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해 있는 공. 수비벽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 바로 직접 슛은 한다는 것은 그만큼 슈팅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바로 공 앞에서 골문을 노려보고 있는 필로스처럼.
호날두의 무회전 슛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연습을 해왔기에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뒤로 물러선 그의 몸이 앞으로 전진해간다. 그리고 자신의 발과 공이 입을 맞추려고 할 찰나…
“잠깐!”
“컥!”
내상을 입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을 정지시킨 사람이 누구인가? 심혈을 기울여서 골 망을 출렁이게 만들려고 했었는데. 뒤를 돌아보았다. 매우 냉정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나이 하나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넌 누구냐?”
“박정.”
“박정? 그게 누군데?”
“안 읽어 보았나? 택틱스를?”
“택틱스?”
“그렇다. 그 글의 주인공이 나다.”
도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그 뿐만 아니라 수비벽을 쌓은 이들도, 그리고 그의 슛을 막기 위해 심기일전을 다졌던 골키퍼도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자 박정이 추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무회전 슛을 하려고 한다면 아직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허투루 낭비할 세트피스 상황이 아니란 말이다. 저기 있는 두 개의 탑을 왜 이용하려 하지 않는가? 그게 더 확률적으로 득점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
그가 가리킨 곳. 가히 인간 기중기라고 불려도 좋을만한 2미터 가량의 선수 둘이 서 있다. 즉, 포스트 플레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난 이 슛을 하기 위해서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았다. 충분히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단 말이다!”
“그건 네 생각일 뿐. 더 확실한 루트가 있는데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 좋은 기회가 사라진다. 그럼 곧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이고, 결국 너희 팀은 질지도 모른다. 그것을 선택하겠는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귀가 얇아서 그런가? 필로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개인 기술이 아닌 팀을 강조하는 그의 말에 살짝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다.
“택틱스의 주인공이라고?”
“그렇다.”
“읽고 싶다. 너의 그 주옥같은 전술이 스며든 글.”
“환영한다. 아니 강요한다. 반드시 보라. 그럼 깨닫게 될 것이다. 어쩌면 너의 축구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지도.”
겨우 조기축구를 잘하기 위해 그것을 읽고 배운다는 게 황당하기는 하지만 필로스는 선택했다. 그 글을 읽고 축구를 하면 뭔가 더 짜임새가 있을 것 같았다.
“말해라, 포탈을!”
“http://novel.munpia.com/18482/page/1”
“보겠다. 보고 나서 프리킥을 마치리.”
결국 그 날 조기축구의 세트피스는 필로스가 눈을 떼지 못하고 택틱스를 다 읽을 때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저는 예전에 이런식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비슷한 방법으로 홍보 한 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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