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뱀파이어, 에이레네.
모든 것을 잃은 잔혹한 복수자, 에르네스트.
둘이 함께 만들어 가는 핏빛 사랑 노래 - 월하연가.
와서 구경들 하세요~~
월하연가 <--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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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연주일지언정 정성을 들여 한곡을 마치고 잠시 여운에 취해있을 때, 짝짝, 하는 박수소리가 정면에서 울렸다. 에르네스트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내성의 입구를 응시했다. 어느 틈엔가 성 밖으로 나온 소녀 한 명이 그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실수로 스친 연필자국 같은 여린 미소였다.
“아..”
달에서 떨어져 나온 것만 같은 소녀. 창연한 달빛아래 모습을 드러낸 뱀파이어는 처연하리만치 아름다워서, 그는 그만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새하얀 피부는 허리를 넘어 엉덩이에 이르는 긴 흑발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졌고, 작은 얼굴에는 갸름한 눈썹, 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간 큰 눈망울, 오뚝한 콧날, 그리고 약간은 고집 있어 보이는 앙증맞은 입술이 오밀조밀 자리 잡고 있었다. 가냘픈 목선아래 조금은 아담한 가슴선조차도 그녀에게 있어 흠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여백의 미를 살린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녀의 아름다움을 북돋아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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