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란에는 레이드물이 넘쳐흘러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연재란을 떠돌며 건진 소설 1개와 묵혀둔 완결작 1개를 추천합니다.
1. 연재작: 시계탑의 겨울
제목부터 마음에 들어서 클릭클릭. 판타지스러운 냄새가 났어요.
주인공은 사냥꾼입니다. 동시에 마술사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으시면 마법으로 사냥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아재가 떠오르시죠? (아니면 죄송...) 하지만 놀랍게도 주인공은 여자입니다! 먼저 흔히 발암을 일으키는 여주는 아님을 밝힙니다.(사실 말만 여자지 사내자식 같아요. 첫키스도 싸이코여자에게 빼앗긴 주인공씨를 위해 묵념.)
작중 세계에는 겨울밖에 없습니다. 봄, 여름, 가을이 없어요. 그리고 “옛 것”이라 불리는 괴물이 존재하며 주인공은 그 괴물들을 처리하는 사냥꾼이자 마술사입니다. 그러던 중 어떤 싸이코범죄자로 인해 인생에 오점이 생기고 사건에 휘말리고... 싸이코동료들을 하나, 둘 만나 도주모험을 떠납니다. (주인공도 제가 볼 때는 싸이코 같다는 불편한 진실).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모험을 떠나는지는 스포가 되니 비밀!
계속 언급된 싸이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다크합니다. 우울함이 땅을 뚫고 내핵까지 침범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의 마음의 준비는 필요해요. 그래도 중간중간 적절한 유머가 섞여 있어 마냥 무겁기만한 분위기를 연출하진 않습니다. 완급을 나름 잘 하는 글이에요. 제대로 된 싸이코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클릭! 다양한 종류의 싸이코들을 만나실수 있습니다!
밝은 모험물을 기대하신다면 비추. 밝은 모험물을 원하시는 분은 “파멸의 왕좌”를 찾아주세요.
2. 완결작: 카펠마이스터
김백호님 글입니다. 김백호님 아시는 분이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싶지만 그래도 줄거리는 알려드려야 하니까! 그당시 문피아 토박이님들은 아마 읽어보셨을 겁니다.
이글은 제가 문피아에서 읽은 첫 음악소설입니다. 요즘 나오는 음악관련 글들이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이글은 읽으면서 제가 정말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묘사가 뛰어납니다.
주인공은 똘끼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천재성도 있지요. 마치 타오르는 불길처럼, 자신의 음악인생을 펼칩니다. 작중 시대상과는 맞지 않는 과격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대중에게 선사하죠. 처음에는 원석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고난을 통해 다듬어진 주인공은 훌륭한 음악가가 됩니다.
하지만 이 글의 진짜 재미는 음악적인 요소가 전부가 아닙니다.
음악적인 요소를 버무려 나타내는 주인공의 광기, 그리고 주인공이 만난 인연을 통해 보여주는 메세지가 백미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 주는 여운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흠, 그리고 보니 두 작품 다 미친분들이 나오네요. 싸이코들이 보고 싶으신 분은 1번을 미친놈이 보여주는 광기와 감동을 보고 싶으신 분은 2번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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