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당장이라도 저번에 섬서의 성도인 서안(西安)에서 보았던 당과(糖菓)를 사달라며 울어재끼던 어느 아이처럼 주저앉아 스승님께 쉬어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스승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을뿐더러 나이도 많아 보이는 스승님도 아무렇지 않게 산을 오르시니 죄송함까지 들어 그러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오르고 있었다.
“어서 오거라.”
뒷짐을 진채로 마치 신선마냥 발소리도 내지 않은 채 고른 숨소리로 산을 타시는 스승님.
-류현월의 미세한 착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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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힘들어 죽겠다.
처음에는 제자 놈 강하게 만들어줄려고 숭산에 올랐다. 솔직히 안휘에 가는 것은 남궁세가에 있는 친우인 검황(劍皇), 남궁민혁 놈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숭산을 그저 덤이었다.
......
그래 솔직히 제자 놈 굴려볼라고 했다. 제자라는 놈이 말이야, 벌써 만난 지도 1년이 넘어가는데 구배지례도 안 하고. 그리고 다른 친우 놈들도 수련이니 지옥훈련이니 뭐니 해서 제자 놈 굴리는 게 얼마나 배가 아팠는지. 한 번 쯤은 해보고 싶었다.
-암천의 진실된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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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생폼사를 기준으로 강해져온 고금 10대 고수, 어둠의 하늘, 암천.
의문의 존재들로부터 모든 것을 잃고, 감정마저 잃은 소년, 검은 달, 류현월.
제자 놈 굴려보겠다고 날아다니다 도리어 엿먹는 오로지 자(姿: 맵시)만을 중시하는 스승, 암천(暗天).
무한한 스승님을 향한 존경심으로 성장해나가는 가르치는 맛이 있는 제자, 류현월(柳玄月).
사소한 오해와 착각으로부터 시작되는 스승과 제자 간의 이야기.
그리고 10개의 신기를 중심으로, 의문의 세력으로부터 시작되는 모종의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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