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선택?
말이 좋아 달빛의 선택이지…
가장 비극적인 삶을 강요받은 선택이잖아―…
미엘이 슬픈 눈으로 중얼거렸다.
-‘빙긋’
웃지마.
니가 그 따위로 웃으면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아니, 절대 아냐….
…가장. 세상에서 가장. 슬퍼보인다고….
파에르가 얼굴에 묻은 핏방울들을 한 줄기에서 두 줄기로, 네 줄기로, 여덟 줄기로 갈라지는 눈물로 씻어내며 말했다.
떼구르르르르…
무언가가 볼을 간지럽혔다.
-귀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엘프도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왜 날 끝까지 좋아해준거야?
…….
-아무것도 들리질 않네….
서서히… 서서히… 눈 앞이 깜깜해지기 시작했다.
점점 좁아지는 시야 사이로 미엘과 파에르의 얼굴에 떠있는 미소가 보였다.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귀계(鬼溪)도 아닌, 인계(人溪)도 아닌 곳이라면 어딜까?
마지막 질문이었다.
***
많은 상상끝에 만들어낸 제가 만든 세상입니다.
아직, 좁지만 점점 느끼게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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