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최지건
작성
13.03.17 15:37
조회
3,693


  줄거리 


 주마등[走馬燈]이 스치며 지나간다. 

강물에 누인 몸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죽어가는 내 머릿속에 과거의 한 자락이 주마등을 따라떠올랐다.그것은 사흘 전의 일이었다. 투기장 무패의 주인공, 소각두! 비참하게 스러졌던 그의 인생이 기이한 인물과의 만남으로 다시 시작된다!

 비감유정(悲感有情)


 서장 및 1화 일부분

 서장


주마등[走馬燈]이 스치며 지나간다.

강물에 누인 몸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죽어가는 내 머릿속에 과거의 한 자락이 주마등을 따라

떠올랐다.

그것은 사흘 전의 일이었다.


1. 주마등


투기장의 한복판에 서면 인생사 모든 게 명약관화 해진다.

떨쳐 울리는 관객의 환호성이나 눈앞에서 씩씩대는 상대의 거친 숨소리나 그 모든 게 매우 솔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싸움터의 한 복판에 한해서는 거짓도 없고 음모도 없었다.

오직 솔직한 욕망만이 꿈틀댈 뿐이었다.

“소각두 오늘 네 놈의 무패기록을 깨주마!”

거체를 부르르 떨며 외치는 상대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이곳에 몸담고 삼 년째가 되었을 무렵부터 나를 상대하던 사람들이 줄곧 해오던 말이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이 년, 지금까지 그 대사는 바뀌지 않았다.

나는 상대를 보며 말없이 손을 들었다.

내 행동에 몸을 굳히는 그를 보며 나는 손바닥을 하늘로 향했다.

상대의 목울대가 울리는 걸 보며 나는 손가락을 안쪽으로 말아 쥐었다.

그 행동과 동시에 나는 의식처럼 곁눈질로 왼편의 관객석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이 투기장의 주인이자 내 목숨 줄을 쥐고 있는 염강토가 서있었다.

그는 익숙한 얼굴로 투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진정 재수 없는 얼굴이다.

나는 좀처럼 피어오르지 않던 투기를 상대의 얼굴에 염강토의 얼굴을 겹치는 것으로 끌어올렸다.

내 모습에 바짝 긴장하며 상대도 자세를 잡았다.

이름은 아마 흑저라고 했던가?

지금까지 다른 투기장에서 일 년간 무패기록을 세운 이라고 했다.

보기 드문 거체와 어깨를 따라 꿈틀거리는 근육이 그 기록이 거짓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목을 좌우로 꺾었다.

우드득!

하는 소리가 신호가 되었는지 투기장을 감싸 돌고 있던 관중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 환호성을 따라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외침이 들려왔다.

죽여라!

죽여라!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온 그 소리에 맞춰 흑저가 내게 달려들었다.

저돌적인 돌진에 나는 자세를 낮추고 그를 맞을 준비를 했다.

여태까지와 같다.

싸움은 언제나 불안하고 목숨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위태롭다.

분명히 둘 중 하나의 목숨은 원치 않는 바람에 꺼지겠지.

하지만 언제나와 같다.

오늘 꺼지는 촛불은 내가 아니다.

내가 죽으면 나 혼자 죽는 게 아니니까!



 알면 더 즐거워지는 힌트

 - 주인공의 행보에 우연은 없다.


 포탈 입니다.

 http://blog.munpia.com/rdx345/novel/7668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505 홍보 [자연/퓨전, SF]제 연재 글들 홍보합니다. +4 Personacon 니그라토o 13.03.26 2,233 0
11504 홍보 [일연/판타지] 로벨리아 연대기 & 죽음, 후에. +1 Lv.1 [탈퇴계정] 13.03.26 2,342 0
11503 홍보 [판타지/현대판타지]바르바로이 연대기 지도 +1 Lv.23 검마르 13.03.25 3,163 0
11502 홍보 [일반/라이트노벨] 해부클럽을 알고 계시나요? Lv.1 [탈퇴계정] 13.03.25 1,955 0
11501 홍보 [일반/게임] 백악기 시대 홍보합니다! +4 Lv.51 신광호 13.03.25 4,360 0
11500 홍보 [판타/일반] EC:아즈레우스 알라에 3부 - 어머니를... Lv.9 Dorsinia.. 13.03.25 2,159 0
11499 홍보 [일반/무협]비겁한 주인공포함 "무신전(武神戰)" +7 Lv.47 자전(紫電) 13.03.25 3,042 0
11498 홍보 [일반/무협] 비감유정(悲感有情) 홍보 합니다. +1 Lv.21 최지건 13.03.24 3,649 0
11497 홍보 [일반/무협] 이몸이 바로! 홍보합니다. +2 Lv.20 김새치 13.03.24 3,241 0
11496 홍보 [일연/퓨전] 크라운게임 +9 Lv.7 비상(飛上) 13.03.24 4,994 0
11495 홍보 [일반/퓨전]차원의 문 홍보합니다. 학기중이라 거... +1 Lv.11 후르뎅 13.03.23 2,838 0
11494 홍보 [일반/무협] 성마고(聖魔高) Lv.1 [탈퇴계정] 13.03.23 4,229 0
11493 홍보 [자유연재 / 퓨전 ] 타임리스 유기 홍보합니다 +1 Lv.4 유기반 13.03.22 3,053 0
11492 홍보 [판타지] 〈인공패〉 홍보입니다. +1 Personacon 르웨느 13.03.22 3,652 0
11491 홍보 [일반연재/무협] 천하제일인 홍보해봅니다! Lv.44 게을킹 13.03.22 2,555 0
11490 홍보 [일반/일반소설] 누가 살인자인가. / 매일밤그녀가... +2 Lv.7 주아인 13.03.21 3,042 0
11489 홍보 [일연/판타지] 월하연가 Lv.11 월하연가 13.03.21 2,698 0
11488 홍보 [작연/무협] 강호를 도발한다! 이런 빌어먹을! +2 Lv.29 광별 13.03.21 3,888 0
11487 홍보 [일반/판타지] SF판타지, 테라의 눈물 홍보합니다. +2 Lv.6 이스텔지아 13.03.21 3,958 0
11486 홍보 [일반/판타지] 스사냐의 섬 +2 Personacon 르떼 13.03.20 2,869 0
11485 홍보 [판타지] The Dark Book +9 Lv.60 정주(丁柱) 13.03.20 3,839 0
11484 홍보 [일반/판타지]아카데미물+게임판타지 = 성도 로임펠 +2 Personacon 엔띠 13.03.20 4,968 0
11483 홍보 [자연/전쟁] 마지막 전쟁 +1 Lv.1 [탈퇴계정] 13.03.20 4,114 0
11482 홍보 [일반/판타지] 포춘코드! 에피소드 마무리 기념 홍보! +8 Lv.18 뽀이뽀로밀 13.03.19 3,124 0
11481 홍보 [일반/게임] P.O.S 홍보합니다. +6 Lv.7 데니 13.03.19 4,458 0
11480 홍보 [일연/퓨전] 다크 메이지 메가트론 +2 Lv.1 진한담 13.03.19 4,529 0
11479 홍보 [일반/퓨전]적을 쓸어버려라! 남만왕 맹획! Lv.7 맹절 13.03.18 2,116 0
11478 홍보 차가운 무협! 비겁한 무협!! ☞武神戰☜[일/무] +11 Lv.47 자전(紫電) 13.03.18 3,016 0
11477 홍보 [일반/판타지] 깨진 옥반 Lv.4 비연회상 13.03.18 3,157 0
11476 홍보 [일반/판타지] 그녀는-ing( 그녀와 기사단의 나날)... Lv.15 세유원 13.03.17 3,19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