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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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9 19:35
조회
4,902

[ 나는 나의 삼촌이 그렇게 돌아가신 이후로, 상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거래하는 고려의 최고 부자 상인이 되기로... ]

 

 

“ 휴우... ”

 

정진형에게 들려오는 신지현의 한숨. 이에 정진형은 자신의 마음까지 아파옴을 느끼며 눈앞의 3명의 광대들이 신지현으로 하여금 잠시나마 슬픔을 잊게 할 수 있을까 하며 일말의 희망을 걸었다. 그들은 광장에 나와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을 취하며 땅바닥에 적힌 '月火水木金土日' 이라는 글자를 보더니 걔 중 한명이 어깨를 당당히 펴고 우쭐대며 말을 했다.


" 거기 자네들, 이 무식한 것들아. 혹시 이 '月火水木金土日' 란 글자를 읽을 줄 아는가? "


옆에 있던 광대가 코웃음을 피식 치더니 말했다.


" 어이구 이 사람아. 이것도 못 읽을까봐? 이것 가지고 유세는, 월화수목금토왈 아닌가! "


광대의 말에 사람들이 웃었다. 그리고 광대는 사람들의 웃음소릴 들으며 우쭐댔다. 그리고 남은 한명의 광대가 우쭐대는 광대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말문을 열었다.


" 이 무식한 양반, 월화수목금토왈? 아주 개가 왈왈 짖는 소릴 하구려. 왈화수목금사일 이잖소. 허허 "

“ 하하하! "

이번엔 사람들이 더욱 크게 웃었다. 정진형도 차마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그러면서 웃고 있을 신지현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었다.
그와중에 광대들은 처음에 '月火水木金土日'이란 글자를 발견한 광대가 두 사람의 뒤통수를 동시에 후려치며 말문을 열었다.


" 내 자네들이 이럴 줄 알았지. 무식한 상것들. 월화수목김토일 아닌가! "

" 아닐세! 월화수목김토왈 이라네! "

" 아니라니까, 월화수목김사일 이라고 그러네! "


이내 세명의 광대는 서로가 맞다며 우기며 서로 한대씩 뒤통수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걔중 한명은 뒤통수를 맞은 충격으로 상체를 아랫쪽으로 접히더니 머리로 자신의 하체의 일부를 박았고, 이내 그 광대는 짐짓 고통스러운 듯 자신의 하체를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 이 상것들! 내가 맞다니까! "


이내 세 명의 광대들은 서로가 서로를 쫒기는 판국이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잡지 못해 허공에 팔을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박장대소 하였고, 걔 중에 몇 명은 우스워서 못 참겠다는 듯 벌러덩 누워서 배를 부여잡고 웃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것을 바라본 정진형도 평소의 우울했던 분위기를 모두 방출하듯이 하늘을 떠나가라 크게 웃었다. 그러나 그는 그 와중에도 신지현을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신지현은 웃고 있었지만, 끝끝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신지현을 바라보며 정진형은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웃음포가 장전 되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포의 불을 붙이는 것이라 정진형은 그 역할을 자신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 노인장, 실례지만 이것 좀 빌리겠소. "


정진형은 주위를 살펴보더니 서당의 향선생(鄕先生) 처럼 보이는 노인의 갓을 순식간에 낚아  채고는 서둘러 그것을 머리에 쓰더니 뒷짐을 지고 광대가 있는 고을의 중앙으로 짐짓 자신의 위엄을 뽐낸다는 듯이 설렁설렁 걸어갔다. 그리고 그런 정진형을 바라보며 신지현은 사람들 사이에서 까치발을 들고 정진형이 무엇을 하러 간 것인지 궁금해 설렁 설렁 걷고있는 정진형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 크흠! "


3명의 광대 앞에 도착한 정진형이 광대들에게 아는 체 해달라는 듯 크게 헛기침을 했다. 그런 정진형을 보며 광대들은 씨익 웃더니 곧바로 정진형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동시에 정진형에게 달려들었다.


" 아이고 성화고을의 제일서당의 향선생님 아니십니까? "

" 자네들, 이분에게 물어본다면 우리가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네. 현명하시기로 명성이 자자하신 분 아니신가? "

" 허허, 글쎄 이제 자내들의 무식함이 천하에 들통 날것이네. 월화수목금토왈이래두... "


정진형은 자신의 의도를 알아채주고 행동해주는 광대들을 보며 감사하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숙이고서는 다시 위엄 있는 모양새로 돌아가 헛기침을 했다.


" 크흠! 자네들, 그 글자를 가져와 보게. "


이내 광대 셋중 한명이 땅바닥에 떨어진 '月火水木金土日' 라고 적힌 종이를 정진형에게 건네주었다. 정진형은 종이에 적힌 글자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광대 셋에게 호통 쳤다.


" 자네들! 내 평소 자네들 같은 고을민 들에게 학식수양을 꾸준히 하라고 권유 하였거늘! 어찌 공부를 완벽히 하지 않고 하나씩만 아는가! 이 글자는 길가에 지나가는 코흘리개 꼬맹이 한테 물어봐도 알 수 있을것이네! 이 '月火水木金土日'란 글자는 월화수목김토왈 아닌가! "


정진형의 호통에 광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향선생의 올라간 팔을 바라보며 향선생에게 회초리 맞을 것이 두렵다는 듯 몸을 움츠렸고, 정진의 말을 수긍했다.


" 아이고, 향선생님 맞습니다요. "

" 향선생님, 저희의 무지를 탓하여 주시옵소서. "

" 월화수목금토왈, 마음속에 새기겠습니다요... "


정진형은 이내 호통 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땅에 아무 나뭇가지를 잡더니 세 명의 광대를 쫒았다. 그러자 세 명의 광대는 냅다 줄행랑을 쳤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더 이상 우스워서 못 견디겠다는 듯 숨을 헐떡댔다. 그리고 모자를 뺏겼던 실제의 향선생이 나타나 모자를 돌려달라고 정진형에게 진짜 회초리를 들고 뛰쳐나왔다.


" 이놈! 서지 못할까! "


이내 광대가 향선생을 말리기 위해 향선생을 쫒고, 광대를 쫒으면서 정진형은 자신을 쫒아오는 향선생으로 부터 달아나고, 향선생은 정진형을 쫒아가 3개의 무리가 서로 쫒고 쫒기는 판국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벌러덩 자빠지며 폭소를 터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웃지 않고 있던 잠깐 냉혈의 사나이로 변모했던 신지현도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크게 웃어댔다.


" 정대인! 고맙습니다! 아주 크게 웃어봅니다, 하하하! "


신지현의 외침을 들은 정진형은 신지현 쪽을 바라보며 흐뭇하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고선 다시 자신을 쫒아오는 향선생을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 신지현군,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지면 안된다네. 현재를 즐기세나! "


마음속에 신지현을 떠올리며 작게 속삭이던 정진형은 미쳐 땅바닥에 있는 돌부리를 확인 못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고, 이내 그 위로 향선생이 덮쳤다.


" 네 이놈! "


향선생은 분노하며 정진형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진형은 맞으면서도 고통을 전혀 못느낀다는듯, 웃음을 지었다.


" 하하하, 향선생님, 죄송합니다! "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신지현도 이내 고을의 중앙으로 가 광대 판에 어울렸다. 아까전의 정진형 답지 않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실 가장 정진형 다운 행동이었단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 정대인, 감사합니다! "


그리고 둘은, 광대들의 무리에 섞여 광대들 못지 않는 재치를 뽐내며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이 순간 만큼은, 정진형, 신지현 모두 아이처럼 웃었다. 그렇게 이내 광대들의 밤은 무르익었다.

 

“ 그래, 그것일세. 신지현 군! 웃게나, 웃어! ”

 

 

마음과 마음간의 거래를 주도하는 천하의 제일상, 정진형의 이야기 ( 고려제일상-고경대상 ) 홍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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