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부끄러움쟁이 이야기...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
09.10.15 23:19
조회
1,122

Attached Image

카밀레입니다.

예전에 글을 쓰다가 리메이크를 하기로 마음먹기 전에 1인 다역 채팅놀이……를 하지 않고 진짜(…) 독자분들과 채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쓰던 글에 대해 잡담을 나누던 도중 한 독자분께서 해주신 말씀...

카밀레 님은 글을 잘 쓰시는데

끝의 '데'가 참 뒤끝(…) 있어 보입니다만... 결론적으로 이어진 말은 대중성이나 시장성이라 일컫는 존재의 결여였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다 그렇죠, 뭐...

아무튼, 중요한 것은 제가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독자A'로 가장한 저 자신……이 아니라 진짜(…) 독자분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입니다. 스크린샷에 괜히 밑줄을 그은 게 아니라는 것이죠.

글을 잘 쓴다……,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 자신이 이 말을 들어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노력을 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구세계와 신세계의 중간적인 부끄러움이 느껴집니다. 처음 본 것 같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마치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의 여인, 탱고를 추는 여인... 어째서인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 여인의 붉게 물든 뺨처럼 제 뺨도 붉게 물드는군요.

……아무튼,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기에는 부끄러웠던 그때 이후로 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노력을 해왔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역시 부끄러워질 뿐입니다. 저 자신이 재미있게 글을 쓰고 그 글을 재미있게 읽습니다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재미있다, 글을 잘 쓴다 같은 말을 들을 때엔 어째서인지 부끄러워지더군요. 저 자신이 읽을 때에는 저 혼자 읽는 것이니 부족함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겠으나 다른 이들에게 읽혀지는 글이라는 걸 생각하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더군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진심이 담뿍 묻어날 정도로, 정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로 노력하지는 않았기에……, 그래서 저는 부끄러워하고 또 부끄러워합니다.

그래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좀 더 저 자신이 나아질 수 있는 계기를 주지 않는가 합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노력할 기회를 다시 내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자신의 나태함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될 테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자신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글을 쓰게 되기를 바랍니다.

추신. "카밀레 님은 글을 잘 쓰시는데"라는 말을 해준 저 자신……이 아니라 A모 님께 뒤늦은 감사를...☆


Comment ' 2

  • 작성자
    Lv.28 붉은하늘.
    작성일
    09.10.15 23:27
    No. 1

    부,부끄럽군요(응?)
    후후 그 부끄러운 글을 한번 기웃거리러 갑니다.
    아!
    이것이 홍보성 글이라 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호기심때문에 ㅎㅎ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광인입니다
    작성일
    09.10.16 08:20
    No. 2

    음? 부....부끄러워!! <- 왜!?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8398 한담 왜 장르소설에서는 여주들을 기피하는가? +72 Lv.42 괴인h 09.10.17 2,151 0
68397 한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4 Lv.1 [탈퇴계정] 09.10.17 692 0
68396 한담 무림사계를 읽고..(출판물입니다) +4 Lv.67 우랄 09.10.16 877 0
68395 한담 요도님의 마도전설에 대해 +5 Lv.38 일십백 09.10.16 1,125 0
» 한담 부끄러움쟁이 이야기... +2 Personacon 카밀레 09.10.15 1,123 0
68393 한담 아..석왕님의 스타크래프트...... +9 Lv.99 黑霧 09.10.15 1,149 0
68392 한담 이 책 제목이 뭐죠..? +2 Lv.72 다크z 09.10.15 652 0
68391 한담 '츤데레'란 명사에 대한 대안 제시를 가장한 본격 ... +46 Lv.9 오토군 09.10.15 1,680 0
68390 한담 보고 싶은 글들~ +3 Lv.99 로드아톰 09.10.15 623 0
68389 한담 삼월지토님의 ``심장,, 요즘 뭘하시는지 ~~ +3 Lv.86 시이라 09.10.15 875 0
68388 한담 요즘 '오홍련' 뜸한 연재, 출판인가? +5 Lv.52 파천황검 09.10.15 1,176 0
68387 한담 좌절하는 초보작가님들에게 감히 한마디. +10 Lv.54 박굘 09.10.14 1,028 0
68386 한담 무협소설은 대중문학 맞지요? +21 Lv.52 파천황검 09.10.14 1,431 0
68385 한담 정담에서 우연히 본 글로 인해 적습니다. +10 Lv.42 괴인h 09.10.14 1,172 0
68384 한담 초보 글쓴이로서 완결 내본 분들께 질문. +26 Personacon 싱싱촌 09.10.13 1,164 0
68383 한담 [연원질풍보]이정현작가님의 근황좀 알려주세요.. +1 Lv.1 jong 09.10.12 804 0
68382 한담 [박정욱=박나란] 요양중입니다... +4 박나란 09.10.12 860 0
68381 한담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3 Lv.1 [탈퇴계정] 09.10.12 1,077 0
68380 한담 후속작이 없거나 소작이라 아쉬운 작가들 +11 Lv.39 사야 09.10.12 1,101 0
68379 한담 이 소설들 어떻게 된거죠? +1 Lv.95 720174 09.10.11 805 0
68378 한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8 Lv.9 오토군 09.10.11 814 0
68377 한담 "내일이다" +7 Lv.45 큰바다 09.10.11 870 0
68376 한담 먼치킨 죽이기와 관련한 한담 +2 Lv.31 회색물감 09.10.11 1,051 0
68375 한담 이분 소설 어떻게 됬나요? +1 진세인트 09.10.09 680 0
68374 한담 머리 빠지는 이 느낌... 이름 짓기 +15 Lv.66 松川 09.10.09 957 0
68373 한담 욕심쟁이 이야기... +3 Personacon 카밀레 09.10.09 665 0
68372 한담 아황님의 생존 말입니다. 왜 N이 떠있죠? +8 Lv.6 임성묵 09.10.09 1,061 0
68371 한담 여러분은 과연 어떤 글을 쓰고 계십니까? +44 Personacon 금강 09.10.09 1,495 0
68370 한담 실망했습니다. +47 Lv.1 만다라케 09.10.09 2,129 0
68369 한담 영웅마왕악당! +13 Lv.4 우한 09.10.09 1,01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