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
15.04.02 10:36
조회
801

 

한담에 자주 올라오는 주제이고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가끔 인기 작가 분들이 해 주시는 조언중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 이기도 하죠.

 

예전에 올라왔다 지워진 글 중에

10편 올리고 독자분들 반응 보면 답이 나온다 라고 쓰신 글이 기억이 나더군요.

그 외에 그래도 완결은 내야 한다 라고 하신분들도 있구요.

연재를 처음 시작할 무렵 한담에서 본 글이라 지금도 크게 기억에 남는군요.

조회수나 추천수, 선작수에 민감하게 신경을 쓰게 만든 글이기도 했구요.

 

 

저는 우선은 “왜?” 를 먼저 생각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깊이를 요하는 내용이라 생각 합니다만.

철학계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파와 대립하면서

평가 절하된 소피스트의 의견을 차용 하자면...

 

그 이전에 철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았습니다.

그 철학적 사조가 획기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된것이 이들 프로타고라스로 시작되는 소피스트들의 이론 이죠.

“인간이 만물의 척도다.”

그리스시대 만물에 신이 존재한다는 세상에 얼핏 너무나 대담하고 오만하며 강력한 변화이지 않을수 없습니다.

인간이 사유의 객체에서 주체로 변하는 순간 입니다.

 

흔히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들이 대립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소크라테스의 이론도 그 근간에는 인간을 주체로 보는 이 사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신입니다.

아니 신 이어야 합니다.

독자는 왕 입니다. 신자 일수도 있고 추종자 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비뇽유수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카놋사의 굴욕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는 신입니다.

 

인기가 없어서 접어야 하는가?

끝까지 완결을 보아야 하는가?

이미 고민하는 순간 작가는 신성을 잃고 몰락하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타자의 의견이 아닌 스스로의 주체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 글을 이렇게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면 흔들리지 않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자신의 신전을 마음속에 굳건히 세워야 하고,

이 작품은 오로지 대중의 인기를 위해서 쓰고 있다 라면 그 역시 나름의 방향성과 노력으로 자신의 신전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의 글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가 라는 스스로의 독립적인 자아의 주체에 대한 물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는 물론 중요합니다.

여기는 문학작품이나 예술 작품보다는 서브컬쳐로 지칭되는 글들이 주류 입니다.

그러나 그 경계는 시간적 경계이지 절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문학작품들 중에는 과거 그 시절에 윤리적 도덕적으로 용서받을 수없는 지탄의 대상이자 타락의 온상으로 지목 당한 것들도 많습니다.

 

“인기를 얻기위해 글을 쓴다면 접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시간낭비 입니다.”

이런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지 말고 완결은 보세요.”

마찮가지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스스로는 어떻습니까? 라는 점 일겁니다.

프로타고라스 처럼 그 판단의 주체인 스스로의 척도로 자신의 글을 보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기가 없다고 사장되어야 할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연재를 접어야 될 유일한 사유는 작가 스스로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가 창조한 이 세계를 그냥 닫아야 하는가? ”

 

인간이 하는 하나의 상상과 사유는 빅뱅에 필적 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우주에서 어떤 신입니까?

 

 

모든 작가분들 건필 하시길!

모든 공모전 작가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일
    15.04.02 11:04
    No. 1

    좋은 글입니다.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런 형이상학적인 고찰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현실에 발을 걸치고 있죠. 결국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는 겁니다. 그게 나쁘게 말하면 '돈벌이 수단'으로만 글을 보는 것처럼 비춰질수도 있지만, 작가 역시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잠을 자야 살 수 있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이 말씀하신 선택의 부분에서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작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이나 미술 등 창작활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늘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돈 되는 일을 할거냐, 자신만의 색을 찾을거냐. 이상론적으로 보자면 배를 곯고 피눈물을 흘려가며 자신만의 색을 확립한 자에게 세상은 거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결국 크게 성공한다고 말할수있겠죠.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이 실패하고 업계를 떠나거나 돈의 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야말로 원 인어 밀리언이 아닌이상 이런 세속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거죠.
    그러니 글을 접느냐 아니냐라는 선택의 원점에는 자신의 스탠스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할겁니다. 글로 밥벌이를 할거냐 아니냐로 말이죠.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02 11:46
    No. 2


    현실 문제를 생각해서 인기를 우선 하는것,
    그러니까 그것도 자신의 선택이겠죠.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반드시 현실을 등한시 하는건 아님니다.
    현실에 기반을 두었기에 철학적 사고를 하는거죠.

    제 글이 스티븐마틴님이 쓰신 글과 반하는 부분은 없어 보이는데
    그렇게 보였나요?


    사족인데
    모바일로 쓰신건지 단락 구분이 없어서
    읽기 너무 힘이 듦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휘동揮動
    작성일
    15.04.02 12:32
    No. 3

    ^^ 맞아요. 폰으로 쓰느라 가독성이 엉망이네요 ㅎㅎ

    몽스터님의 말씀에 반대한다기 보다는, 제가 요즘 생활고에 시달리다보니 진창같은 현실의 문제때문에 늘 가슴이 무거워서, 다른 분들도 그러시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한 거에요.
    작가의 머리와 가슴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사유들과 고민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글을 접게 되는 것은 메꿔지지 않은 카드값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냥 푸념글을 적어본 거니 너무 개의치 마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5.04.02 15:12
    No. 4

    “인기를 얻기위해 글을 쓴다면 접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시간낭비 입니다.”

    프로작가가 아니라 프로 장사치의 마인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4.02 15:23
    No. 5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 겠지요.

    프로 작가를 지향하며 유료 연재를 하는 사람에게
    끝까지 완결 하세요 라고 하기엔 현실의 벽 이라는것도 있겠지요.

    글을 뭔가 예술적 철학적인 그런 매개로 승화 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쓰시는 분도 있겠죠.
    혹은 양자 이거나.

    프로 장사치
    사실 글 써서 돈버는 단순 행위만으로 보자면 틀린말도 아니겠지요.
    정도의 차이나 깊이 차이, 질적 양적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유료 연재의 목적은 1차로 돈을 벌겠다는 거겠죠.

    그걸 작가를 제외하고 어떻게 평가 하는가는
    글의 내용에서 벗어나니...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2614 요청 요즘 판타지의 대세가 -?(요청) +14 Lv.1 [탈퇴계정] 15.04.04 1,209 1
142613 한담 요새 한담게에 홍보글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어야 ... +1 Lv.31 달빛물든 15.04.04 1,183 0
142612 한담 인물의 심리묘사 +13 Lv.11 Qwerty12.. 15.04.04 1,340 0
142611 한담 연제예약이 지금 안되나요? +3 Lv.13 괴암 15.04.04 874 0
142610 한담 글쓰기는 한 사람을 정말 온전히 투영하는 행동이... +8 Lv.78 불타는참개 15.04.04 957 5
142609 한담 참고자료가 부족하면 소설 쓰기가 어려워져요. +9 Lv.13 Jonas 15.04.04 1,222 0
142608 한담 비평이 뭐 그리 대단한거라고. +33 Lv.45 매일글쓰기 15.04.03 1,333 6
142607 한담 공모전 추천과 공모전 홍보... +16 Lv.99 역전승 15.04.03 1,598 9
142606 한담 머리를 깎고 왔어요 +44 Lv.10 하얀초록 15.04.03 1,100 9
142605 한담 표현을 가려서 하는게 그리 어려운가 싶네요. +19 Lv.25 orMyo 15.04.03 1,275 8
142604 한담 금일 공모작 수 876 +11 Lv.17 夢ster 15.04.03 1,226 7
142603 한담 흐음... 다작에 손대면 안되는데.. +14 Lv.31 손인성 15.04.02 920 2
142602 한담 저도 감상해드려요 (__) +16 Lv.45 매일글쓰기 15.04.02 1,351 4
142601 한담 아름다운 밤 보내고 계신가요? +8 Lv.12 [탈퇴계정] 15.04.02 1,072 2
142600 한담 응어리가 걷힌 기분입니다. +10 Lv.28 호뿌2호 15.04.02 1,018 1
142599 한담 공모전을 포함해서 글에 대해... +3 Lv.23 김백호 15.04.02 1,024 9
142598 한담 작가마다 다르다는 보충글. +2 Lv.45 매일글쓰기 15.04.02 937 5
142597 한담 나는 저게 왜 1위인지 모르겠다! +6 Lv.45 매일글쓰기 15.04.02 1,487 4
142596 한담 발가벗겨진 기분이네요 +3 Lv.13 괴암 15.04.02 949 1
142595 한담 여기다 공모전 작품 홍보하면 탈락이겠죠? +3 Lv.1 [탈퇴계정] 15.04.02 821 1
142594 한담 전업작가 목표라면 작품포기도필요하다? +11 Lv.1 09로마인 15.04.02 1,019 2
142593 한담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공모전 투베... +5 Lv.56 뚱보고양이 15.04.02 803 2
142592 한담 공모전 순위 +2 Lv.81 우룡(牛龍) 15.04.02 966 2
142591 한담 공개된 조회수, 선작, 그리고... +10 Lv.41 백락白樂 15.04.02 862 0
142590 한담 연중에 대한 생각 +1 Lv.32 글로버닝 15.04.02 847 1
142589 한담 상위권에 계신분들을 제외한 나머지 700여 작가분... +25 Lv.10 김자하 15.04.02 946 1
142588 한담 공모전 조회수... 예상했던 만큼 나왔네요. +3 Personacon 싱싱촌 15.04.02 907 0
142587 한담 공모전 베스트 선작수 +20 Lv.15 아라나린 15.04.02 933 2
142586 한담 잘 쓴 글과 못 쓴 글은 종이 한장 차이인 것 같습... +1 Lv.28 호뿌2호 15.04.02 985 2
142585 한담 조회 선작 모두 공개 되었군요. +13 Lv.17 夢ster 15.04.02 1,177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