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연담지기
작성
08.08.09 01:02
조회
602

재미있는 개그 한 판이 벌어졌었군요.

뒤늦게 들어와서 처리가 늦어져 심기가 불편해진 회원 여러분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수밀이국(또는 수메르)를 논하는 가벼운 낚시가 판타지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 문피아 독자님들과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웃지못할 사건이 되었군요. 낚시를 당하신 분이나, 즐겁게 지켜보신 분이나, 당사자께서 이미 사과하고 계시고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니 한 여름밤의 좋은 이벤트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운자향님께서 쓰신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야사인 '한단고기' 삼성기등을 통해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그 역사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만년 이상이고, 과거 동북아를 넘어서 유라시아를 지배했던 우리의 선조역사가 고스란히 나와있습니다. 녹도문, 가림토문, 수밀이국, 12환국, 그리고 치우천황까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내용들로 가득하지요.

다만 한단고기는, 역사에 등장한지 100년 내외 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 출토가 불분명하여 위조, 위작의 가능성이 다분하여 공식적으로 사서로 인정되지 못합니다. 고구려의 '유기'가 실존한다면 많은 부분 대조가 가능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핑계로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서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현대를 사는 우리는 알 길이 없는 것이죠. 다만 틀리다는 증거가 없으니 사실이다, 식의 증거 밖에 없는 한단고기는, 아직까지는 그저 흥미위주의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봐요. 지금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처럼 제가 한단고기를 처음 접해본 15년 전에도 유행처럼 그 인기가 대중을 휩쓸었었고, 그것은 그 전에도 마찬가지 였다고 하네요. 잊을만 하면 나온다 이거죠.

다만 엉터리 역사서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같은 글쟁이나 독자들은 한국식 판타지에 차용하기에 아주 좋은 전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무언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올만한 건덕지는 틀림 없구요. 게다가 다른건 몰라도 무언가 과거 글자를 참고하여 만들었다는 훈민정음을 생각해 본다면, 한단고기가 영 거짓말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증명할 방법이 없는 이상 미스테리는 미스테리로 남게 되어 있지요.

덧을 붙이자면, 수메르국이 기껏해야 지금부터 6000년 전인데 반해서 한단고기에서는 그 역사가 1만년 전 부터라고 하며, 현재의 기록이 그 사실에 못 미치는 것 뿐이라고 대조를 시키고 있습니다. 오직 한단고기에서만이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 듯한 그런 해석서들을 내어놓고 있죠. 저도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더이상의 이야기는 생각이 안나네요.

그져 어려분도 흥미위주의 소재를 하나 더 알게된 걸로 만족하시고 불쾌한 과거등은 가볍게 흘려보내주세요.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ㅎㅎ

PS 아 맞다. 우리가 배달 겨례인 이유가 고조선 이전에 배달국이란 나라가 있었고, 이것은 배로 깨닫는다 라는 뜻이 었다는 글도 기억나요. ㅎㅎ


Comment ' 9

  • 작성자
    Lv.5 東民
    작성일
    08.08.09 01:15
    No. 1

    이 일로 인해 제 2, 3의 낚시글들이 올라오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안타깝네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선례가 되었으니..

    그분도 독자정담에서 그런 행위를 하셨다면야 보다 인식이 좋을 수 있는데 하필 연담란에서...


    겨울쯤 되면 추위를 덥히기 위한 개그 한편 준비해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8.08.09 01:29
    No. 2

    많이 구린 게 한단고기지요. 뭐, 요즘에도 한단고기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합니다만.
    위서라고 그 내용이 모두 거짓은 아닙니다. 위서를 쓰기 위해 자료를 취합하던 중에 진실이 일푼이라도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겠죠. 한단고기 맹신자들이 주장하는 진실은 이 와중에 섞인 일푼(혹은 그보다 좀 더 많은)가량의 진실일 뿐인데, 이를 과장해서 진서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어 심히 안타깝습니다.
    그저 소설 소재를 위해 살짝 훑어보시는 정도에서 만족하심이 좋을 듯하네요.

    그리고 낚시글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은 별 시덥잖은 낚시글에 고 이휘소 선생님을 끌어들였기 때문이었나봅니다. 좀 진지하게(?) 보면 명예훼손과도 비슷한 죄(?)인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운자향
    작성일
    08.08.09 01:34
    No. 3

    다시한번정말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in마스터
    작성일
    08.08.09 01:39
    No. 4

    뭐 반성하신다면 그걸로 된거 아닐런지..
    간만에 인터넷 뒤져 가면서 공부한걸로 만족합니다..
    역사는 위대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08.08.09 07:40
    No. 5

    더워서 잠못자다가 잠자는 도중에 개가 짖어서 깨버린... 에구구, 다섯시에 겨우 잦더니 일곱시에 깨버린이머...(중간에 알람맞춰서 6시에 한번깨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8.09 10:57
    No. 6

    보면서 그저 문피아인의 특성을 잘 파악한^^;; 웃자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 생각보다 반향이 컸나보네요.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 가벼운 마음에 시작하셨을 운자향님... ... 삼가 위로의 말을 남깁니다. 가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일이 이상하게 커져버리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낚시나 말장난은 적당히 하는게 여러모로 좋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hamash
    작성일
    08.08.09 11:04
    No. 7

    글 찾아보다 어디갔나 했더니 삭제된 듯 하군요.
    환몽의 나비 님이 말씀하신 고고학 매니아가.....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껄껄..)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낚시 글은 다시 안올라왔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춤추는왼손
    작성일
    08.08.09 12:08
    No. 8

    솔직히 문피아기에 낚였던거죠
    어제 술먹고 괜히 혼자 흥분한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햇별
    작성일
    08.08.09 12:38
    No. 9

    뭐, 나름 재밌었어요. 반성하고 계신다니 그걸로 된 거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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