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본문의 내용을 인용 및 변형 시킨겁니다.)
소년이 반짝 눈을 떴다. 그늘지며 어딘지 우수어린 그 눈은 선명한 금색.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소년을 보며 탄식하겠지. 안타깝게도 이 소년은 백치라고, 저주받은 가문 드 쥬뎀므의 또 다른 미치광이라고. 사람들은 두려워하겠지, 드 쥬뎀므의 혈통은 마지막 독자가 미치광이로 태어남으로서 끊겼다고, 이젠 어느 가문이 저주받을지 알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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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란, 불길한 존재. 하나의 영혼이 둘로 갈라진 결코 공존해서는 안 되는 저주받은 태생이다. 갈라진 영혼은 다시 하나로 합쳐지려하기 때문에 더 운명이 강한 쪽이 형제의 영혼마저 흡수한다. 그렇기에 쌍둥이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 어느 한 쪽은 15세가 되기 전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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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시지에는 몇 번이나 한 숨을 쉬고는 어렵게 입을 떼었다.
“이 말을 하기 전에, 종족 전쟁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는가?”
“근거 있는 신화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네.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그 종족 전쟁에 대해서 알아야 하니까. 브주아 드 렐리에. 자네는…종족 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예전엔 5종족이 모두 평화롭게 살았으나 인간이 전쟁을 일으켰고, 천년에 가까운 기나긴 싸움 끝에 졌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인간들의 열등의식이 반영된 하나의 신화일 뿐이라고 배웠습니다. 만약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그 전쟁에서 우월종들에 의해서 멸종했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우리가 나머지 종족에게 싸움을 걸 처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나머지 4종족은커녕 한 종족에게 싸움을 걸어도 우리는 모두 죽고 말테니.”
“그렇지. 다들, 그렇게 알고 있지.”
다이시지에는 그 쇠약한 목을 끄덕이며 힘없이 웃었다. 브주아는 왜 다이시지에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브주아경, 세상엔 종족 전쟁과 같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자네는 알고 있을 걸세.”
알고 있다고? 브주아는 그런 건 알지 못 했다. 하지만 다이시지에가 괜한 말을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런 것이 또 있다니, 만약 있다면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알아 차렸을 것이다. 점점 창백해지는 브주아의 얼굴을 보며 다이시지에는 말했다.
“너무 당연해서 떠오르지 않는 것일 수도 있어. 잘 생각해 보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거니까.”
브주아는 오늘 하루 동안 그동안 잘 쓰지 않던 쪽의 머리를 사용하느라 골이 아팠다. 눈을 감고 인상을 찌푸리던 브주아가 드디어 눈을 떴다. 그는 확실치 않은 어조로 말을 했다.
“…6군주?”
다이시지에는 고개를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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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그냥 옛날이야기 아냐? 왜, 어른들이 어린애의 질문에 뭔가 대답할 말이 없으면 들이대는 게 ‘그건 6군주가 정해 놓은 법도란다.’ 아니야. 요즘 애들은 영악해서 이젠 6군주라는 말은 믿지도 않아요.”
“6군주라…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그런데 그게 뭐였죠? 너무 옛날에 들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 6군주가 세상을 지배하는 6명의 군주였던가?”
“병신 같은 소리지. 세상을 지배하는 건 6명의 군주가 아니라 저 붉은 여자야. 게다가 6군주라는 말 자체가 우리 할망구의 할망구의 할망구 전전전 시대부터 계속 있었던 말이라잖아. 그냥 신화지. 근거 없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망상이랄까. 6군주라는 건 인간이 아니라 자연물이라는 거야. 그걸 의인화해서 6군주라고 불린다, 그거지.”
“그럼 그 자연물이 뭔데?”
“그딴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야, 리시브! 가서 술이나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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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6군주가 무엇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그들이 남긴 흔적들일세, 브주아 드 렐리에. 6군주의 무엇, 6군주의 무엇, 이렇게 붙은 것들이 중요한 거지, 6군주가 중요한 것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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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소망을 위하여 6군주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 신세계 야상곡
+현재 1권 분량 가까이 쓰여 있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취향에 맞지 않는다 하여 보지 않는 것은 상관 없으나 조회수를 보시고 그냥 가신다면 전 무척 섭섭할 겁니다.
+전에 썼던 Rune 이라는 카테고리에 그 소설을 지우고 새로 쓰는 것이어서 이 소설의 제목과 카테고리의 이름은 다릅니다.
소설의 이름은 [신세계 야상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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