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명운(明雲)
작성
08.10.05 21:43
조회
274

평화로운 신전의 그늘 아래 각자의 빛을 품고 함께 성장해온 여섯 사람.

은빛 햇살이 온화하게 녹아드는 어느 빛나는 가을, 소중한 친구가 정식 사제로 서품되던 날, 그들은 친부모님처럼 존경하여 마지않는 자신들의 대주교님으로부터 순례 여행의 명령을 받게 됩니다.

넓은 세상 앞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층 더 성장함으로써 언젠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꿈꾸며 기쁜 마음으로 신전을 떠나는 여섯 빛의 순례자.

15년의 시간을 넘어 펼쳐진 첫 순례 여행은 그들의 앞길에 어떠한 빛깔의 인연을 수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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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정규연재란에 입성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조금 넘어간 시점. 개인적인 작은 목표 하나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며 비로소 홍보글을 작성해봅니다.

어린 시절을 보내온 신전을 떠나 15년만에 처음으로 허락된 순례 여행을 하며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지난날의 인연들과 만나게 되는 여섯 소년소녀의 이야기, 이것이 제 글의 기본 흐름입니다. 종족이나 마법 등 여러 면에서 저 나름의 개인적 창작이 꽤 많이 반영되었으니만큼 정통판타지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동양풍이나 현실의 차원이동과 같은 퓨전적 요소가 일절 개입하지 않는 드라마 위주의 순수판타지를 추구하고 있는 입장이지요. 덧붙여 마법의 비중이 큰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입니다만 서클구분법이라든가 소드마스터 내지 드래곤과 같이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존재 역시 등장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흐름 면에서는 폭력적이거나 퇴폐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분이든 늘 따뜻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철저히 제 방식으로 실천하려다보니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이 다소 느린 편이기도 하고 문장들이 하나같이 길디길다못해 조금 낯설고 딱딱한 느낌을 머금는 데다가 대사보다 서술의 양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그러한 부분들을 이제는 제 글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삼으려 노력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에 더하여 등장인물의 능력이나 설정 면에서는, 사실 여성분들께는 별 지장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의 남성분들께 과연 어떤 느낌으로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로맨스 요소가 강하다든가 BL 요소가 들어간다든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실질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제 괴상하고도 까다로운 취향을 한껏 반영하여 만들어진 탓에 일반적인 남녀상과는 달리 '남달리 강하고 냉철하거나 활기찬 이미지의 여성-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유연한 이미지의 남성'의 구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일이 전체 스토리상 적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최종적으로는 그 모두가 평화로운 세계관 안에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침내 조화로운 이야기를 이룰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늘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정성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대한 것은 저 자신이 아니라 독자분들께서 평가하셔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요.

엄밀히 말하자면 제 글은 동화처럼 마냥 따뜻하기만 한 글은 아닙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든가 삶의 어둠으로부터 묻어나는 허무함과 같은 무거운 내용을 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평화롭고 모두가 행복한 동화처럼 달콤하고 나긋나긋한 내용만을 그려내는 것은 또한 아니지요. 지금의 이 글만 해도 햇살빛 따사로운 환상을 전해드리겠노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기는 했습니다만, 사실상 그 따사로움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 이상 일반적으로 말하는 따사로움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니까요. 현재 이렇게 제가 전해드리고자 하는 따사로움이 과연 다른 분들의 기대에도 무난하게 부응할 수 있는 존재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차분하게 두고보아야 알게 될 노릇일 테고요.

하지만 근본적인 목표는 결국 어떤 분께나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능력이 허락하고 제 입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밝고 따스한 글로써 다른 분들의 마음에 평온함을 선사해드리고 싶다는 것이 이 글을 쓰고 있는 기본적인 동기이자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소위 말하는 치유계에 가까운가 하면 아무래도 그건 좀 아닌 듯하다고 대답해드려야겠습니다만, 상관없겠죠. 처음 쓰던 순간과 같이 진실한 마음으로 이 글을 다른 분들의 앞에 기꺼이 내보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이겠지요. 다른 모든 감정들이 그러하듯 따스함이란 결국 일정하게 고정된 틀 없이 표현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존재이고, 그런 점에서는 제 글에 담고자 하는 저만의 따스함 역시 크게 다를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걸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 눈앞의 현실로부터 이 글이 언젠가 진정한 막을 내리게 될 바로 그 순간까지, 한결같이 밝고 따스한 글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며 늘 노력하고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진행방향 등은 연재 한 달째인 현 시점에서는 아직 완전히 확정지어 말할 수 없고 홍보글에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기도 하겠습니다만, 제 힘이 닿는 한 앞으로도 언제나 정성을 다하여 성실한 모습을 유지해나갈 계획이고요.

제 글이 다른 분들께 자그마하게나마 즐겁고도 따사로운 기분을 전해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기쁘고 보람찬 일일 것이라 믿으며,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부족함 많은 글입니다만 앞으로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정규연재란 - 천람빛 성연 입니다.

천람(天藍)빛 성연(聖緣)하늘빛 성스러운 인연을 의미하는 제목입니다. 굳이 한자를 사용하여 복잡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하늘빛 인연이라고 쓰면 어쩐지 판타지라기보다 로맨스의 분위기에 한층 가까워지는 느낌이 있기에 제 나름대로 약간 변형시킨 결과가 저러할 뿐이고요. 실질적으로 로맨스 요소는 별로 들어가지도 않건만 제목부터 로맨스를 연상하게 해서는 아무래도 곤란하겠죠;

▩ 지난 4년여간 혼자 꾸준히 쓰고 저축해온 글입니다. 앞으로 대략 반년간은 매일연재를 유지하며 N이 꺼지지 않게 할 것임을 확실하게 장담하고 약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그 흐름을 완결까지 성실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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