아니고....OTL

나중에 연륜이 생겼을 때 그걸 활용하려면 젊은 시절에 습작쓰고 자뻑치던 경험이 다 피가되고 살이 된다는 것과,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그때밖에 쓸수 없는 글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고 글이 산으로 갔네...

뭐 대충 그런 뻘소립니다. 문피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글을 연재하는 많은 작가님들, 그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화이팅이요!


Comment ' 10

  • 작성자
    Gony
    작성일
    09.10.14 01:13
    No. 1

    blah blah blah 정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韓君
    작성일
    09.10.14 01:19
    No. 2

    마지막 말 공감.
    필력과 연륜이 쌓이면 좋은 글이 나오겠지만
    두 가지가 없는 현재라도
    지금이어서 쓸수 있는 글은 나올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에르반테스
    작성일
    09.10.14 01:32
    No. 3

    중학생 때 첫작품을 고등학생인 지금의 입장에서 보니;; 오그라드는 건 마찬가지더군요 ㄷㄷ;

    고치고 뜯어내야 할 부분이 어찌나 그렇게 많은지 ㄷㄷ;;

    뭐, 연륜이라는 것이 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오로지 그것만을 추구한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의 문제가;

    오히려 작금의 양판소 문제는 판타지의 정형화가 부른 상황이니까요;;

    뭐.... 에라곤을 쓴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야 천재니까 예외로;;; ㄷㄷ;
    15살때 에라곤을;;;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영약비빔밥
    작성일
    09.10.14 01:34
    No. 4

    그 토론은 독서 및 습작을 어느정도 섭렵한 레벨에서의 나이차이를 얘기하고
    있는데
    중딩시절 첫 습작 예시는 적절하지 않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에르반테스
    작성일
    09.10.14 01:38
    No. 5

    저는 글쓴 분이 예시한 본문의 내용을;;
    그 토론은... 저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는 터라 ㅠ_ㅠ

    그리고 독서 및 습작이라는 것이... 연령에 따라 확실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ㄷㄷ;; 오히려 그런 부분이라면 인생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륜보다는 직접적인 집필활동이 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09.10.14 01:40
    No. 6

    영약비빔밥님// 뭐 그건 그 토론에서 반론을 줄이기 위해 설정한 일종의 선결 조건이고요... 사실 습작은 어땠을지 몰라도 저는 이미 그 당시 책을 요즘 평범한 대학생 나이 되도록 읽는 권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이 읽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활자중독증(?)이 있어서요...
    그러니 나름 충분한 독서량을 가졌었다고 하면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습작이라고 썼지만 단편이 아니라 첫 장편이란 소리니... 그런 의미에서는 첫 습작이라고 하기도 뭣한...(연습용 단편들은 제외하고 한거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에르반테스
    작성일
    09.10.14 01:43
    No. 7

    우리나라 성인이 일 년에 평균적으로 책을 12권 정도 읽는다고 하는데... 독서량을 따지자면;; 안습;;

    저 같은 경우도 활자중독증이라서;; 학교 도서실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었거든요;; 물론 전문과학 논문같은 것은 제외하고;; 그냥 시사쟁점이나 사회, 철학, 역사 장르의 책들이죠;;

    그 외에 일반소설도 있고 창비에서 발간된 청소년 문학도 있고....

    솔직히 독서량은 누가 더 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지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고 봐요 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바람무희
    작성일
    09.10.14 01:53
    No. 8

    손발 오그라들고 머리에 쥐가 내려도 - 그 때의 감성은 지금의 제가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손발 오그라들고 머리에 쥐가 내려도 그 글들이 나름의 가치를 가진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09.10.14 02:01
    No. 9

    그렇지요. 어린 나이였기에 가능했던 표현이라던지, 가능했던 발상이라던지 그런 것도 있고... 그 나이였기에 가능했던 그런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당시 글들을 썼던 노트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방에 고이 봉인하고 있는거지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09.10.14 15:42
    No. 10

    나이가 어리면 재밌는 글은 쓸 수 있어도 깊이 있는 글은 쓰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더구나 현대에는 말이죠.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정형화된 삶을 살진 않지요.
    미성년자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한결 같을 뿐입니다.
    사고방식도 말이죠.
    오히려 과거보다 퇴보했다 생각합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특정인물에게 사상을 주입받죠.
    그렇다고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미숙하나마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 본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큰 경험이니까요. 그러기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니님 덧글은 보기 좀 그렇네요. 좀 더 예의를 갖춰주셨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8398 한담 왜 장르소설에서는 여주들을 기피하는가? +72 Lv.42 괴인h 09.10.17 2,151 0
68397 한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4 Lv.1 [탈퇴계정] 09.10.17 692 0
68396 한담 무림사계를 읽고..(출판물입니다) +4 Lv.67 우랄 09.10.16 877 0
68395 한담 요도님의 마도전설에 대해 +5 Lv.38 일십백 09.10.16 1,126 0
68394 한담 부끄러움쟁이 이야기... +2 Personacon 카밀레 09.10.15 1,123 0
68393 한담 아..석왕님의 스타크래프트...... +9 Lv.99 黑霧 09.10.15 1,149 0
68392 한담 이 책 제목이 뭐죠..? +2 Lv.72 다크z 09.10.15 652 0
68391 한담 '츤데레'란 명사에 대한 대안 제시를 가장한 본격 ... +46 Lv.9 오토군 09.10.15 1,680 0
68390 한담 보고 싶은 글들~ +3 Lv.99 로드아톰 09.10.15 623 0
68389 한담 삼월지토님의 ``심장,, 요즘 뭘하시는지 ~~ +3 Lv.86 시이라 09.10.15 876 0
68388 한담 요즘 '오홍련' 뜸한 연재, 출판인가? +5 Lv.52 파천황검 09.10.15 1,176 0
68387 한담 좌절하는 초보작가님들에게 감히 한마디. +10 Lv.54 박굘 09.10.14 1,028 0
68386 한담 무협소설은 대중문학 맞지요? +21 Lv.52 파천황검 09.10.14 1,431 0
» 한담 정담에서 우연히 본 글로 인해 적습니다. +10 Lv.42 괴인h 09.10.14 1,173 0
68384 한담 초보 글쓴이로서 완결 내본 분들께 질문. +26 Personacon 싱싱촌 09.10.13 1,165 0
68383 한담 [연원질풍보]이정현작가님의 근황좀 알려주세요.. +1 Lv.1 jong 09.10.12 804 0
68382 한담 [박정욱=박나란] 요양중입니다... +4 박나란 09.10.12 860 0
68381 한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3 Lv.1 [탈퇴계정] 09.10.12 1,077 0
68380 한담 후속작이 없거나 소작이라 아쉬운 작가들 +11 Lv.39 사야 09.10.12 1,101 0
68379 한담 이 소설들 어떻게 된거죠? +1 Lv.95 720174 09.10.11 805 0
68378 한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8 Lv.9 오토군 09.10.11 814 0
68377 한담 "내일이다" +7 Lv.45 큰바다 09.10.11 870 0
68376 한담 먼치킨 죽이기와 관련한 한담 +2 Lv.31 회색물감 09.10.11 1,051 0
68375 한담 이분 소설 어떻게 됬나요? +1 진세인트 09.10.09 680 0
68374 한담 머리 빠지는 이 느낌... 이름 짓기 +15 Lv.66 松川 09.10.09 957 0
68373 한담 욕심쟁이 이야기... +3 Personacon 카밀레 09.10.09 665 0
68372 한담 아황님의 생존 말입니다. 왜 N이 떠있죠? +8 Lv.6 임성묵 09.10.09 1,061 0
68371 한담 여러분은 과연 어떤 글을 쓰고 계십니까? +44 Personacon 금강 09.10.09 1,495 0
68370 한담 실망했습니다. +47 Lv.1 만다라케 09.10.09 2,129 0
68369 한담 영웅마왕악당! +13 Lv.4 우한 09.10.09 1,01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