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양판소를 쓰게 되는 이유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
06.12.09 01:30
조회
1,818

문피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경험을 살려 왜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가 쓰이게 되는지 말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양판소를 쓰는 이를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니며 양판소를 비판하시는 분을 비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두니 돌 던지지 마세요~

우선 제 소개부터 해야겠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고등학교 2학년생이 될 예정인 유마라고 합니다. 판타지를 처음 접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나 전래동화 같은 걸 빼면 중학교 1학년 때 읽은 해리포터가 되겠네요.

그리고 소설들이 내 취향에 안 맞다! 내 입맛에 맛는 소설은 내가 쓴다!...라는 기분으로 중 3 때부터 판타지를 썼던 걸로 기억하네요.

장르는 당시 유행하던 게임 판타지였고 주인공은 여자보다

훠어어어어얼~씬 더 예쁜 미소년에 쌔긴 또 얼마나 쌔게 설정해 놨던지...(손가락 두 개로 저격총 총알 잡을 정도)

그런 주제에 나이는 놀랍게도 17...

현제 제 나이를 생각해 보면 주인공은 뭐 먹고 자랐나?

싶을 정도의 나이죠.

자, 그럼 잡담은 이쯤 하고 본제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전 그 당시 출판시장이나 사람들의 인식 같은 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지르자는 기분으로 글을 썼습니다.

조아라에서 썼고요, 리플이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기뻐서 엄마와 누나에게 자랑하고 전체 조회수가 1000이 넘자 기뻐서 눈물을 흘렸었죠.(농담 아니라 진짜입니다.)

흠..여기서 주목할 점은 취향입니다.

전 몸매가 호리호리한 미소년을 좋아합니다. 누나의 영향을 받은 탓이죠. 그리고 당시 가졌던 생각은 현실에서 강한 사람이 게임으로 넘어가 무시무시한 실력을 보여주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하고 글을 썼습니다.

취향대로, 기분대로 쓰는 거라 기승전결이니 뭐니 그런 거 안 따지고 써서 내용은 엉망이고 아이템은 처음부터 유니크에 레벨 1 때

오크니 오우거니 다 때려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직업도 음유시인이었죠. 헤에~

그리고 하렘물이었습니다. 당시엔 하렘물이 뭔지도 모르고 썼었죠.

그냥 여자 많이 나오고 주인공이 사랑받는 걸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책을 골라 읽는 법칙대로 썼었습니다.

당시 제가 책방에서 읽을 책을 선별하는 기준은 예쁜 남자 주인공이었죠. 강약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듯 하고요.

그리고 쓰면서 주인공에게 능력을 다 싸잡아 '몰아'줬습니다.

뭐든 잘 하는 주인공~

음유시인이 주먹질하고 칼질하고 마법도 쓰고 하늘도 날아다니고

현실에선 요리 잘 하고 칼질 잘 하고 의술까지 잘 했던 주인공!(사람 맞냐.)

그 당시엔 그런 주인공을 선호했었고 미소년 주인공만 찾다 보니 양판소만 읽어서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

아, 지금도 뭐든 잘하는 미소년 주인공 선호합니다.

훗. 굳이 이런 곳에서 숨길 이유는 없겠지요.

그리고 다른 캐릭터가 주인공보다 잘난 건 꼴도 보지 못했으므로 악역이나 캐릭터들 모두 고만고만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후후. 주인공 외 다른 캐릭터의 아이큐는 정말 10단위 미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아,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쪽팔린 게,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상황 1.

주인공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주인공을 살살 꼬신다.

주인공은 웃으며 넘어가 준다. 그리고 돌연 싸늘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번 한 번만 이용당해 드리지요."

그러자 이용하려는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오, 그냥 외모만 예쁘고 강하기만 한 줄 알았더니 머리도 좋고 차분하고 침착하고 냉정하군. 적으로 돌리면 골치 아파지겠어.'

...이건 당근이지님의 '너는 바보 나는 주인공 오오라'가 분명합니다.

제가 썼지만 당근이지님의 오크레전드를 보면서 참으로 많이 웃게 만든 상황과 대사죠.

흠흠. 자꾸 본제가 흐려지는 것 같은데, 양판소가 계속 나오는 이유. 순전히 제 주관적인 견해니 그냥 들어만 주셨으면 합니다.

1.판타지를 읽는 독자층은 주로 중~고등학생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하지만 학교 안에 갇혀 그들은 갑갑해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우연한 계기로 판타지를 접하거나 그 재미에 빠진 녀석들은 다시 판타지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문피아 회원 여러분처럼 적극적으로 판타지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재미만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대리만족성이 짙은 주인공, 쾌락성과 오락성이 다분한 소설을 찾습니다.

그들의 연령대에 맞으며 강하고 잘생긴 주인공으로 부터 대리만족을 느끼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상호 호환성문제.

이건 가가맬님의 '니가 신해라'에서 종종 다루어 지는데요, 그들은 판타지를 얕게 접하기에 보편성이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가뜩이나 안 좋은 머리에 혼선이 발생하여 그 책을 덮어버리게 만드는 것이죠.

저로 인해 판타지를 얕게 접한 친구들은 다들 제가 권하는 명작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코믹적 요소나 하렘적 요소에 심취해 있습니다. 무협은 어렵다고 아예 얼굴도 안 내밀더군요.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제가 자전거를 애용하는 관계로 많은 책방을 다녔습니다.

무슨 말 하려는지 아시겠죠? 유명한 하렘소설, 새로 나온 코믹 소설은 다. 전부 다 있는데 하얀 늑대들, 하얀 로냐프 강, 더 로그...

이런 건 거의 없죠.

심지어 이영도님 소설도 없습니다. 월야환담도 없고요.

...이건 책방이 나쁘다고 할 것만도 아니죠. 책방은 독자의 기호에 맞추니까요. 그래도 명작은 좀 들여다 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거늘......

학교 근처 책방의 실황입니다. 그럼 다음.

2.어른들은 판타지를 싫어하므로 주로 판타지는 청소년이 많이 쓴다.

어른들은 판타지 싫어합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비방하죠.

아니, 읽어도 일단 자식 방에 있는 양판소를 먼저 읽을 테니 당연히 반감이 들겠죠.

일에 바쁘고 판타지를 꿈이 아닌 환상으로 치부하는 어른들이 이런 걸 본격적으로 쓰는 건 지난한 일이죠.

우리나라의 아직도 잔류하는 보수적 성향도 크고요.

그러다 보니 판타지를 접하고 쓰는 건 거의 청소년들이란 얘기죠.

옛날부터 주옥같은 작품을 접해 오신 어르신들께서 낯을 찌푸리시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자, 이제 또 답은 나왔죠? 판타지는 주로 양산형 소설을 읽고, 양산형 소설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씁니다.

그리고 위의 제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게 양판소인지 뭔지도 모르고 씁니다. 문피아에 안 와봤으면 저도 양판소가 뭔지 평생 몰랐을 겁니다.

그럼 정리해서...

1.판타지는 주로 판타지를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는 청소년이 주로 접한다. 고정관념이 박힌, 혹은 양판소를 힐끗 봄으로 고정관념이 '박혀버린' 어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2.판타지는 주로 청소년이 쓰므로 작품성과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

3.양판소가 아니면 책방에 잘 들여놓지도 않는다.

4.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계속 쓰려면 책을 팔아야 하므로 미소년, 하렘 대열에 합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슬픈 현실)

5.양판소가 뭔지 모른다.(진짜 다들 모른다.)

6.근본적인 대책이 없다.

7.타 소설가들은 판타지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한다.(양판소 보면 어쩔 수 없나...)

...하아. 보충할 점이나 부족한 점 등은 리플로 다른 이들에게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어떤 연유로 해서 저런 저급한 글(양판소)이 버젓이 출판되는지 모르시는 분께 연유를 알려드리는 글임과 동시에 청소년에겐 구염둥이를 찾아주기 위한 글입니다.

전 마음이 여려서 나쁜 말 하시면 상처받아요.(흑흑)

여기서 잠깐! 더 놀라운 사실!

...위에 제가 썼다던 양판소의 절정, 보셨죠?

그게 출판 제의가 들어왔고(!) 전 덜커덕! 계약을 맺어버렸습니다.

...7월달에 계약하고 수정해도 된다고 해서 수정하려고 하는데...

...이건 뭐! 이딴 게 다 있냐! 수정하려고 해도 수정할 건덕지도 없습니다. 계약하고 차분히 다시 읽어 보니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더군요.

그게 계기가 되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겁니다.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이죠.

그때까지 써 놨던 거 다 정리하고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도 영 틀려먹었습니다. 젠장. 집도 가난해서 계약 파기하자니 좀 그렇고..

아아, 제길제길. 조만간 제 조아라 필명인 '유마'가 작가로 나오는

양판소가 출판될지도...

현재 옛날과의 괴리가 너무 심한 나머지 손도 못 대고 5개월이나 흘렀습니다. 혹시 계약 해지는 어떻게 하는지, 그 패널티는 어떤 건지 알려 주실분. 알려주세요. 부담이 적으면 바로 계약 해지해 버릴 겁니다. 계약한 출판사는 뭐, 환상입니다. 아우, 반년 전까지만 해도 엄청 멍청했던, (지금도 멍청하지만)놈의 글이었습니다.

ps.카이첼님의 희망을 위한 찬가나 라이큐님의 부서진 세계 같은 수작은 출판을 안 시켜줘 쩔쩔매는데 제 거지같은 글에 출판제의가 들어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판타지 사랑이 각별한 문피아를 중심으로, 뭔가 대책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부디 제가 쓴 이 글이 전 연령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넋두리(넋두리 맞지 뭐.)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25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12.09 01:38
    No. 1

    분명 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이 장르시장의 실태를 꼬집는 훌륭한 글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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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9 카레왕
    작성일
    06.12.09 01:41
    No. 2

    그래도 현실의 벽은 높죠. 아예 저보곤 일본 가서 책 쓰라던데요? ㅎㅎㅎ 스스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글을 쓰는 건 나쁜 게 아닙니다. 모쪼록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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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문용신
    작성일
    06.12.09 02:00
    No. 3

    자괴도 발전인 거 같군요. 힘내십시오!
    고뇌의 흔적으로보아 언젠가 명작을 쓰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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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가연을이
    작성일
    06.12.09 02:03
    No. 4

    유마님의 항상 팬인 제가 있지 않습니다..힘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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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06.12.09 02:05
    No. 5

    가연을이:...있지 않습니다..? 오, 오타겠죠? 그, 그렇죠?
    문용신:아하하. 언젠가 기대에 보답해 보이겠습니다.
    카레왕:에헤헤. 자괴감이 심해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당근이지:당근이지님께 그런 말씀을 들으니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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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천랑설희
    작성일
    06.12.09 02:12
    No. 6

    안타깝지만, 대세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
    그래도 천유마님은 어린나이에도 장한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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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연(淵)
    작성일
    06.12.09 02:19
    No. 7

    과연.. 역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으셨군요...^^;; 아! 그리고 출판계약 해지에 따른 패널티는 글쎄요.. 각 출판사 마다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계약금을 받으셨으면 아마 위자료까지 물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ㅇㅅㅇ;; 저도 출판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어서 몇몇 아는 작가분들께 물어봤는데... 음.. 어째 기억이 잘 나질 않아서.ㅠ.ㅠ. 대충 3배라고 생각되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고..덜덜덜...나중에 확실히 알게 되면 쪽지같은 것으로라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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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BearStone
    작성일
    06.12.09 02:20
    No. 8

    전 그래도 일단 뭐라도 쓰신게 대단해보입니다..
    전 늘 공상으로 끝나거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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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12.09 02:22
    No. 9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철저한 퇴고끝에 출판을 하시고 차후 더 나은 전개를 보여주세요^_^
    천유마님이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것같아요.
    연님말씀대로 가정도 어려우신데 위약금이 3배라면 후덜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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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2 냉동펭귄
    작성일
    06.12.09 02:27
    No. 10

    출판제의가 들어온다는게 어떤의미...라는게 현실이죠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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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7 10억조회수
    작성일
    06.12.09 02:34
    No. 11

    그래서 저는 현재 대중성에 맞으면서도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읽고 난 뒤 마음 속에 어떠한 것이 남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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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06.12.09 02:38
    No. 12

    천랑설희:으음...시대는 변하고 앞으론 젊은 층이 주를 이루게 될 테니까요. 문피아 고수 분께서 제자를 들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연(淵):동병상련이군요. 그리고 꼭 좀 알려주세요. ㅠㅠ
    BearStone:말씀 감사합니다.
    당근이지:네. 후덜덜이죠. 노력하겠습니다.
    냉동펭귄:...그저 한숨만 나오네요.
    펜 드래건: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같이 힘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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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06.12.09 02:45
    No. 13

    글은 많이 써봐야 느는 것이고...배우는 것도 남으로 부터가 아닌 자기 자신이 깨닫는 것을 통해서 큰 폭으로 향상됩니다.
    저도 초기에 쓴 작품을 읽어보니 참으로 한심했습니다.
    현재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사실 글쓰는 사람에게 완벽이 어디있겠습니까.

    유마님께서 써 놓으신 글을 읽어보자니...한숨이 나오는군요.
    이렇게 가다가는 어쩌면 한국에서 문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과장된 걱정도 듭니다. ^^;;

    유마님은 자신의 작품이 한심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것은 과정이고
    숙련을 위한 도약입니다.
    아마도 유마님은 장래에 더 좋은 작품들을 많이 쓰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주제넘은 충고를 하자면....
    판타지를 쓰시지요?
    그렇다면 판타지소설들을 읽지 마시고 순수문학을 많이 읽으십시오.
    판타지를 쓰는데 왜 순수문학을 읽으라고 물으신다면....
    ^^;;;
    제가 여지까지 글을 쓰고 깨달으면서 도달한 곳이 순수문학인지라.....
    유마님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제 충고는 그냥 내치셔도 됩니다. 대단한 충고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작가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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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9 카레왕
    작성일
    06.12.09 03:05
    No. 14

    가비님 말씀에 적극 동의 합니다. 제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학창생활을 보낼 때 저를 이끌어 준 게 한 권의 순수 문학 책이었지요. 그때는 그렇게 재미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_-;; 전 그 후 정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오히려 판타지랑 무협을 안 읽을 정도로요. 글로 된 것 전부가 재미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시들하지만. -_-;; 위대한 유산. 노인과 바다. 삼대.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밀꽃 필 무렵. 묘사의 극치 입니다. ㅜㅜ 사람의 마음에 남는 글을 쓴다는 건 단순한 1회적인 재미가 아니라 여러 경험이 종합된 수준 높은 이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쓰는 글의 가치를 높이십시오. 조급해 하지 마시고. ㅎㅎ 순수문학은 말 그대로 순수한 이상을 써 내려간 것입니다. 부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글쓴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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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6.12.09 03:19
    No. 15

    묘사력같은 문장력을 진짜로 올리려면 문학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그거랑 병행해서 판타지도 읽으면서 둘의 간격을 좁히면 꽤 쓸만한 소설이 나오지요. 그게 안되면 양판소에 문장력 개판 소설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지금 재미있다, 잘쓴다 하시는 작가분들 절대 판타지나 무협만 읽고 쓰신 분들 거의 없으실 겁니다.
    문장력을 키우는데는 뭐니뭐니 해도 일명 문학작품이 최고지요. 그렇다고 너무 머리아픈 글들 말고, 대중성도 있는 재미있는 문학소설 많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계약하신 것, 실제 어떤지 접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욕먹을 각오하시고 쓰시면서 나아지는 방향으로 하시는게 나을듯도 싶습니다. 출판을 하면 실제로도 큰 발전이 있을거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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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 검치
    작성일
    06.12.09 03:52
    No. 16

    비록 영영 떼어내지 못할 이력서가 될지라도
    해약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우선은 현실적인 위약금이 그렇고,
    해약했다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창작 활동에 장애가 됩니다.

    품종이 좋은 씨를 고르셨으면 합니다.
    양판소풍의 씨를 쓰면 다른게 날리가 없더군요 ^^
    정체성을 살폈으니 머지않아 걸맞는 소양을 채우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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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아돌
    작성일
    06.12.09 03:54
    No. 17

    유마님이 궁금해서 조아라에 가봤더니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은 본 적이 있는 글이더군요 ^^ 뭐 어쩌겠습니까... 메인페이지 베스트 5가 전부 그렇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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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2 KissMe
    작성일
    06.12.09 04:46
    No. 18

    가끔씩.. 정말.. 판타지도.. 나이등급 먹이고 싶다.. 라는 생각 합니다.. 또.. 미성년을 위한 양판소.. 머리좀 트이고 글좀 읽고.. 대리만족만을 찾지 않는 독자층을 위한.. 그런.. 명작 만을.. 모으는 소설방.. 이 이었다면.. 하는데.. 장사가 안되겠죠?.. 참.. 세상이 지 맘대로 안되는게.. 힘듬니다.. 옜날이 좋았어.. 그때가.. 쳇.. 울쩍 하구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KissMe
    작성일
    06.12.09 04:47
    No. 19

    오타 작열
    마왕 강림
    덜덜 덜덜
    긴급 댓글
    정말 부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힘이쎈
    작성일
    06.12.09 07:45
    No. 20

    유마님이 알고있는 사실중 어른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20대?30대?40대이상....
    소설을 읽는 사람중 오로지 무협만 읽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요즘은 소수에 불과해요..
    어른이라고해서 판타지는 싫어한다는 생각은 하시지 마시길...
    저 개인적으로는 일곱번째기사를 좋아한답니다.
    제가 말한것은 이쪽계통을 알기에 하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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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4 Stellar별
    작성일
    06.12.09 08:31
    No. 21

    전 유마님께 완전 박수를 보내고 싶은데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비판할 줄 안다는 것 자체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대리만족형. 맞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판타지 입문했을 때부터 양산형이든 순수문학형이든 판타지는 매력적이고 멋진 작품이라면 안 가리고 읽었습니다. 오히려 순수문학형을 더 좋아했지요, 확실히 아련하게 감정의 흔적이 남으니까요.
    저도 바쁘다는 핑계(라기보다는 정말이지만....어휘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고르다 보니 A4 1장이 한 시간 넘게 걸리더군요;;)로 손 놓은지는 꽤 되었습니다만, 글을 끄적끄적 써내려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 습작들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제 보물입니다.
    읽고 싶은 것을 읽는다. 이건 양산형이 대량 생산되기 좋은 조건임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시작으로 '더' 무언가를 좇게 되면서 진지한 작품도 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아예 읽지 않는 경우는 발전의 가능성도 없는 거니까요^^
    계약하셨다면, 기왕이면 글의 작품성 및 완성도를 확 높여버리세요. 지금이라면 가능하시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하나의 기회인데,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시도에서 잘 하든 실수(혹은 실패)하든 무언가를 배우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빙월
    작성일
    06.12.09 11:20
    No. 22

    시장은 언제나 돈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돈이 십원이라도 뽑혀나올만한 구멍이 있다면

    그 구멍을 거침없이 파내는거죠

    더이상 나오지 않을때까지 말입니다.


    요즘 물에 관해 자연에 관해 후손을 생각하자는 캠페인을 참 많이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끝인대 나중 생각해서 뭐하냐 하는 사람이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르 시장도 마찬가지죠 ㅎㅎ
    양질의 책이나 그런것보다 일단 지금 잘팔리는걸 찍게 되어있습니다.
    그로인해 시장이 죽건말건 지금 당장 돈을 긁을수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거죠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낭만적이거나 정의감같은건 없습니다.
    일단 돈이 되면 그것을 향해 뛰어들게 되어있는거죠

    아니라고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돈으로 살수없는건 사랑이라지만
    그건 영화속 이야기일 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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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카이렌
    작성일
    06.12.09 11:33
    No. 23

    흠... 그런데 그건 요새 독자들의 문제가 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1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습니다만, 억눌린것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해도 그렇게 심한 것들은 싫어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제 친구들 모두 적당히 강하고, 적당히 말이되는 것들을 좋아했지, 흔히 말하는 '양판소'라는 것에 근접한 극강먼치킨물이나 보는이로 하여금 할말을 잃게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하렘물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될수 있으면 안 빌렸습니다. 그런거 빌려보면 서로 뭐 이런걸보냐면서 타박을 했었지요. 단지 사고의 차이일 뿐입니다. 문피아에도 청소년층이 더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청소년들과 '양판소'라 불리는 것을 주로 즐겁게 읽는 청소년들은 사고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이상은 '양판소'라고 불리는 글들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군요. (암만해도 좁혀질 의향이 없어보이거든요. 요새 학생들은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더 심하면 심했지 나은 편은 아닌 것 같더군요.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북경대인
    작성일
    06.12.09 11:33
    No. 24

    양판소설도 나름대로의 장점(꼭 단점만)이... 있으니 넘 기죽지 마시고 건필하세요. 쌓인 스트레스 해소라는 차원이란 것도 있잖아요.

    누런 변도 농촌에서는 거름으로 씁니다.
    빡빡한 현대생활을 살면서 잠시 몽상에 젖어 새로운 용기를 갖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한번 생각해봅니다. 계속 달리세요. 절대 해약하지 마시고요.
    천유마님과 같은 올바른 사고의식만 갖고 있다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숨길려해도 글에 묻어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3 SmokinLi..
    작성일
    06.12.30 13:51
    No. 25

    저는 중3입니다만... 처음엔 천유마님과 취향이 같았지만 것도 너무 많이 보다보니 내용이 거기서 거기... 한번 소설을 써보려다 내용이 거기서 거기... 결국 포기... 뭐.. 요즘은 퀼리티가 높은 소설을 찻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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