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
07.01.08 07:28
조회
2,378

금강님의 댓글이 참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 군요.

10년전 중후한 소설들이 먹혔던 이유는 장르문학이 거의 발전하지 못해 대부분의 독자가 순수문학, 통속문학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재미와 철학, 시적인 문체, 새로운 세계관 등 다양한 요소가 섞인 글이 나왔기에 가벼운 맘으로 그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지요.

그때부터 장르문학은 샛길로 빠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호응을 얻은 상태에서 수준높은 작품들이 계속 나와 주었어야 하는데.... 그 다음부터 등장한 것이 "고띵장르문학"이지요. 소설의 구조나 문체 철학 등 보다 자극적인 스토리를 중시하고, 통쾌함을 앞세우고, 읽기 쉬운 글이 대 유행이 되었지요.

거기까지도 괜찮았지만, 출판이 쉬워지고 많은 글이 인터넷으로 범람하자, "중띵장르문학"이 등장해 버렸습니다. 귀여니의 언어파괴, 문법도 제맘데로 문장도 비문 투성이, 사방을 누비는 인터넷용어, 개연성이라곤 현미경으로 봐도 없는 스토리, 철학은 커녕 내맘대로 설치고 내맘대로 하는 게 짱이다는 이야기들.... 정말 쓰래기 통에다 콱 쳐박아버리고 싶은 글들의 범람.....

이 다음이 무섭습니다. 이런 글들이 자꾸 양산되고 독자의 눈이 낮아지면 다음엔 "초띵장르문학"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아니 슬슬 초띵장르문학도 나오지요.

이런 식으로 금강님이 바라는 작가분이 인기를 얻은 후에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쓸 수있는 장르문학시대가 과연 올까요? 지속적으로 아무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접해온 장르문학 독자들이 그걸 꺼리낌 없이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암담한 미래와 현실의 높은 벽이 저의 맘을 조금 무겁게 합니다. 전업작가분들의 사정이 저러니 아마추어작가분들 만이라도 열씸히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한번 써 봅시다. 문피아 아마추어작가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91 티끌인생
    작성일
    07.01.08 07:51
    No. 1

    열심히 글쓰시면 복받을날이 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일
    07.01.08 08:02
    No. 2

    티끌인생님 저도 한때는 금강님의 말씀처럼 생각했고, 지금도 어느정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글의 목표가 고등학생이라고 한 적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분 대부분이 20대 30대 40대 분들.....

    과연 지금 이스탄이 10년전에 나왔다면 이런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있었을 까요? 당시에 드레곤라자, 폴라립스렙소디, 드레곤 레이디, 하얀료냐프강, 하얀늑대들(? 은 아닌가?) 같은 대작들이 많이 나올때 인데....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저와 비슷한 연배나 나이드신 분들에게 제 글이 인기가 있지요. 제가 생각한 10대의 수준에 제가 못 간 것인지.... 아니면 중띵문학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눈이 그만큼 낮아진 것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전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제발 그렇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티끌인생
    작성일
    07.01.08 08:21
    No. 3

    여러새대의 독자를 만족시킬만한글은 그리많지안지요.....
    삼국지정도?물론 제 짧은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어느한쪽이라도 만족시킬수있는 글을쓰신다는건 제 입장에서는
    정말 대단하다고밖에요....
    더많은글을쓰고 더많은경험을하고 더많은 생각을해야 여러층의 독자를 만족시킬수있는 글이나오겠지요....
    더욱 노력하시는 암중광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이스탄도 가금 광참해주시길 기대하구요..ㅋㅋ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창공의바람
    작성일
    07.01.08 08:43
    No. 4

    초띵장르문학에서 언급하셨던 글제목은 아무래도 다 지우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아는사람들은 짐작해볼수있도록 세글자만 지우시면 그 글들을 쓰시는 작가들에게 실례인것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7.01.08 09:38
    No. 5

    진리라는 건 늘 간단합니다.
    살아남지 않으면 불확실한 미래나마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취서생
    작성일
    07.01.08 09:57
    No. 6

    글쎄요....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이제 저희 장르도 어느 정도 긴 세월이 흘렀다고 생각합니다...과거 중국무협 번역시대도 있었고, 중국소설가 이름을 딴 무협시대도 있었고, 공장무협시대도 있고 신무협이라는 불리는 소설도 겪고 있고, 최근 10대 소설가들이 쓰는 무협, 판타지의 시대도 겪고 있습니다...각 시절에 정말 좋은 몇 몇 작품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문피아에서 글을 읽는 독자들이 앞에서 쓰레기(사실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은 심하게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불리는 글에만 집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그랬다면 벌써 문피아는 망했을 겁니다...주옥 같은 작품들이 문피아에 많이 있습니다...아마도 출판과 그 후 판매부진 때문에 심각한 고민들이 많이 있을 줄 압니다...최근 출판작품 전부문 베스트를 보니 대부분 자기계발, 처세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더군요....전통 인문분야의 퇴조시대라고 말들 합니다....지금의 10대 작품 강세는 시간이 흐르면 좋은 작가들이 발굴되거나,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좀 더 부침을 겪다보면 전성시대가 다시 올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조선일보를 보니 독서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성인들이 1년에 4명 중 1명이 책1권을 읽지 않는다는 기사가 있더군요.....아마도 그들이 책을 잡는 시대가 오게끔하는 그 무언가의 홍보나 대책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작가분들의 좋은 작품을 많이 선작하여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캣츠아이
    작성일
    07.01.08 10:10
    No. 7

    최근의 시장이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요.

    어쨌든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일
    07.01.08 10:17
    No. 8

    음! 저도 금강님의 말씀에 동의 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점점 어두워져 가는 현실에 '과연 어디까지 타협을 해야 할까'라는 맘이 점점 들어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많습니다.

    최대한 타협할 수 있는 선이 이미 많이 알려진 종족이나 명칭 단어를 차용하고(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읽기 쉬운 단문체를 좀 더 많이 사용하고, 진지한 분위기와 가벼운 분위기를 조화시킨다....
    이정도인데..... 이것도 먹히지 않으면.... 다음은..... 과연....

    참 현실의 벽은 높고도 높습니다. 저는 전업작가를 하고 싶은 맘도, 할 능력도 되지 않기에.... 그저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어 주기를 원하기에.... 자신의 한계를 속이며 까지 글을 쓰려니 그것도 회의감이 들 것 같습니다.

    역시 프로가 되기엔 마인드도 부족해.

    살아남아야 불확실한 미래나마 볼 수 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럼 저도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타협 안에서 살아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서생님 님께서 말씀하신 무독서 성인을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좋은 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야기가 되니 흠.... 국가적으로 독서켐페인이라도 안할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일
    07.01.08 10:22
    No. 9

    창공의바람님 그렇군요! 제가 생각없는 짓을 했습니다. 그부분 삭제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L.아리엔
    작성일
    07.01.08 12:14
    No. 10

    글쓰는 분들이야 그분들의 창작활동에 감놔라 배놔라 할수없는
    노릇이니 어쩔수 없지만 출판사에서 좀더 엄정한 잣대로 출판물을
    선정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환X 이라든지 영X같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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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일
    07.01.08 12:34
    No. 11

    취서생님 문피아 독자분이 양판소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은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피아가 있기에 어느정도 장르문학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아리엔님의 말씀대로 출판사가 그걸 걸러주면 좋겠지만, 출판사는 영리집단이지요. 그러니 잘팔리는 글을 출판하겠다까지는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쫌 과격하게 표현한 고띵장르문학이 여기에 속하겠지요. 하지만 기본이 안된 것까지 출판하는 현실은.... 그런 책도 팔리나? 대여점 대여목록에 보니 그런 글들이랑 수준이 쫌 높다고 생각하는 글이나 대여 횟수는 비슷하던데.... 차라리 그런 것 포기하고 수준 좀 높은 것들을 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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