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마리 벌레가 있습니다.
정식 명칭 같은 건 없지만 학계가 임시로 지정해 둔 이름은 고어멘드. '대식가'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벌레는 자기 몸 크기의 수백배 이상 되는 크기의 먹이만을 먹습니다.
세 개의 겹눈과 파란 빛을 띈 모기를 닮은 이 벌레는 땅속에서 성충으로 각성하면 지면을 뚫고 뛰쳐나와 사람을 습격합니다.
덮쳐진 사람의 모공을 통해 단숨에 뇌까지 수직 상승하여 망으로 겹을 치고 몸을 잠식하죠.
숙주가 된 인간은 그 시점에서 '사망'하지만, 뇌를 먹어치운 벌레는 인간의 몸을 통제하여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동화하는 과정 중 몸의 일부를 변형하여 탄막을 만들어낸다거나, 독침을 뽑아낸다거나, 신경계 페로몬을 분출하여 주변에 환각을 보인다거나 하는 이능을 얻기도 하죠.
여왕충 Pure Blood를 중심으로 고어멘드는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국가는 재빨리 방어조직 '특수방위치안부'를 창설하고 포획한 고어멘드의 이능을 토대로 이능 이상의 신비를 만들어냅니다. '마검'으로 이름붙여진 그 이능은 사용자의 무기가 되어 다섯 명의 마검사에게 전해지고, 마검사들은 각기 패널티를 안고 있는 마검을 사용하여 고어멘드를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은 잔인하고 조금은 혐오스런 이야기.
하지만 일상에 끼어들어온 하나의 이물 때문에 시작된 이야기.
이건 그런 이야기입니다.
자유 - 뉴웨이브에 보시면 있습니다.
Pure Blood Still.
...이상은 줄거리 나열이었고, 이하는 사설입니다.
설명 그대로 잔인한 걸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께도 비추천합니다.
아울러서 '정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비추천합니다.
절망적인 스토리를 꺼려하는 분들께도 비추천합니다.
끝까지 따라올 수 없는 분들께도 비추천합니다.
하지만 어설프게라도 뉴웨이브로 쓰여진 현대판타지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와서 봐주세요. 특히 국가기관과 이종족간의 대립구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10할 중 약 3할의 확률로 딱 맞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지만 정말로 저 위의 줄거리만 보고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네요. 눈으로 보고 판단해주시면 간단합니다. 끝끝내 재미없으시다면 악플 하나 달고 가세요. 근거 없는 비방이라면 묵살하겠지만 논리 섞인 비평은 정중히 섭취합니다.
또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시점이 수시로 바뀝니다. 이 소설엔 이렇다할 '주인공'이 없습니다. 한편으론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네요. 다른 곳에서 완결이 났던 글을 약간씩 퇴고하며 비축분 형태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매일 2, 3연참씩 올라갑니다. 적어도 "이거 언제 올라와요?"라는 말은 절대로 안 듣겠군요.
13편으로 파트 1을 끝내고 카테고리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이틀 됐는데 아직도 안 주시네요. 카테 얻고 홍보해도 좋겠지만 당분간 홍보글 쓸 시간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앞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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