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피아에 연재중인 SF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야기의 발단이자 중요한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쓰면서 후반부에 드러나게 될 그 비밀에 대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문피아 연재 전 블로그에 연재할 때 일부 드러냈던 미리니름에 대해서도 독자분들께서 자체적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계셔 주셔서 큰 탈은 없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그 비밀이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뭐 대단한 비밀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근원 아이디어 자체이기 하기 때문에 후반부에 드러나야 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블로그를 하면서 블로그 지인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어떤 서양 SF영화의 홍보 영상이 포스팅됬더군요. 그런데 전 그 동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 한가지, 그러니까 그 영화에선 로봇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빼면 이야기의 발단과 국면의 전개 모두 제 소설과 몹시 흡사하게 전개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쩌면 제 소설의 한계였는지도 모릅니다. 국내에는 그렇게 크게 인지도가 없고 외국에서도 그리 크게 관심받는 걸로 보이지는 않는 꽤 나쁘지 않은 떡밥, 그러니까 '음모론'에서 소재를 찾아내 만들어가기 시작한 소설인만큼, 동일한 음모론을 소재로 사용한 다른 창작물이 등장한다면 판박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말입니다.
아무튼 당면한 문제는 누가 먼저 시작했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흡사한 개체 중 누가 먼저 대중 앞에 드러나느냐가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는 영화가 압도적으로 우위겠지요. 무엇보다 그 홍보 영상이 이미 등장했다는 것과 그 영화의 제작시작 시기를 보니 제 소설보다도 앞서있는 것으로 확인됬으니까요.
정말 맥빠집니다. 아무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완벽한 창조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위안으로 삼으며 써가는 소설이지만 이런데서까지 부딫혀서야…
이제 이런거 익숙해질때도 됬는데 말이죠. 속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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